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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벽에서 동굴은 괴수의 죽은 비대한 몸뚱아리로 가득 메워졌다. 본래 기이한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발산하던 괴상한 몸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욱 경직되어 있었다.


글라디아 : 사방에 물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마무리짓고 어서 탈출하죠.


주교? : 어째서 너희같은 눈먼 녀석들이 살아남은게냐? 나는 이 과업에 목숨바쳐 몰두했거늘... 어째서 실패한거지?


주교? : 어리석고 꽉막힌 에기르의 애완동물들... 너희들은 과학과 미래의.... 걸림돌이다!


주교? : 나는 ... 진리에 도달하던 참이었다! 어째서 내가 여기서 죽어야 하는거냐?! 너희들이 마땅히 당하게 될 가혹한 벌에서 도망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주교? : 나는 이미 멀리 와버렸다. 나의 의지와 육체는 인간의 몸뚱아리의 속박을 찢어버리려고 했는데! 어째서?


주교? :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글라디아 : 닥쳐.


주교? : ...


주교? : 에기르는.... 파멸할 것이다. 너희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글라디아 : 멍청하군요. 저는 에기르인으로서 살아남을 것이고, 제가 살아남으면 에기르 또한 살아남을 것입니다.


주교? : 네놈.... 하지만...


주교? : 이상하군... 이상해...


주교? : 너는 다르다... 후우.... 넌 다를 수밖에 없어.


주교? : 너도 잘 알겠지. 너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다.


글라디아 : 헛소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부탁건대, 곱게 죽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진심입니다.


주교? : 나는 너희를 저주한다...나는 너희를 저주한다...육지가 잠길 때까지...너희들은 소금알처럼 바다로 도망갈 것이다...결국 바다로 녹아내릴 것이다.


주교? : 너희들의 시체가 쌓여 있는 척박한 황량한 벌판 위에서, 우리의 끊임없는 조수 소리가 창백한 밤하늘 아래 대륙을 적실 것이다!


글라디아는 자제하는 듯 보였다. 그녀의 마지막 예의는 그녀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혐오에서 온 것이다.


주교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촉수가 글라디아를 향해 뻗으려고 했다.


그러나 사냥꾼에 닿기 전부터 촉수는 이미 굳어졌고 경련이 일어나 웅크려졌다.


주교가 죽었다. 그의 모든 것은 잊혀질 것이다.


글라디아는 스펙터와 스카디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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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 드디어 죽었구나. 마침내 끝을 봤는데... 내 손으로 죽였어. 그런데 생각만큼 기쁘지는 않아.


스펙터 : 녀석들이 나에게 한 짓에 비하면 너무 싱거워. 하나를 죽이니 둘이 더 있는것 같아.


스펙터 : 으윽, 머리가 좀 어지럽네. 어떻게 제가 여기에 왔죠? 꿈을 꾸고 있는것 같군요.


스카디 : 상어?


스펙터 : 분명... 언제까지나 깨어 있을 수는 없겠죠.


글라디아 : 녀석들의 촉수를 확보했습니다. 지금 따라가서 그것들을 뿌리째 뽑아 버리면 당신을 치료할 방법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펙터 : 별거 아니에요. 지금은 녀석들이 저를 제어할 수 없어서 매우 좋아요. 이것이 그토록 기다리던 자유의 느낌... 날아오를 것만 같아요.


스펙터 : 하지만 대장, 당신이 말한 걸 전부 들었어요.


스펙터 : 결국 우리도 해사가 될 운명인가요? 대장도 그 엄청 센 녀석처럼 되는건가요? 지금도 충분히 강한데.


스카디 : 아니.


스카디 : 너는 저들이랑 달라.


글라디아 : 제가 독단으로 여러분을 해치지 않길 바랍니다.


스카디 : 질문에 대답해.


글라디아 : 하시죠.


스카디 : 우리의 몸에 해사의 피가 흐르고 있나?


글라디아 : 네.


스카디 : 너는 스펙터의 몸상태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여기에 왔고, 너가 해사에게 한방 먹은 것도 그녀석이 왜 날 찾는지 알기 위해서였지?


글라디아 : 네.


스카디 : 주교 이외의 다른 해사가 있는 것도 알고 있었지?


글라디아 : 네.


스카디 : 우리의 죽음 같은 결전의 최후에 내가 뭘 했는지 알아?


글라디아 : 아뇨.


스카디 : 그 때 우린 이겼었나?


글라디아 : 잘 모르겠군요. 에기르와의 연락이 끊겼었거든요.


스카디 : ...우리는 에기르의 버려진 자식인가?


네? 어비셜 헌터즈는 미끼일 뿐입니다.


네? 어비셜 헌터즈는 해저의 빛과 같습니다.


네? 어비셜 헌터즈의 힘은 이토록 강력하지만 에기르의 만분의 1도 안됩니다.


네? 어비셜 헌터즈의 특별함은, 다만 저들이 바다 괴수와 확실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분노가 스카티의 붉은 눈동자를 맴돌지만, 그 실날같은 희망은…


얼마가 진실이고 얼마가 거짓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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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디아 : 아뇨.


스카디 : 좋아. 어서가자.


스펙터 : 참 시원스럽네요.


스카디 : 꾸물거릴 거 없어. 나는 결국 어비셜 헌터즈니까.


스카디 : ...혹시 2번 팀은 아닐지도?


글라디아 : 어비셜 헌터즈는 모두 똑같습니다.


글라디아 : 여기는 곧 무너질거 같고... 게다가...


주교의 시체에 이끌리듯, 동굴의 갈라진 틈으로 공어떼가 파고들었다.


빽빽히 들어찼다.


세 명의 사냥꾼이 해변으로 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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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 윽, 너무 많아!


스펙터 : 아니 스카디! 힘좀 내봐요! 여기서 사지가 멀쩡한건 당신 뿐이잖아!


스카디 : 여기서 뭘 더 바라는건데.... 손이 찢어졌어. 너 마지막으로 저것들 입에 손을 쑤셔놓고 반으로 찢은 지 얼마나 됐지?


글라디아 : 3초 전.


글라디아는 몸을 휙 돌려 괴물의 입 안에 손을 찔러넣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찔렀다. 그녀는 빠르게 팔을 흔들었고, 작은 괴물은 사냥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사냥꾼에 의해 몸속에서 산 채로 찢어져 날아갔다.


글라디아 : 아, 지금이군요.


스카디 : 소용 없어. 저 몸이 있는 한... 공어는 멈추지 않을 거야. 저것이 녀석들을 부르고 있어. 저것은... 닻이야!


스펙터 : 저 시체를 파괴해야 하는데... 무너지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은데...


글라디아 : 제가 가죠.


스펙터 : 그 구멍뚫린 몸으로?


글라디아 : 당신들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사냥꾼들 앞에 무언가가 나타났고, 스카디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켈시 : 사냥꾼들, 어서 움직여!


스카디 : 어째서 당신이?!


켈시 : 나중에 이야기하지. 가라, Mon3tr.


Mon3tr는 성당 꼭대기를 향해 돌진했다. 날카로운 칼 앞에서 날아 흩어진 물고기는 입 안쪽에서 검은 공이 응집돼 성당 아래쪽으로 토해낸다.


도시 전체가 흔들린다. 교회가 붕괴되었다.


주교와 그 비밀은 영원한 파멸을 맞이했다. 궁금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