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화약 배합에 꼭 들어가는 재료가 초석 숯 황임


숯이야 고급 숯은 물론 얘기가 다르지만 어쨌거나 나무 태우면 나오고 황도 그렇게까지 귀한 재료는 아니긴 한데 초석은 문제가 좀 다르다


당장 지구만 해도 인도같은 특정 지역에 존나 몰빵돼있는게 초석 매장량임. 상대적으로 편하게 땅에서 캐내는 건 인도에서나 되는 거고 그래서 인도를 쳐먹은 영국군 전열보병들이 다른나라 군대는 조준 훈련만 할때 실사격까지 때려가면서 훈련을 할 수가 있었던거


그럼 그놈의 초석을 어디서 구했느냐? 자연적으로 질산이 농축되는 흙이 있었는데 그거 긁어다 끓여서 추출한 거임


그러니까 똥간 근처 흙을 파다가 썼다고


조선시대 염초꾼들은 뒷간 근처 흙까지 한줌씩 맛을 봐가며 감으로 염초 농도가 높은 흙을 찾아다녔는데 혓바닥 성분분석 결과 맛이 우마우마하기만 하다면 양반댁 운치굴의 흙까지 노빠꾸로 퍼갈 수 있었을 정도로 초석 확보는 나름 국책사업이였다


근데 본격적으로 전쟁 좀 하려고 치면 똥간근처 흙 몇포대 긁어모은거 가지고는 물량이 딸리게 되어있다. 농축되는 걸 기다리기 전에 전쟁이 끝나게 생겼으니 결국 사람이 인위적으로 농축을 시켜야 했다. 그리하여 초석 밭이 등장했다


초석 농사법은 간단하다. 흙과 재와 지푸라기를 적절하게 배합해서 쌓고, 그 위에 똥무더기를 끼얹고, 그 위에 다시 지푸라기를 깔고, 그 위에 똥오줌물을 끼얹는 것을 계속 반복해 참호 높이까지 쌓은 뒤 적절한 타이밍에 똥오줌물을 들이붓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똥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똥덩어리벽이 무너질 것이고 똥물을 너무 적게 부으면 운치덩어리는 부엽토가 되어버릴 것이다. 이 짓을 1년 이상 하면 바닥에 고인 똥물에서 초석 결정이 몽글몽글 올라오는데 가져다 끓이면 된다. 물론 적절한 똥물의 타이밍과 똥덩어리 벽의 배합비율은 다 짬으로 때려맞추는 것이다




멀쩡한 오리지늄 내비두고 이짓을 할 미친년놈들이 있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