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0 A.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오퍼레이터 숙소
*걸어오는 소리*
클리프하트: 좋은 아침!
클리프하트: 어라, 문이 안 잠겼잖아…… 그럼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클리프하트: 쿠리어 오빠! 마터호른 아저씨! 어디에 있──
클리프하트: 에, 아무도 없어?
클리프하트: 마터호른 아저씨네 생활패턴이면 지금쯤 일어나고 남았을 텐데…… 아니면 방에만 없는 거지, 벌써 나간 건가?
클리프하트: 안 되겠다, 가봐야겠어!
쿠리어: 응? 엔시아 아가씨, 아침부터 무슨 일이라도…… 잠, 잠깐만, 복도에서 그렇게 뛰어다니시면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합니다!
클리프하트: 앗싸! 쿠리어 오빠 발견!
클리프하트: 안심해, 아무 일도 없을 테니── 우와아아아!
쿠리어: 이런, 조심하세요!
클리프하트: 휴…… 위험했다, 위험했어, 여기에 웬 소포가 있는 거야?
클리프하트: 고마워, 쿠리어 오빠.
쿠리어: 정말이지, 조심하시라니까요, 만약에 정말로 넘어지셨으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클리프하트: 헤헤, 쿠리어 오빠가 날 잡아줄 줄 알고 있었거든.
쿠리어: 으. 엔시아 아가씨께선 오퍼레이터가 되셨는데도, 왜 이렇게 무모하신 건지……
마터호른: 왜 그러냐, 쿠리어,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쿠리어: 마터호른 형님.
클리프하트: 좋은 아침, 마터호른 아저씨!
마터호른: 좋은 아침입니다, 둘째 아가씨.
마터호른: 로도스 아일랜드에서의 생활은 이제 익숙해지셨습니까? 둘째 아가씨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건 드문 일인데…… 임무를 위한 준비라도 하고 계신 건가?
쿠리어: 단순히 이곳의 침대가 익숙하시지 않은 게 아닐까요? 엔시아 아가씨는 수면 환경에 대한 질적인 요구가 높으시잖습니까.
쿠리어: 고택에서의 엔시아 아가씨의 침대는 아주 어렸을 적에 마터호른 형님이 골라주셨죠? 그 이후로 아가씨는 계속 바꾸려고도 하지 않으셨고요…… 심지어 굳이 그 자기 담요를 껴안고 자려고 했다니까요.
마터호른: 아, 그것도 그렇고……
클리프하트: 잠, 잠깐, 쿠리어 오빠 함부로 말하지 마, 나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클리프하트: 모험가를 그렇게 얕보면 못 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을 뿐이지, 난 그 정도쯤은 할 수 있어! 만약 야산에서 잠을 자지 못해서 체력을 보충하지도 못한다면, 훌륭한 등산가는 될 수 없다구!
클리프하트: 아무리 춥고 공기가 희박한 환경에서라도 나는 잘 수 있거든!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이젠 정말로 다 크셨군요.
클리프하트: (작은 소리로) 어쨌든, 난 내 담요도 잘 챙겨왔으니까, 잠이 안 오진 않을 거야.
쿠리어: 아, 결국엔 가져오셨군요.
클리프하트: 무슨 상관이야!
클리프하트: 으이구, 됐어, 됐다,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클리프하트: 쿠리어 오빠랑 마터호른 아저씨가 이렇게나 방에서 일찍 나간 데다가 소포까지 가지고 다니는 걸 보면, 그다음은 임무야?
클리프하트: 으음, 이 짐의 크기로 보면 가까운 곳은 아닌 거 같은데…… 우리 고향으로 가는 거야?
마터호른: 예, 이제 곧 출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쿠리어: 그렇습니다, 몇몇 물건들은 다시 돌려보내야 하거든요. 그리고 실버애쉬 님께서는 처리해야 할 일이 많으셔서 저랑 마터호른 형님이 가서 도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쿠리어: 엔시아 아가씨께서는 저희가 실버애쉬 님에게 건네드려야 할 물건이 따로 있으십니까? 만일 맡겨만 주신다면 저와 마터호른 형님은 기꺼이 맡겨주신 바를 다할 겁니다.
클리프하트: 음, 오빠한테 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하지만 이번엔 그게 다가 아니야!
쿠리어: 그게 다가 아니다……?
클리프하트: 그러니까, 음.
클리프하트: 으으, 쿠리어 오빠, 잠깐만 이쪽으로 와봐……!
클리프하트: 마터호른 아저씨, 우리 이따가 식당에서 보자, 나랑 쿠리어 오빠랑 잠깐 먼저 어디 좀 갈게! 나중에 오빠랑 그노시스 오빠한테도 안부 전해줘!
*뛰어가는 소리*
쿠리어: 어, 잠깐, 엔시아 아가씨, 천천히, 옷이 내려갈 거 같습니다……!
*뛰어가는 소리*
마터호른: ……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클리프하트: 휴…… 그래, 여기까지 왔으면 괜찮을 거야.
쿠리어: 일부러 마터호른 형님을 피해서 제게 따로 말씀하실 이야기라도 있으신가요……?
클리프하트: 확실히 좀 그런 일이긴 하지……
클리프하트: 이제 말한다? 쿠리어 오빠, 이거 비밀로 해줄 거지?
쿠리어: 글쎄요, 무슨 일인지 우선 보는 게 먼저겠네요, 만일 그게 위험한 일이라면 저는 실버애쉬 님에게 말씀드릴 수도 있습니다?
클리프하트: 아── 왜 그래! 왜 너랑 마터호른 아저씨는 항상 오빠 편을 드는 거야!
쿠리어: 아하하, 결국엔 실버애쉬 님도 다 엔시아 아가씨를 위해서 그러니까요.
클리프하트: 우으으…… 됐어, 나 진짜로 말할 거야, 위험한 일은 아니니까, 절대로 오빠한테 얘기하면 안 돼!
클리프하트: 저기, 쿠리어 오빠, 이번에 성산으로 갈 계획이 있어?
쿠리어: 아직은 들은 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실버애쉬 님의 안배에 달려 있습니다, 그노니스 씨와 지엔 씨에게서도 무슨 계획이 있을지 모릅니다만.
쿠리어: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또 엔야 아가씨랑 관련된 일입니까?
클리프하트: 응. 쿠리어 앞에선 숨길 수 없겠네.
클리프하트: 실은 내가 엔야 언니한테 편지를 썼는데……
클리프하트: 집에 있을 땐 오빠가 너무 심하게 단속해서 엔야 언니를 몰래 보러 갈 수도 없었고,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기 전에도 얼굴도 한 번 못 봤다니까.
클리프하트: 로도스 아일랜드에 와서는 더 이상 볼 기회조차 없었어. 난 엔야 언니를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구!
쿠리어: 엔시아 아가씨……
클리프하트: 그래서 말인데…… 쿠리어 오빠, 이 편지를 성산에 보내는데 조금 도와줄 수 있을까?
클리프하트: 나는 언니한테 지금 좀 어떤지, 그리고 성녀로서는 지내는데 힘들지 않는지, 그리고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 보내고 싶은 건 이것 뿐이야, 물론 편지에 관해선 함부로 누구에게 말할 생각은 없어!
클리프하트: 오빠는 이걸 크게 신경 쓰지 않겠지, 그리고 오빠랑 나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지도 오래됐고, 마터호른 아저씨는 좀 더 기다리라고만 할 거야……
클리프하트: 그러니까 부탁이야! 쿠리어 오빠, 오빠한테 부탁할 수밖에 없어!
쿠리어: ……죄송합니다, 엔시아 아가씨.
클리프하트: ……
클리프하트: 역시…… 안 되는 거야?
쿠리어: 원치 않는 게 아니라 다만…… 근래의 쉐라그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에 만주원 측에서는 성녀와의 접촉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클리프하트: 뭐?
쿠리어: 그래서 아마 편지를 보내셔도 엔야 아가씨는 받기 어려우실 겁니다.
클리프하트: 나, 난 그런 걸 들어본 적도 없어, 오빠도 나한테 이런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는데……
쿠리어: 너무 많이 알아도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엔시야 아가씨가 잘 되길 바라시지, 너무 고민하는 걸 바라시진 않습니다. 또한 로도스 아일랜드까지 보내드린 것을 포함한 모든 것이 아가씨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클리프하트: ……그 사람은 항상 그래.
클리프하트: 우리를 보호해 준다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니까, 결국 언니는 집을 나가서 성산으로 떠나버렸잖아.
쿠리어: 엔야 아가씨는, 그때 어쩔 수 없이……
클리프하트: ……
클리프하트: 휴…… 됐어! 여기까지!
쿠리어: 예?
클리프하트: 그런 표정 짓지 마, 쿠리어 오빠, 기왕 오빠가 그렇게까지 말했으니까, 편지를 보내는 건 관둬야겠네!
클리프하트: 나는 별로 달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잖아?
쿠리어: 아가씨……
클리프하트: 하지만 약속했지, 이거 오빠한테 이르면 안 돼? 오빠가 알면 또 잔소리할 게 뻔해, 나는 또 오빠한테 불려가고 싶지 않아, 이젠 귀에 못이 박일 지경이라구!
쿠리어: 실버애쉬 님께서 아가씨의 이런 말씀을 들으시면 정말로 슬퍼하실 겁니다.
클리프하트: 오빠는 안 그럴걸! 맨날 바쁘다고 할 뿐이지, 흥.
클리프하트: 이젠 더 이상 너희들을 잡아둘 수 없겠네, 일단 먼저 클로저한테 가서, 혹시 전에 샀던 게 도착했냐고 물어봐야…… 어, 그런데 이 시간에 찾아갔다고 클로저가 나를 쫓아내진 않겠지?
쿠리어: 클로저 양의 생활패턴으로 미루어 보아, 이제 막 잠자리에 들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문을 두드리셔도 응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클리프하트: 그래, 그러면 조금 있다가 가는 게 낫겠네.
클리프하트: 아 맞다, 이번에는 치즈랑 다진 고기를 좀 많이 챙겨서 와줘, 밖에서는 팔지도 않아서 너무 오랫동안 못 먹었거든!
쿠리어: 하하, 안심하시길. 마터호른 형님이 아가씨가 좋아하시는 걸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적어두셨거든요.
클리프하트: 좋아, 그러면 무사히 갔다 올 수 있길 바랄게! 마터호른 아저씨가 식당에서 기다리실 테니까 빨리 가봐!
쿠리어: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클리프하트: 바이바이~
클리프하트: (손을 흔들고 있다)
클리프하트: ……
클리프하트: 휴…… 역시 안 되네. 짐작은 했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 않는 건 어렵구나.
클리프하트: 흥, 바보 오빠, 쿠리어 오빠랑 마터호른 아저씨가 와서 날 방해하게 놔둬도 소용없어, 난 포기하지 않을 거거든.
클리프하트: 설산 등정에 필요한 장비는, 클로저가 구매했는지 잘 모르겠네…… 으으, 못 기다리겠어, 도대체 클로저는 몇 시에 일어나는 거야!
클리프하트: 엔야 언니…… 조금만 기다려줘!
메딕 오퍼레이터: 마지막 부상자도 잘 끝났네요. 다행이야, 모두들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요.
메딕 오퍼레이터: 이번 임무도 무사히 완수했네요! 이제 저희는 이 숲을 지나서 라이타니아와 빅토리아의 국경으로 돌아갈 거에요……
클리프하트: 아, 미안해. 나는 너희들을 따라가지 못할 거 같아.
메딕 오퍼레이터: 에, 클리프하트 씨. 무슨 할 일이 또 있으신 건가요?
클리프하트: 응. 끝내야 할 일이 조금 있어.
클리프하트: 걱정 마, 조금만 우회해서 내 개인적인 일을 좀 해결하고 올 뿐이지, 너무 늦게는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
메딕 오퍼레이터: 하지만……
클리프하트: 안심해도 좋아, 지금부터는 내 이름 아래에서 행동할 테니까, 로드스 아일랜드에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거야…… 자세한 건 내가 직접 닥터 켈시에게 설명할게!
메딕 오퍼레이터: 제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지만……
메딕 오퍼레이터: 으음…… 네, 클리프하트 씨, 그러면 부디 안전에 주의해주세요.
클리프하트: 오케이!
가드 오퍼레이터: 응? 쿠리어잖아!
쿠리어: 안녕하세요.
가드 오퍼레이터: 이야, 한동안 못 봤는데, 보니까 방금 온 건가?
쿠리어: 네, 이번에 돌아간 다음에 일이 조금 많았거든요, 처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습니다.
가드 오퍼레이터: 마터호른이랑 클리프하트 아가씨랑 같이 나갔나?
쿠리어: 마터호른 형님이랑은 같이 갔습니다만, 아가씨랑은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쿠리어: (음, 이번에 돌아와서 아직 엔시아 아가씨랑 만나지 못했는데……)
가드 오퍼레이터: 오우, 그래? 미안하네. 내가 오해한 거 같다.
가드 오퍼레이터: 얼마 전에 그 아가씨가 설산용 등산 장비를 한 보따리 싸매들곤 그럴듯하게 차려입고 나가는 걸 보니까 너희들이랑 함께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쿠리어: 등산 장비…… 그것도 설산용? 이건…… 확실한 거 맞습니까?
가드 오퍼레이터: 물론이지. 나도 등산 한따까리 해서 평소에 장비 살 때 그 아가씨랑 자주 상의해서 사니까, 자주 돈을 아낄 수 있었거든!
가드 오퍼레이터: 내가 기억하는 게 틀리지 않는다면, 너희 고향에는 설산이 많지?
쿠리어: 예, 뭐, 많긴 많죠.
쿠리어: (엔시아 아가씨, 설마……)
쿠리어: (엔야 아가씨에게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 바로 설산으로 갔다고? ……엔시아 아가씨라면 그럴듯한데……)
쿠리어: (……설마 진짜로?)
가드 오퍼레이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휴가를 내서 너희들 쪽으로 놀러나 갈까, 같은 생각이 드네. 나는 아직 설산에는 올라본 적이 없거든, 그때 되면은 너희 고향 사람들한테 조금 폐를 끼칠 수도 있겠는데.
쿠리어: (안 돼, 역시 안심할 수 없어!)
쿠리어: (빨리 가서 확인해야 되겠어…… 엔시아 아가씨가 그렇게 쉽게 포기할 리가 없었는데!)
쿠리어: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반드시 아가씨를 막아야만 해!)
쿠리어: 죄송합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가드 오퍼레이터: 야, 잠깐, 뭐, 너 뛰는 거야? 내가 놀러 가는 게 그렇게 아니꼬웠냐?!
쿠리어: 죄송합니다, 신속히 확인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서──
쿠리어: 쉐라그는 여러분의 방문을 매우 환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관광 시켜 드리겠습니다!
클리프하트: 이 길을 따라서…… 그리고 서쪽으로……
클리프하트: 오! 좋아, 찾았다.
클리프하트: 저기 있는 하얗게 물들고 뾰족한 봉우리는…… 밖에서 바라본 쉐라그의 설산은 이런 느낌이었구나.
클리프하트: 음, 멀리서 보니까 저 산봉우리는 오르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없겠네,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니까, 우리 성산은.
클리프하트: 실제로 그 뾰족한 산봉우리를 올라가는 건, 정말로 어려우니까 직접 시도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클리프하트: ……마치 우리 실버애쉬 가문처럼 말이야.
클리프하트: 남들은 분명히 모르겠지……
*걸어오는 소리*
???: 아, 골치 아프네요. 설마 저와 마터호른 형님도 엔시아 아가씨가 남이라고 할 수 있으실까요?
???: 비록 그게 사실이더라도, 그래도 좀 슬프게 들리네요.
클리프하트: ──!
쿠리어: 겨우 따라잡았네요.
클리프하트: 쿠리어 오빠?!
쿠리어: 다행히도 엔시아 아가씨가 지형에 익숙하시지 않으셔서, 이 부분의 노선은 신중하게 가셔서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됐지요. 그렇지 않으셨다면 분명 저는 따라잡을 수 없었을 겁니다.
클리프하트: 잠깐, 어, 어째서, 쿠리어 오빠가 여기에 있는 거야!
클리프하트: 나는 분명히──
쿠리어: "누구에게도 자신의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 건가요?
클리프하트: 으음……
쿠리어: 제가 편지를 보내주지 않을 거라고 알고는, 설산용 등산 장비를 준비한 다음에 쉐라그와 가장 가까운 곳의 임무를 받으셨죠.
쿠리어: 임무를 완수하신 후에, 다른 소대들을 먼저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려보내시고, 혼자서 길을 우회해서는 "개인적인 일의 해결" 이라……
쿠리어: 역시 엔시아 아가씨답게 행동력이 남다르시군요.
클리프하트: 그런데 이게 잡혀버렸잖아……
쿠리어: 이렇게나 많은 단서를 찾아낸 다음에도, 아가씨의 계획을 알아채지 못한다면야, 너무 우둔하다고밖에 할 수 없겠지요.
클리프하트: 윽.
쿠리어: 엔시아 아가씨, 또다시 맨손으로 성산에 오르실 작정이십니까?
쿠리어: 아니면 혼자서 성녀의 거처에 들어가려고 하셨습니까? 엔야 아가씨에게 편지를 주기 위해서 자신의 안위는 전혀 신경 쓰시지도 않으신 겁니까?
쿠리어: 만일 만주원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실지는 생각해보셨습니까?
클리프하트: ……
클리프하트: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몰래 빠져나가서 놀면, 항상 오빠랑 쿠리어 오빠한테 잡혔으니까, 나는 너희들을 속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
클리프하트: 그래, 네 말이 맞아. 이게 내 계획이야. 한번 성산에 도전했다면, 다시 도전하는 건 일도 아니야.
쿠리어: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너무 위험해요!
클리프하트: 하지만 난 그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클리프하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오빠랑 엔야 언니 사이가 더 나빠지는 걸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었지만, 결국엔 나는 아무것도 못 본 채 해야 했었어!
쿠리어: ……
클리프하트: 엔야 언니가 집을 나간 날, 나는 옆에 숨어 있었어. 언니가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어. 우리 모두 오빠가 꼭 우리를 지켜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오빠는 말리지 않았어…… 오빠는 그 사람들이 엔야 언니를 데리고 가는 걸 말리지 않았다고.
클리프하트: 나는 엔야 언니가 울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언니는 울고 있지 않았어.
클리프하트: 나는 언니가 떠나는 걸 보고 있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차라리 엔야 언니가 울어줬으면 나았다고 생각했어.
쿠리어: ……
쿠리어: 실버애쉬 님도…… 또한 고초를 겪으셨을 겁니다.
클리프하트: 알아. 너희들은 나한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지만, 난 그렇게 어리숙하지 않아. 나도 알고 있어.
클리프하트: 빅토리아에서 돌아온 다음에 그 회사를 차리고 쿠리어 오빠랑 마터호른 아저씨 둘 다 엄청 바쁜 걸 다 알고 있어.
클리프하트: 나는 오빠를 탓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쿠리어 오빠, 오빠는 쉐라그의 성녀를 본 적이 있어?
쿠리어: 엔야 아가씨? ……아니, "성녀"라고 말씀하셨습니까.
클리프하트: 그래. 우리 쉐라그의 성녀.
클리프하트: 나는 예전에 멀리서 한 번 본 적이 있어.
클리프하트: 원래는 엔야 언니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는데, 하지만…… 그때 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성산의 성녀를 보았을 뿐, 멀리서 다른 사람이 본다면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겠지.
클리프하트: 그때부터 나는 엔야 언니가 성산에서는 자신이 정말로 바라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쿠리어: ……지금 각자의 입장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엔야 아가씨 역시 그때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쿠리어: 쉐라그 성녀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겠지만, 엔야 아가씨의 근황은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가씨가 장악할 수 있는 것은 성교 전체이며, 쉐라그의 신앙입니다.
클리프하트: 달라. 그건 다르다고.
클리프하트: 다른 사람들은 성녀가 고귀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지, 우리의 마음을 알 수 없고, 하지만 내가 본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야── 우리는 분명히 가족이라고!
클리프하트: 가족끼리 서로에 대해서 더 이상 뭘 하는지조차 알 수도 없고, 만약, 만약에 서로를 원수라고 생각하는 날이 온다면, 그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좋은 거야?!
클리프하트: 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잠자코 기다릴 수는 없어…… 그래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어.
클리프하트: 적어도 엔야 언니한테는 잘 지내는지는 물어봐야 하는데……
쿠리어: 만일 대답이 아니라고 한다면요?
클리프하트: 그렇다면 나는 성산에 올라가서, 도둑질에 의지해서라도, 언니를 그곳에서부터 빼낼 거야!
쿠리어: ……
클리프하트: 나는 진지해. 나는 정말로 그렇게 할 거야!
쿠리어: ……풉, 푸하하하하.
쿠리어: 정말이지, 일이 그렇게 간단하게 풀릴 리가 있겠습니까……
클리프하트: 아, 왜 이럴 때 웃는 거야? 정말로 마음 굳게 먹고 말하는 건데, 너무한 거 아니야? 쿠리어 오빠!
쿠리어: 사람을 훔치는 도둑질에 대한 결심, 말입니까?
클리프하트: 음, 그건 최악의 시나리오일 뿐이잖아.
쿠리어: 그건 정말이지,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영원히 오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겠군요. 엔시아 아가씨가 성산에 오른 다음에 납치하고 나오는 모습은…… 아이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쿠리어: 보아하니, 제가 다시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가씨는 생각을 바꾸시지 않을 것 같군요, 그렇죠?
클리프하트: 당연하지.
클리프하트: 농담하는 거 아니야, 나는 한다면 하는 여자야!
쿠리어: 제가 말리려고 한다면, 심지어 이 일을 실버애쉬 님에게 알린다면──
클리프하트: 설령 오빠가 나를 가두려고 한다 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나를 그렇게 물로 보지 마. 나를 가둬버리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걸!
쿠리어: 하아……
쿠리어: 어쩔 수 없군요, 엔시아 아가씨는 언제나 한다면 하는 성격이시라 말리려 해도 말릴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 실버애쉬 님조차 뚜렷한 방법이 없으니 저도 항복할 수밖에 없겠군요.
클리프하트: !
클리프하트: 그렇다는 말은……
쿠리어: 편지는 제게 맡겨주십시오.
쿠리어: 나중에 불안해서 아가씨가 언제 함부로 행동할지 모르니 차라리 제가 방법을 강구해 드리는 것이 더 온당할 것 같습니다.
쿠리어: 아이고, 정말로 제게 곤란한 문제를 내주시네요, 엔시아 아가씨는.
클리프하트: 고마워, 쿠리어 오빠!!
클리프하트: 만약에 오빠가 정말로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오빠한테 들켜서 벌을 받게 된다면, 모두 다 내가 강요해서 한 일이라고 말해!
쿠리어: 하하, 주인님께서도 이렇게 간단하게 설득되셨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쿠리어: 하지만…… 이것도 나쁜 일은 아닐지도 모르겠는걸. (작은 소리로)
클리프하트: 응? 뭐라고 했어?
쿠리어: 별 거 아닙니다. 그저 혼잣말을 조금.
쿠리어: 다만 미리 말해 두자면,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해도, 그 근처 수도원으로 편지를 보내보는 수밖에 당장은 없습니다, 우선 산속으로 몰래 보낼 방법이 있는지 다시 한번 봐야 합니다.
쿠리어: 그곳은 이미 만주원이 장악한 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고, 산으로 조금 더 올라간다면…… 더는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이 아닙니다.
쿠리어: 엔야 아가씨가 정말로 엔시아 아가씨의 편지를 받을 수 있는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클리프하트: 괜찮아! 쿠리어 오빠가 도와준다는 것만으로도 정말로 잘된 일이야, 적어도 우리는 노력해 볼 수 있어…… 이러다가 또 안 되면은 다른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면 되는 거지!
쿠리어: 이쪽으로 바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클리프하트: 헤헤!
쿠리어: (하하…… 저 모습을 보니, 포기하겠단 의사는 전혀 없군요.)
쿠리어: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실버애쉬 님은 두통에 시달리시겠죠……)
클로저: 한 그릇 더!
클리프하트: 얄미워, 나는 더 이상 못 먹어…… 내가 졌어.
클로저: 후후, 누가 너한테 3일이나 굶은 엔지니어랑 겨루라고 했어? 이 정도는 가뿐하지, 나는 지금 너무 배가 고파서 짐승 한 마리 정도는 바로 삼켜버릴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클리프하트: 또 공방에서 틀어박혔던 거야? 이번엔 또 뭘 하는 건데?
클리프하트: 잠깐만. 밥을 갖다주는 사람도 없어? 왜 3일씩이나 굶은 거야…… 그 작은 기계들은 뭐하고?
클로저: 흠흠, 실수로 출입문 보안 등급을 최대로 올린 다음에, 이어폰까지 꽂으니까 노크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거 뭐야~
클로저: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이번에 리유니온 그 작자들과의 충돌 때문에 많은 설비가 파손되서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수리를 했다구, 음악도 안 듣고 하면은 이 일을 도저히 할 수 없단 말이지.
클리프하트: 어쩐지…… 아미야가 널 잡아내서 다행이야.
클로저: 시꺼, 밥 먹을 땐 조용히!
클로저: 그나저나, 이번에 또 새로운 등산 장비를 사려고 했더라? 6개월 전에 구해준 그 설산용 장비들은 못 써먹게 된 거야?
클로저: 아, 무슨 품질 쪽에 문제라도 생긴 거라면, 나한테 말해줘. 내가 가서 담판을…… 아니, 제조업체랑 조금 이야기를 나눠볼게.
클리프하트: 아, 아니, 물건에는 별 문제 없어. 잠시 쓸 일이 없어졌을 뿐이야.
클로저: 아……
쿠리어: 정말로 쓰시게 된다면, 오히려 제가 걱정하게 될 겁니다.
클리프하트: 이 목소리는…… 쿠리어 오빠!
쿠리어: 두 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클로저: 오, 점심인데 밥은 먹었어? 방금 임무를 끝내고 왔을 텐데, 왜 혼자야?
쿠리어: 다른 분들은 먼저 박사님을 찾아갔습니다.
쿠리어: 저로 말하자면, 뭐, 잠깐 전달하러 왔을 뿐입니다.
클리프하트: 엔야 언니는── 켁켁, "그분"에게서 또 답장이 왔어?
쿠리어: 맞습니다.
클리프하트: 잘 됐다! 그럼 예전처럼 우리 어디 가서 이야기라도 할까! 쿠리어 오빠…… 쿠리어 오빠?
클리프하트: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니, 혹시, 엔야 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니야?! 그래도 오빠 쪽은──
쿠리어: 아, 당황하지 마십시오. 그런 게 아니라……
클리프하트: 그러면 뭔데!
쿠리어: ……
쿠리어: 음…… 이번 건은 조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엔시아 아가씨, 여기 한 가지의 물건이 있습니다. 이건 실버애쉬 님께서 전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클리프하트: 내가, 전달할 물건이라고?
쿠리어: 그렇습니다.
쿠리어: 이건 박사님께 보내는 초대장입니다.
다음이벤 쉐라그 각이다 쉐라그각
쉐라그다 쉐라그
마참내 은재떡밥풀리냐?
잔소리하는 은재 상상이 안된다
쉐라그각 진짜 개날카롭게 떳네 진짜 왈랄복각끝나면 가겠다
쉐라그 가주아
엔시아 따먹고싶다
마참내 쉐라그!
쉐라그각!!!!!!!!!!!!
쉐라그 각이다!!
여기서부터 얼음깨기 이벤트가 시작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