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책상에서 서류작업을 하고 있는 박사. 집무실에 남아있는 테이블 옆 의자엔 붉은 머리의 살카즈가 검을 곁에 세워두고 노트와 펜을 들고 앉아있다. 노트엔 수르트 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그녀의 이름같아 보인다. 하지만 무엇인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인지 표정은 썩 좋지만은 않다. 수르트는 작게 혼잣말을 한다.

"아냐..이곳도 아니야."

수르트가 노트를 뒤적일때 박사는 잦은 철야로 인해 생활 패턴이 망가져 낮에도 꾸벅꾸벅 졸기 일수다. 이럴때마다 수르트는 "시간낭비야." 라고 하지만 졸고있던 박사를 깨워준다. 모두 박사의 집무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야 박사, 할일이 남아 있는거 아니었어? 어서 마무리하고 나도 쉬게 해달라고."

수르트가 깨워주었지만 아직 몽롱한 박사는 의미불명의 말을 내뱉는다.

"응애 나 아기독타..수르트마망 맘마죠…"

"뭐라고?"

수르트 곁에 세워져 있던 대검에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박사는 뜨겁고도 서늘한 살기를 느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정신차렸어 수르트. 미안."

"바보녀석이.."

"후 덥다.. 아무리 그래도 실내에서 열올리는건 자제해줘."

"누가 먼저 시작했더라?"

"윽.."

박사는 수르트의 수첩 속 그인 줄들이 더 늘었다는걸 보게된다. 수르트의 기분이 얹짢아 보이는건 아마 이 때문일것이다. 물론 박사가 놀린것도 어느정도 지분을 차지하겠지만 말이다. 박사는 덥기도 하고 수르트의 기분을 풀어줄 겸 구매센터에 가자 한다.

"조금 쉴까 수르트? 같이 구매센터라도 가는건 어때? 내가 아이스크림 이라도 쏠테니까."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이 5글자 단어에 눈이 초롱초롱 해지며 아까 화난건 모두 풀어진듯 보였다. 수르트는 아이스크림이라면 사족을 못쓰기에, 오죽하면 그녀와 친분을 쌓고 싶다면 아이스크림을 미리 준비하라는 매뉴얼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둘은 구매센터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다.

"클로저의 연구실 겸 구매센터에 어서오세요! 없는거 빼고 다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라고~"

구매센터에 도착하니 곁에 박쥐를 닮은듯한 무언가를 데리고 있는 살카즈가 반겨준다.

"박사, 오늘은 뭘 사러왔어? 오늘도 라면이랑 솔티드 에그 초콜릿 사러온거야?"

박사는 고개를 저으며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이라면 저쪽에있어!"

수르트는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냉동고 앞으로 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달콤한 초콜릿? 상큼한 딸기? 부드러운 바닐라?"

고민하는 수르트의 얼굴에서 행복이 묻어나온다, 마치 어린아이가 고민 하는것만 같다. 5분쯤 지났을까, 수르트는 아이스바 두 개와 하겐다즈 초콜릿 파인트 - 473ml 하나를 집어왔다.

"다 골랐어? 클로저, 계산해줘."

바코드를 찍고 있는데 가격대가 뭔가 이상하다. 아이스바 하나는 겨우 100용문화 밖에 하지 않지만, 캐슬-3가 구매센터는 권장 소비자가의 236%에 달하는 금액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할 때 뒤집어 엎었어야 했다는걸 후회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수르트가 저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지.

"항상 고마워 박사~"

구매센터를 나오고 다시 집무실로 돌아간다. 집무실에 도착해 아이스바는 미니 냉장고의 냉동실에 넣어두고 같이 하겐다즈를 먹는다.

"맛있네, 역시 비싼만큼 맛있단 말이야.. 화는 좀 풀렸어 수르트?"

아이스크림을 퍼먹던 수르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다.

"앗"

숟가락에서 살짝 녹은 아이스크림이 미끄러져 수르트의 허벅지 위에 떨어진다.

"에이씨. 박사, 휴지."

박사는 휴지를 가져왔지만 휴지로 닦지 않고 얼굴을 처박고 허벅지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는다.

"달콤하고 살짝 짜네..최고야."

수르트는 당황했지만 장난기가 발동한다.

"이런, 입가에도 묻었네. 박사, 입가에 묻은거도 닦아줘."

그러자 박사는 수르트와 입술박치기를 한다. 수르트는 어디까지 할 생각인지 패시브가 켜진것 처럼 불이붙는다.

"야 박사, 벗어."

서로는 서로가 무엇을 하고싶은지 알고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러고선 남은 하겐다즈를 박사의 그곳에 살짝 붓는다.

"이번엔 내가 닦아줄게 박사."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지친 서로는 집무실에서 쉬다 아까 사온 아이스바를 먹는다. 아이스바를 이리저리 굴리고 혀로 핥아가며 외설적으로 먹는 수르트를 보자 박사는 다시 뻣뻣해지기 시작한다.

"방금까지 그렇게 해놓고 또 세우는거야?"

박사는 살짝 부끄러운듯 보였지만, 육체적 쾌락을 갈구하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어. 이게 당첨이 나오면 입으로 해줄게."

계속 아이스크림을 이리저리 돌리며 혀로 농락하자 박사는 뻣뻣하다 못해 터질것 같이 커진다.

이걸 본 수르트가 이제 한 입 베어문다. 막대의 끝부분에 적혀있던것은 ‘축! 당첨! 구매센터에서 교환하세요!’ 였다.

"당첨이네 박사. 어차피 입만으론 만족 못하지? 이리와."

그 날 박사의 집무실에선 하루 종일 살 부딫히는 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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