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83779&search_head=40&page=1
리유니온은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보급하고 운용하고 생활하는 것인가? 에단을 보면 잘 먹지 못하고 굶는다는데. 생각하다보면 여러가지로 궁금하단 말이지.
"그냥 쓰레기 먹는 맛이네요."
자칭 두린족 화장사火葬士가 합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리유니온 부대의 식사준비 시간. 그것이 갑자기 나타났다.
석탄처럼 보이는 호밀빵과 바닥에 토해놓은 토사물처럼 생긴 귀리죽을 조금 맛 본 그것이 소감을 말했다.
그러자 험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자신을 향해 한 곳으로 모아들었지만, 그것은 맞는 말인데 왜 그러냐는 듯이 대꾸했다.
명백한 성인이지만 두린족의 특징으로 한참 어린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외모였기에 한 리유니온 대원이 나서 점잖게 그것에게 말했다.
"얘야, 식량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걸 넣어요."
말을 끊으며 그것은 품 속에서 병을 하나 꺼냈다.
노란빛-보다 황금빛에 가까운 액체가 들어있는 병을 꺼내들어 리유니온 대원들에게 보여주었다.
"그게 뭔데?" 다른 누군가가 물었다.
"사과원액이요. 저희 고향에서 자라는 사관데, 색이 특이하죠. 집 나올때 가지고 나온 거에요."
그것은 그렇게 말하곤 뚜껑을 열어 멋대로 귀리죽에 원액을 떨어뜨렸다.
허락없이 행한 그 행동에 불만이나 질책을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은 신경쓰지 않고 국자로 귀리죽을 휘저었다.
"일단 먹어보고 얘기 하세요."
그것은 이 말을 하고 또다시 멋대로 자리를 떠났다. 자유분방한 마이페이스적인 행동에 대원들은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벌어진 일, 한 명이 나서 원액을 섞은 귀리죽을 살짝 맛보았다.
"...달아?"
"달다고?"
그 말에 다른 한 명도 귀리죽을 맛보았다.
"괜찮은데? 그러니까... 사과잼같아."
딱딱하고 퍽퍽한-거친 식감에 시큼한 맛까지 나는 호밀빵은 생으로 먹기보단 야채나 고기를 넣거나, 버터나 잼, 꿀, 누텔라 등을 발라먹으면 한결 나아진다.
애초에 씹기도 힘드니 죽에 푹 담가 적셔 먹는 상황에서 심심한 맛인 귀리죽에 달달한 사과 맛이 나니, 평소와 다른 귀리죽에 리유니온 대원들은 만족스런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어느샌가 나타나 부대에 합류하며 같이 다니는 그것은 자연스럽게 일행에 섞여들었다.
-
"앗, 여기 있었구나 부하 3호!"
"누가 네 부하냐."
"그건 됐고, 너 줄려고 갖고 왔지! 링고쨩!"
"...그냥 사과잖아."
"정말 재미없다, 너."
"........."
-
"저기...?"
옛 고향 생각에 잠겨 있던 그것이 뒤늦게 고개를 돌렸다.
가벼운 복장에 후드를 쓰고, 리유니온 마크가 박혀있는 복면을 얼굴에 두른 리유니온 대원이었다.
"그러니까... 두린족 아가씨...?"
"꼬마보다 듣기 훨씬 좋네요. 그 남자가 확실히 전해 줬나 보군요."
그것이 무슨 볼 일이냐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대원이 용건을 말했다.
"네가 지금까지 우리랑 같이 다녀주면서 도와주고, 동료들을 떠나보낼 수 있게 도와준걸 감사하게 생각해."
"...제 의지로 한 일이니 감사받을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혹시... 괜찮다면... 같이 싸워줄 수 있을까? 그 불꽃, 아츠로 보이는데."
"...왜요?"
"너도 지내오면서 알겠지만 우리 부대는 아츠 사용자가 대장 한명 밖에 없어. 그렇기에 불리한 싸움을 할 때도 많고. 하지만 네가 도와주면 우린 상황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 부상자도, 사망자도 줄어들겠지."
부탁한다는 듯이 상대가 말하자 그것은 아무 대답 없이 상대를 바라만 보다가,
"풉! 큭, 끅끅끅,끄윽...!"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터뜨리면서도 어떻게든 참아보려는 듯이 그것은 손으로 입을 막아 웃음을 억제해보려고 했다.
"이, 봐요... 끅, 하하..."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에게 환하게 미소지으며 웃는걸 어느정도 끝낸 그것이 답했다.
"번지수 잘못 찾아 오셨어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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