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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지 않냐


자기 아닌 다른 대원들의 말에 골똘이 귀기울이고 자기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아름다운 웃음을 보이는 청팽이년의 모습을 보고 조금씩 헤까닥해가던 청독년이 끝내 미저리를 찍는게 보고싶다


자길 믿고 소중한 외골격까지 벗어둔채로 곤히 자는 청팽이 몰래 처음에는 관절부의 나사 몇개를 느슨하게 풀어둔다던가 하는 소소한 사보타주를 하기 시작한 청독 덕에 현장에서 증폭기를 조작하다가 살짝 삐끗해서 옆으로 자빠질뻔한 청팽이가 이상하게 오늘은 이친구 컨디션이 영 아닌거같은데 하고 의심하는 게 보고싶다


가면 갈수록 무거운 화물 크레이트를 들고 나르다가 갑자기 골격의 내장배터리가 이상발열 증상을 보여서 비상 분리를 해야했다던가 자고일어나서 늘상 하던대로 외골격을 찬 다음 일어서자마자 영점이 개떡같이 맞춰져있던 안정장치 때문에 바닥에 철푸덕 쓰러져버린다던가 소소한 취미로 즐기고있는 로도스 상부갑판 조깅을 하다가 발을 내딛기 전에 관절이 정지되는 바람에 앞으로 굴러서 크게 다칠뻔했다던가 하는 일이 빈발하자 엄청나게 공을 들여 정비하고있는 내 외골격 하나 제대로 못다루는 꼴인데 현장에 나가도 되는건가 하는 의심과 자괴감에 시달리는 청팽이가 보고싶다


자기 꿈의 결정체이자 자기 몸이나 다를바없는 외골격이 망가져가는데도 가장 가까이에 있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의심할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자기 무능만을 탓하며 무력하고 연약하게 소리죽여 울부짖는 상처투성이의 청팽이를 어머니의 품으로 안아주며 죄책감과 해냈다는 성취감에 오싹오싹해하는 청독이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