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기억을 잃은지 2달이 되어가는 박사의 집무실에는 오늘도 한결같이 불이 켜져있었다.
위스퍼레인이 한 손에 토스트와 커피를 들고 집무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들어와"
"박사님.. 열심히 일하시는건 좋지만.. 건강을 챙기셔야.."
서류더미가 잔뜩 쌓여있는 박사의 책상 한켠에 그릇을 올려두자, 박사가 토스트를 집어들며 말했다.
"내가 열심히 일해야지 모두가 편하잖아? 게다가...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뭘 했는지, 승진처리도 하나도 안했단 말이야. 그런건 해줘야하지 안겠어?"
위스퍼레인의 손이 박사의 머리 위에 얹혔다. 그리곤 쓰다듬는 듯이 손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래도... 박사님이 로도스의 중심이니까... 건강하셔야 되요..."
"하하... 고마워. 그럼 이것만 하고 잘게."
위스퍼레인이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박사님, 저.. 온천.. 이라는 곳을 아는데.. 같이, 가실래요? 휴가.. 받아서.. 겨울이라 리유니온도 움직이지 않을 거고... 그러니까.. 저처럼 연약한 몸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응? 온천? 그, 따뜻한 물이 솟아난다는? 따뜻한 물이야 로도스에도 얼마든지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박사가 눈 밑으로 짙게 내린 다크서클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좀 쉬긴 해야겠지. 위스퍼레인, 같이 가자."
"네..!"
위스퍼레인이 숙소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박사의 집무실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
느지막한 오후, 집무실 뒤쪽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겨울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박사에게 위스퍼레인의 가느다란 촉수가 닿았다.
"아..아미야! 나 안 졸았... 위스퍼레인?"
밤을 샌 것때문에 혼날까봐 놀란 박사는 황급히 일어났지만, 박사의 앞에 서있는 것은 화난 아미야가 아닌 위스퍼레인이었다.
"박사님.. 귀여우시네요. 그것보다, 휴가신청서는 제출하셨나요?"
위스퍼레인의 질문에 박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까먹었어.. 지금이라도 내고 올테니, 잠깐만 기다려줘."
자신이 다녀오겠다는 위스퍼레인을 막으며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박사님.. 언제나 함께..."
아미야가 일하고 있는 제어실을 향해 걸어가는 박사와 그를 미행하는 위스퍼레인. 평소 남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그녀의 행동은 분명 주목할만한 일이었다.
"아미야 나 휴가 신청서 좀 줘. 위스퍼레인이랑 온천이라는 곳에 가기로 해서."
"네? 박사님이.. 휴가요? 네, 푹 쉬다 오세요."
위스퍼레인은 박사와 아미야가 별 얘기를 안한다는 걸 확인하자 빨리 집무실로 돌아가기 위에 뛰기 시작했다.
"응? 해파리 촉수? 위스퍼레인이 따라왔나? 같이 와도 되는데.."
박사가 집무실에 도착했을 때, 위스퍼레인은 창 밖을 보고 있었다.
"나 왔어. 근데 있잖아, 나 따라 왔었어? 해파리 촉수를 본거 같은데."
"엣? 아니요. 잘 못... 보신거 아닐까요."
"그런가..."
방을 나가며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위스퍼레인이었다.
다음 날, 위스퍼레인의 안내를 받아 온천에 도착했다.
겨울답게 눈 덮인 목조건물과 건물 뒤에 온천이 있는 듯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 테라에 이런 곳이 다 있었네.."
"박사님.. 옷, 빌려주니까.. 갈아입으러.. 가요"
말을 마친 위스퍼레인이 먼저 건물로 들어갔다. 그런 위스퍼레인의 모습을 본 박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띠었다.
"기분이 좋은가봐.."
각자 옷을 갈아입은 후, 산책로에서 만났다. 그런데 위스퍼레인이 입은 옷은 온천에서 빌려주는 옷이 아니었다.
"바..박사님... 어울.. 리나요..? 바이비크씨가... 휴가 간...다고... 만들어주셨는데.. 너무 야한거 아닌가...요..?"
그녀의 얼굴에 부끄러움과 걱정이 적나라하게 들어나있었다.
"어어어엄청 잘 어울려! 예뻐! 평소에도 입어줘!"
"그.. 그 정도인가요?"
"그럼!"
박사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치파오처럼 앞뒤로 내려오는 옷 사이로 보이는 하얗고 아름다운 허벅지,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살짝 보이는 끈 팬티가 그의 이성을 날려버릴 뻔 했다.
"그럼.. 좀 걸어..요."
박사가 상스러운 망상을 하느라 말을 하지 않자, 위스퍼레인 또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 속에서 산책로를 3바퀴쯤 돌았을 때, 위스퍼레인이 침묵을 깼다.
"저.. 박사님.. 온천에 들어가보시지 않겠..어요?"
"아.. 아..! 응, 그러자. 아무 말도 안해서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수건을 두르고 온천 입구에서 만난 그들은 2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다.
"각자 들어갈 것이냐... 같이 들어갈 것이냐... 문제네, 문제야."
"바..박사님.. 같이 들어... 가, 갈까...요..."
위스퍼레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같이? 그래, 좋아. 오자고 한 것도 위스퍼레인이니까 말이지."
꽤 넓은 노천탕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와아... 로도스에서 하는 목욕이랑은 다르네..."
박사의 한 쪽 발이 물에 닿았다. 얼음 같은 돌바닥을 밟고 있던 발이 뜨거운 물에 닿자 리스캄의 전기아츠보다 더 강한 짜릿함이 박사의 발에 느껴졌다.
"악! 아악! 아, 따가따가따가!"
"풉.. 아하하하하하!"
깽깽이를 뛰다가 물을 밟고 넘어진 박사를 보자 위스퍼레인의 웃음이 터졌다.
"박.. 흐핳, 사님.. 괘.. 괜찮으.. 아하하.. 세요..?"
눈물을 닦으며 위스퍼레인이 말했다.
넘어지며 부딛힌 엉덩이를 문지르며 박사가 일어났다.
"으.. 으아... 엉망인 꼴을 보여버렸네... 좀 아프긴.한데, 괜찮아. 그럼 이젠 제대로... 으하아... 따뜻해.."
박사를 따라 위스퍼레인이 물에 들어가자 몸에 두른 수건이 풀려 상체가 들어났다.
"흐앗!? 바.. 박사님 뒤로 돌아주세..."
"솔직히... 둘뿐이고.. 괜찮지.. 않을까?"
부끄러워하는 위스퍼레인과 마찬가지로 박사 또한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붉혔으면서 태연한 척 말했다.
괜찮을 거라는 박사의 말에 수건을 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끄러운지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전부 물에 잠겨있었다.
"저.. 저도 풀었는데... 바... 박사님... 도..."
"나도..? 괜찮...아?"
위스퍼레인이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박사도 허리에 두른 수건을 풀고 위스퍼레인에게 물을 튀겼다.
"바..박사님.. 그만..."
"물에 들어왔으면 물장난 치고 놀아야지. 안 그래?"
박사가 물을 계속 튀기자 물에 들어가있던 위스퍼레인도 몸을 세우고 물을 튀기기 시작했다.
"하하하! 약하군! 좀 더 파닥파닥하고 튀기라고!"
그렇게 한참을 놀고 지쳐 물 속에 앉았다. 둘의 대화가 조용한 노천탕에 울렸다.
"후우... 재밌었다..."
"그러게..요.. 하아... 이렇게 놀아본 건.. 처음이네요.."
"어때? 물에서는 이렇게 놀아야지."
"이 시간이.. 영원히 지속됐으면 좋겠네요..."
'영원히 당신과 이곳에서 함께'라는 말은 삼키고 말을 이었다.
"박사님, 이곳, 어떠신가요?"
"좋아. 다음 번에는 다 같이 오자."
다 같이 오자는 말에 살짝 고개를 돌리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박사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 나갈까? 어두워지기도 했고."
"네.. 내일 또 와요."
방으로 돌아오는 중,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박사가 고개를 들어 눈을 바라봤다.
"오! 눈이다! 야아.. 예쁘네.. 오늘 위스퍼레인 덕에 되게 잘 놀았네. 고마워, 위스퍼레인."
박사가 따라오는 위스퍼레인을 돌아보며 웃었다.
"저... 저기... 박사님..."
위스퍼레인이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저... 박사님을... 좋..좋... 좋아해요..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요... 저처럼 연약한 몸이라도... 괜찮다면.. 받아.. 주세... 요..."
"...어? ...으에...?"
갑작스런 위스퍼레인의 고백에 놀란 박사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위스퍼레인이 고개를 들고 박사를 살며시 쳐다봤지만, 박사는 대답이 없었다. 거절이라고 생각한 위스퍼레인은 건물로 향했다.
박사가 달려가 위스퍼레인의 팔을 잡았다.
"바.. 박사님?"
위스퍼레인이 돌아보자, 박사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 하으... 츄읍..."
"하아... 내가.. 싫어할리가 없잖아. 이렇게 예쁘고 착하고 귀여운데 말이야."
"바.. 박사님.. 방에서 나머지도..."
얼굴을 붉히며 위스퍼레인이 속삭였다.
"후으... 츄읍.. 하으..."
서로의 타액이 입 안에서 섞였다. 누워있는 위스퍼레인의 위에 겹쳐져 있는 박사가 몸을 살짝 들었다.
박사와 위스퍼레인의 사이에 서로의 타액으로 실이 이어졌다.
"바.. 하아... 박사님.. 그것이... 닿았..어..요.."
"그..그게 위스퍼레인이 너무 야해서.."
위스퍼레인의 한 쪽 어깨가 흘러내려 하얀 쇄골과 가슴의 일부분이 드러났다. 또한, 아래를 덮고 있어야 할 옷이 흐트러져 허벅지와 위스퍼레인의 그곳이 들어났다.
"우훗.. 박사님.. 귀여우시네요.. 제가.. 해드릴 게요"
더 이상 박사의 상체를 가려주지 못하는 옷을 마저 벗긴 위스퍼레인이 박사의 것을 물고 엎드렸다.
"츕.. 후으... 하으..."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기고 끝부터 뿌리까지 전부 입 안에 넣었다.
"위.. 위스퍼레인, 하아.. 좋아.. 입 안, 따뜻해..."
"...! 케엑! 하악... 하아하아..."
참을 수 없었던 박사의 그것에서 정액이 흘러나왔다. 목구멍 깊숙한 곳을 박사의 정액이 때리자, 위스퍼레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미처 다 삼키지 못한 박사의 정액이 침과 섞여 가슴과 바닥에 흘렀다.
"후으... 박사님의... 것... 맛있..어요..."
그 말 한 마디가 박사의 마지막 이성을 날려버렸다.
엎드려서 상체를 들고있던 위스퍼레인을 바로 눕히고 양 허벅지에 묶여있는 매듭을 풀어 팬티를 벗겼다.
"바..박사님..!? 사..살살 해주세..요.."
위스퍼레인의 말이 안 들린 것인지, 박사가 위스퍼레인에게 들어가자마자 박사의 허리가 격렬하게 움직였다.
"하아! 후으... 바..박사님, 너무 빨라...요.."
위스퍼레인의 양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손목을 잡고 몸을 겹쳤다.
"츄읍... 하으... 하아..."
"하윽..! 가..갈거 같아..! 위스퍼레인 다리 좀.."
"박사님의.. 하아.. 모든 걸 제게 주세요..!"
허리를 감고 풀어주지 않는 위스퍼레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띠었다. 눈물과 타액으로 엉망이었지만, 그것 또한 박사에게는 아름다웠다.
뷰릇.. 뷰르릇
"하아... 하아..."
박사의 정액이 위스퍼레인의 안에 가득했다.
"하아... 박사님이... 제 안에.. 사랑해요.."
...
그 뒤로 남은 3일 동안 낮과 밤, 온천이고 방이고 항상 몸을 섞었다.
"으아... 로도스.. 내가 돌아왔다!"
로도스의 메인 입구로 걸어들어온 그들의 앞에 얼굴이 잔뜩 굳은 채 웃고 있는 아미야가 서있었다.
"박사님? 잘 쉬다 오셨나요?"
"아..아하하... 아미야.. 이..빨 부러지겠어..."
"박사님? 전 분명 쉬라고... 휴가를 내준거 같았는데요...?"
"제...젠장 어떻게 안거지.. 망했다..."
"박사님, 따라... 와요. 지금, 당장."
"위.. 위스퍼레인 나중에 봐아아아-"
아미야의 방에서 박사의 울음소리와 아미야 아츠 특유의 소리가 났다는 소문이 로도스에 돌았다.
오랜만에 글써서 필력병신이니까 이해 좀
게다가 떡씬은 처음 써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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