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느니 혼자 사는게 맞지

눈낮춰서 현실 타협해 하는 결혼에 사랑이 있나?

저렇게 결혼하면 상대한테도 못할짓임
예를들어 내가 백화점에 갔는데 사고싶은 샤넬백이 500만원인거임

내가 돈이 없어서 저 가방을 못 들어

근데 1층 아울렛에 저 가방과 모양새는 얼추 비슷한 엘리스마샤백이 5만원에 파는거임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 가방을 삼
계속 500만원 샤넬백이 머릿속을 떠나지않음

5만원짜리 백은 편안하고 가성비가 좋아서 비올때 급하게 머리에도 이고 막 굴리면서 점점 시궁창이 되어감

슬슬 버리고 다른 백으로 바꾸고 싶어짐

5만원짜리 백은 얼마든지 버리고 다시 살 수가 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나한테 30만원짜리 코치백을 얻을 기회가 생김

500만원 샤넬백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5만원짜리 백보다는 월등히 좋고 내가 가지고 싶던 샤넬백에 훨씬 근접함
5만원짜리 백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고 이리저리 막굴려도 망가지지않는 튼튼한 가방이었지만 30만원짜리 백이 내 눈앞에 나타났을때 이미 5만원짜리 백은 안중에도 없음

언제 버려야할지 이걸 어떻게 폐기처분해야할지 그 생각만 있음
처음부터 5만원짜리 백을 사지 않았더라면 나는 거리낌없이 30만원 코치백을 선택할 수 있고 30만원짜리 백이 나한테 찾아오는 기회가 없었더라도 5만원짜리 백을 보면서 우울해 할 일은 없었을겠지

5만원짜리 가방도 나같은 주인을 만나서 함부로 굴려질 일이 없었을거고 아껴주는 사람한테 가서 오랫동안 험한꼴 안당하고 잘 쓰여질 수 있었을거임
예시가 이해됐을지 모르지만 눈 낮춰서 하는 결혼이라는건 이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