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오조오억이 무고한 단어라고 말하는 입장에서는 오조오억이라는 단어의 기원과 단어 그 자체의 뜻, 즉 '텍스트'만을 놓고 보았을 때 어떠한 비하적인 의미도 없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오조오억을 문제 삼는 측에서는 '기원'과 '뜻', 다시 말해 '오조오억'이라는 '글자', 즉 '기표'의 문제가 아니라 이 '오조오억'이라는 표현이 '어디서' '주로 어떻게' 쓰이느냐, 그리고 그런 표현들이 양지로 올라왔을 때의 반응이 문제라는 것이다.[9]

'이기야'와 ''와 비교하여 생각해보자. 부정측에서 주장하는 '기원'과 '뜻'만을 생각해보자면, '이기야'와 '노' 또한 고인의 생전 인터뷰나 담화에서 사용된 문어적 표현일 뿐이다. 이 단어들을 어떠한 사람들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혐오단어로 분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광고에 'ㅇㅇ참치 딱 좋다 이기야!'와 같은 표현들이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단순한 텍스트적 기표로서는 'ㅇㅇ참치 너무 좋아요!'라는 뜻으로 알아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근거를 통해 혐오단어로 분류된 단어를 쓴 ㅇㅇ참치측에 사회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사회적 합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ㅇㅇ참치측에서 '너무 좋아요!'라는 텍스트적 기표로'만' 사용했다고 할 지라도.

또한 누군가 '하일(안녕) 히틀러'를 외쳤을 때 우리는 그 단어의 뜻과 기원에 문제가 없었으니 괜찮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히틀러를 추종한다'는 의심을 메신저에게 보내야 하는 것인가?

즉 이미 한 언어가 기원과 달리 변질된 상황에서 '단어 자체로는 남성혐오적 의미가 없다.' 혹은 '~라고 가정하면 오조오억이 문제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한 용례가 많으냐이다.


그렇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