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먹었으면 뭐해, 아직도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결혼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라고 생각하거든?
기준이 있는 게 죄야? 남자 볼 때 최소한은 봐야지. 키, 직업, 집안, 성격… 이 중에 두세 개는 맞아야 되는 거 아니야?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주변에서 자꾸 나보고 눈 낮추래.
아니 왜 내가 낮춰야 되냐고. 내가 왕년에 어떤 취급 받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스물다섯 때는 진짜 장난 아니었어. 소개팅만 나가면 다들 난리였고, 길 가다가 번호도 몇 번 따이고 그랬거든? 회사에서도 “결혼만 하면 금방 가겠다” 이런 소리 듣고.
그때는 진짜 내가 고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그래서 좀 깐깐하게 본 건 맞아. 근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평생 같이 살 사람인데 아무나 만날 순 없잖아.
서른 넘어서도 솔직히 별 생각 없었어. “나는 늦게 가도 더 좋은 사람 만난다” 이 마인드였지.
근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슬슬 이상한 사람들만 들어오더라?
돌싱에, 나이 차 많이 나는 사람에, 뭔가 하나씩 빠진 느낌.
그래서 또 걸렀지. “이건 아니다” 하면서.
근데 요즘은… 음… 소개 자체가 없어.
들어와도 진짜 더 애매하고. 근데도 웃긴 게 뭔지 알아? 그 와중에도 내가 또 고르고 있어.
나도 알아. 지금 상황에서 이러고 있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
근데 어떡해, 마음이 안 움직이는데. 억지로 타협해서 결혼하는 게 더 불행한 거 아니야?
주변 애들 보면 다 결혼해서 애 키우고 사는데, 솔직히 그렇게 부러운 건 아니야.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자기 삶 없어 보일 때도 있고.
근데 가끔, 아주 가끔은 그런 생각은 들어.
“그래도 나 저기 끼지도 못했네.”
그래도 아직은 아니야. 아직 끝난 거 아니라고 생각해. 요즘은 늦게 결혼하는 사람도 많고, 좋은 사람은 늦게 나타난다잖아?
아마도 아직 내가 만날 사람이 안 나타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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