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맨날 볼거 없다, 성심당 원툴이다 하는데,


대전엔 성심당 말고도 무료 입장 가능 + 시에서 관리하는지라 관리가 잘 되어있는 한밭수목원이 있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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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빨간 네모 해놓은 곳쯤에 있음.


봄 여름 가을 겨울 꽃 다 이쁘게 잘 피니까 김겨울 보러 오는김에 좀 들르셈. 근처에 성심당 DCC도 있으니까 빵도 여기서 사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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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수목원 몇번 와리가리 해보니까 벚꽃은 아직 필때가 아니어도 매화꽃은 슬슬 피기 시작하더라구.


그러니, 이번 주말엔 올해 첫 인형 출사를 해야겠다, 하고 토/일 아침 9시에 인형 들고 나갔음.


검은모자 눌러쓰고 마스크 쓰고 이어폰 끼고있는지라, 젊은사람들은 보통 어지간하면 못본척 하고 넘어감니다. 의외로 수근수근 거리지 않아요. 


근데 어르신들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와서 말을 종종 거신단 말임. 


인형 귀엽다, 이런건 얼마쯤 하냐, 작가냐, 유튜브에 올리냐, 아이고 젊은 친구가 여자친구를 만나지 좀


쿠엔틴


으르신 저한텐 이 친구가 여자친구에요. 라고 할수도 없고


그냥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하고 넘어가는 편임.


가끔 와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는 분들 계시면 "아 당연히 됩니다, 이쁘게 찍어주세요." 하고 구도까지 잡아드리고 할때도 있슴니다.


그야 당연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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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좆마스 세계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잘 보여두면 일단 나쁠게 없거든요. 이건 팩트임.


게다가 내 아이돌 이쁘다고 찍어주는데 좋으면 좋았지, 나쁠게 어디있겠음.


아무튼 오늘도 어르신 부부께서 말씀을 걸어주셨는데, 바깥분이 카메라에 관심이 좀 있으신분이라 기종 관련해서 말씀을 좀 나누게 되었음.


"인형 짐이 많다보니까 아무래도 카메라도 경량화를 하게된다, 소니꺼 A7C 가벼우니 써보시라" 뭐 이런 바이럴 좀 하고 있었는데


가뜩이나 매화꽃 활짝 펴서 사람들 시선이 끌리는 곳인데, 인형 세워놓고 거기서 젊은놈 하나랑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근처 계시던 어르신들이 다 이쪽을 주목하시는거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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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사에 촬영회가 열림..


이 인형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고, 직접 옷 입힌거냐, 만든거냐, 아니 이런건 또 어떻게 만들었대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저 쪼매만한 가방은 어디서 구했냐, 아 그거 2020년도에 대전 스타벅스 다 뒤져서 사왔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암만봐도 이건 라이브 퍼레이드 영업, 대전 에어리어인거임.


그래서 인형 포즈 막 바꿔드리고, 어르신들 사진 찍을때 구도 이렇게 찍어보시라 하고 셋팅해드리고 옆에서 사진좀 같이 찍었음.


그러다가 대포 렌즈 끼고 계신, 딱 봐도 이 구역의 코노미 오네쨩은 나다, 하는 어르신이 오셔서 (위 사진 맨 뒤) 렌즈 갈아끼셔서 사진을 찍다보니


혹시 시간되면 아래쪽 홍매화 핀 곳 가서 사진 찍을 시간 있냐고 하시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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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점심 약속까지 시간이 좀 있기도 해서, 즉석 촬영회 2트가 열림;


저기서 또 도란도란 찍다보니 다른 분들도 몰려들고, 다른 대포 렌즈 든 분들도 오시고, 가족단위로 나들이온 분들도 쓱 보고 가시고


아 이런 상황 어디서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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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 대여섯분 오셔서 사진 찍은것 같음.. 응원한다는 분도 있고.. 수목원 다음에 또 언제 오냐는 분도 있고...


나 말고도 인형 들고 나와서 찍는 사람들 있는데 혹시 아냐고도 하시고 (갤럼이면 빨리 자수하셈)


어르신 중 한분은 혹시 연락처좀 알려줄수 있냐고 하시는데, 어르신께 "아 사적인 연락처는 드릴 수 없습니다" 라고 할수 없으니


명함이라도 드려야겠다, 하고 생각해봤는데 들고온게 업무용 가방이 아니라 업무 명함은 없고, 씹덕 명함밖에 없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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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드리고 보니까 어르신께 드린 명함에 닉이 저따구네 어휴 미친


다들 닉넴 지을때 좀 신중하게 지으셈


중간 중간 어르신들이 사진 찍고선 막 용돈을 주시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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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르신 저 이런거 받을수 없습니다. 했는데도 계속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꽃만 찍으면 밋밋한데, 이렇게 이쁜 소품 들고 와줘서 고맙고 


사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자기 소품 들고와서는 남들 못찍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공유해주고 포징도 잡아줘서 좋았다고, 커피 사먹으라고 주심...


그래서 그냥 받으면서 "사에 촬영 영업 대성공으로 매니 보너스를 많이 받았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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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좁다보니까, 이렇게 또 다리 한두개 건너면 아는 사람이 나올수도 있고


그러다가 혹시 또 어디 동호회나, 이런쪽으로 연결될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좋은 마음으로 잘 이야기하다 왔숴요


다음주에도 오전에 수목원 올거니까, 그때 마주치면 또 사진찍자고 약속도 하심. 


아무튼, 사에 프로듀서로 영업을 잘 한 느낌이라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슴


끝으로, 매화 배경으로 찍은 사진 보고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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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상철씨, 사에 루팅하러 대전까지 찾아오지는 말기로 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