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는말-본방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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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 11일에 열린 283 프로덕션의 두번째 정규 XR라이브 'Uka,'. 녹칠 코메틱과 함께 일루미를 참 좋아하기도 하고 공연장 내부의 아이돌의 사인이 하나씩 늘어가는 천막, 이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좋은 자리까지 공연을 보기 전부터 무지 가슴떨렸습니다.



. 공연의 감상- 더욱 섬세해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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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시즈 코메틱XR에 비해 팬서비스 측면에서 굉장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우선 게스트 아이돌의 참여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던 3인유닛 단독 라이브를 보완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샤니마스 단체곡 'Dye the sky.' 에서 굳게 닫힌 문이 열리며 일루미와 합류하는 연출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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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다 각자 솔로곡은 기본에 같은 속성들끼리 묶어서 듀오라던가 아무도 예상못한 유닛곡 셔플이라던가 좋은 쪽으로 충격을 줬습니다.

의상도 1차옷 2주년 샤이노의상 전용의상의 3종류로 다른 XR라이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구성입니다. 덕분에 매 공연마다 꼭 들어가 자칫 식상할 수 있던 솔로곡도 매번 다른 의상으로 나와서 질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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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샤오라의 우화 연출에서 우타이와케를 최초로 적용해준 부분 등에서 얘네들이 XR을 단순히 코이브 대용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성의가 보여서 살짝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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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배경영상과 포토타임같이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포인트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고평가하는건 노래 도중에 각자 한마디씩 대사를 해주는 것과 곡에 맞는 전주를 따로 만들어 준 것. 이러한 게임이나 음원에서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이 제가 XR라이브에 푹 빠진 이유였는데 벌써 이런 걸 해줄 줄은 몰랐습니다. 

열거한 장점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즈 코메틱처럼 대놓고 실력파 퍼포먼스 유닛이 아닌 비교적 얌전한 유닛이더라도 더욱 생생한 공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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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일루미 최애곡 '스마일 심포니아'랑 안티카 최애곡 '우자의 독백'을 둘다 최전열에서 관람해서 진짜 기절할뻔ㅎ 무려 움직임 표정 하나하나와 히오리의 안경도 선명히 보일 정도 였습니다.

 공연에서 한가지 아쉬웠던건 막공연 앵콜 찐찐막으로 게스트가 모두 나와서 부르는 '샤이노그래피'나 지금의 일루미를 나타내는 노래인 에코즈 앨범의 'STARRY PLACE'를 한곡정도만 더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담백하게 심포니아까지만하고 끝난거? 루카의 1/3이 제 버릇을 잘못 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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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루미의 우화-이 날개로 계속 함께


대체적으로 호평이지만 가장 말이 많았을 것 같은 히오리의 우화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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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와 함께 있는 지금이 너무 소중한 나머지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히오리. 히오리의 고민이 드러난 2공연부터 나온 'BRIGHTEST WHITE'에서 홀로 남은 히오리와 이를 끌어당겨주는 듯한 마노와 메구루의 안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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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존재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모든 것이 시작한 노래, '빛의 destination'에서 히오리는 아름답게 우화해내 셋이 다시 나란히 서게 됩니다. 더는 주저함도 망설임도 없는 히오리가 당당하게 일루미의 구호를 외치면서 라이브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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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일련의 과정 도중에 히오리의 날개에 대한 언급이 별로 없는 것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관객들에겐 이게 시메틱하곤 다른 wwe라고 안심시킴과 동시에 메구루와 마노에겐 히오리가 어떤 마음일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두사람의 무언의 배려를 히오리 또한 느끼기에 그 회답으로 메구루만큼 씩씩하게, 마노만큼 상냥하게, 모두를 앞장서서 구호를 외친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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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오리는 두 사람의 빛을 반사할 줄 밖에 모르는 게 아니라 반사하는게 특기니까요.


 우화의 시련이 히오리에게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마노는 더 나은 현재를 위한 걱정을, 메구루는 자신감 없는 열대어였던 과거에서 비롯된 걱정을, 히오리는 지금과는 다른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각각 했습니다.

 

다만 마노는 내성적이면서도 심지가 가장 곧은 아이기에(거기다 마노 개인의 고민과 성장은 빵애에서 아무튼! 보여줬기에) 이번 공연에서 마노는 고민하는 모습보다는 모두의 본보기가 되는 눈부신 현재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담당인 코이토도 그렇고 이런 조용하면서 상냥한 리더 타입을 굉장히 좋아해서 참 기특했지만 마노담당분들의 입장에선 살짝 아쉬웠을지도? 



다시 공연으로 돌아와서, 히오리와 두 사람의 차이는 게스트 유닛곡에서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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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노와 페어를 맺은 카호의 '다섯자리 유성군' (우리들 서로 엇갈리더라도 오망성같은 별자리니까)

메구루와 페어인 후유의 'LINKs' (지금보다도 눈부시게 지금보다도 격렬하게 서로의 빛을 계속 비추어 나가자)

두 곡 다 어떠한 상황에도 마음이 일치하면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확신이 담겨있고, 마노와 메구루는 그런 확신을 가졌기에 긴장하면서도 날개를 피워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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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히오리와 페어였던 마미미의 '우자의 독백'은 가사 자체에 우화가 있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담겨있어 (환상의 하늘로 이 하늘은 이어져있는거야?

날개를 펴지 못했던 원인인 히오리의 불안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합니다.



마지막으로 셋의 우화를 앵콜 솔로파트와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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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스토리즈'는 앞선 시즈 코메틱의 바톤을 직접 이어받은 게 날개를 어엿이 피워낸 지금의 마노라는걸(어디든 갈 수 있어 자유의 날개 날아오를 Our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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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수만큼'은 어떠한 과거가 있더라도 메구루는 다함께 있는 지금이 가장 빛난다는 걸(처음을 생각해보면 지금이 가장 빛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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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목의 노래'는 히오리와 모두의 마음은 언제나 하나기에 떨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이 만날 수 있다는 걸(헤어지더라도 만났던 날이나 지내왔던 나날은 사라지지 않아


각자가 노래하면서 품었던 마음들이 저마다의 날개에 깃들어 있는 것 같아 더욱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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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의 핵심이었던 'Shower of light'와 '스마일 심포니아'를 비롯한 일루미의 노래들은 서로의 관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가사와 함께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We can go now!'(다함께 이 푸른 하늘을 뛰어다니자), 'Happy Funny Lucky'(동료들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니 기적이야), '일루미네이트 콘서트'(끝나지 않는 빛을 연주해보자)들과 같은 마냥 밝은 곡들에서도 일루미의 모두가 함께하는 영원에 대한 소망이 담겨있기에 더더욱요.





4. 맺음말-우화한 일루미는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살짝 맥빠지지만 어디로 갈진 아무도 모릅니다(아마 흑두도 모를거임). 그럼에도 일루미는 계속 날아갈겁니다. 여기가 아닌 저 하늘의 저편으로, 마음을 울려 퍼뜨리면서. 공연의 부제 Uka,의 콤마도 일루미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표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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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행복한 지금이 사라져버릴까 고민될 때도 있겠지만 일루미는 괜찮습니다. 더이상 주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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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기에 상실은 다름 아닌 변화고, 변화는 자연의 기쁨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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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무척이나 넓어서 다같이 날면 기분이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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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283 프로덕션 라이브 퍼포먼스 Uka, 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제가 커뮤안분에 가깝고 셋리 위주의 끼워맞추기식 해석이 많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제가 보면서 오롯이 느낀 감정이 맹독으로 지친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좋은 선례들 덕분에 다음 뮤지컬 안티카도 기대가 되네요. 일루미 그리고 모두가 만들어 나갈 앞으로의 샤니마스를 많이 사랑해줬음 감사드리겠습니다. 


일루미의 팬이자 프로듀서로서,

"반짝임을 모두에게 전하자, 일루미네이션 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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