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대회로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엄마가 마트에서 이걸 사왔음
메밀우동? 우동에 메밀? 면에 메밀 9.7% 함유?
저기 우동반죽에 메밀이 들어갔습니다. 우동에 메밀이 들어갑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당신?
차마 이걸 먹고 우동대회 참가했다고 할 수는 없어서
그냥 내가 직접 우동을 만들기로 함
우선 반죽 재료.
우동은 밀가루, 물, 소금 외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
메밀이 들어간다니 언어도단.
반죽은 계량이 중요하다.
계절마다 가수율을 다르게 잡는다고 하는데
어제 비가 왔다고 해도 일단 집 실내습도가 55~60%인 점, 9월 하순인 점을 고려해 가을을 기준으로 맞춤
밀가루 400g에 물 182mL 소금 18g을 준비한다
다행히도 전자저울이 2종류 있어서 오차를 꽤 줄일 수 있었음
소금을 먼저 물에 녹인 뒤 밀가루에 천천히 부으면서 다른 손으로 저어서 반죽을 만들어주면 됨
밀가루 반죽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게...
첨에 물 붓고 섞기 시작할 때는 "이게 맞나? 물 더 필요한 거 아님?" 싶은데
계속 섞고 주무르고 하다보면 결국 완성되더라...
절대 물을 더 부어서는 안 됨.
가수율이 이 정도면 존나 빡빡해서 손으로 반죽하기에는 힘듦.
그럴 때는 이렇게 비닐봉지에 반죽을 넣고 바닥에 던진다.
그리고 수건이나 천 등을 올린 뒤 발로 존나 밟으면 됨.
하하하 약 100kg의 하중 맛이 어떠냐!
이렇게 밟고 밟아서 치대고 넓어진 반죽은 다시 비닐봉지에서 꺼내서 접고
잡은 반죽은 다시 비닐봉지에 넣어서 존나게 밟고
이걸 반복하면 됨
더 많이 치댈수록 더 많은 글루텐이 형성되어 더 많이 쫄깃해진다는 사실.
오토 같은 건 없기 때문에 열심히 밟고 접고를 반복해야 한다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반죽을 둥글게 말아서 비닐로 덮고 1시간 가량 상온에서 숙성하면 된다
숙성하는 동안 쉴 틈은 없다!
국물을 만들어야 함.
원래대로라면 끓는 물에 다시마를 넣어서 글루탐산을 추출하여 육수를 만든 뒤
가다랑어포를 넣어 이노신산을 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구석 어딘가에 있어야 할 가다랑어포를 못 찾았음.
그러니 이번에는 상철이들도 만들 수 있게 미원과 혼다시를 사용하도록 함.
원래 내가 찾았던 레시피에는
물 500mL 기준 간장 2T, 혼다시 2t, 맛술 1.5t였는데 내 입맛에는 좀 싱거워서
이것저것 가감하다보니 정확한 비율을 기재하지 못하게 됐다
아무튼 이놈들의 비율을 조절해가며 맞추면 됨.
혼다시 꼭 써라. 풍미가 다르다 진짜.
숙성된 반죽은 밀대로 존나게 밀어서 넓게 펴주면 됨
반죽이 쫀득해서 그런가 밀대로 폈다가 다시 살짝 줄어들더라 엌ㅋㅋㅋㅋㅋㅋ
암튼 원하는 두께만큼 열심히 팍팍 밀면 됨
밀기 전에 반죽이랑 밀대에 덧가루 뿌리는 거 잊지 말고.
밀어서 원하는 두께로 펴진 반죽은 돌돌 말아서 도마로 옮기고
두께에 맞는 넓이로 썰면 된다
나름 일정하게 썰려고 노력했음
다 썬 우동면은 덧가루를 뿌려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해서 잘 버무리고
덧가루를 털어내면 면 준비 끝
그리고 끓는 물에 삶으면 된다
시판 우동면은 대충 뜨거운 물에 던져서 풀어지기만 하면 끝이지만
이건 생반죽을 삶는 것이기 때문에 오래 걸림
큰 솥에 물을 팔팔 끓이고 면을 던져넣으면 온도가 줄어서 물이 끓지 않게 된다
그리고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한 시점에서 15분 내외로 우동의 굵기에 맞춰서 삶는 시간을 조절하면 됨
난 중간 중간 면 씹어보면서 상대를 확인해봤는데 대략 20분정도 삶았음
다 삶은 우동면은 찬물에 헹구면서 불었던 반죽을 다시 탱탱하게 만들고 전분기도 제거한다
고명으로 쑥갓, 대파 등을 준비하고
한 번 끓여뒀던 국물을 함께 준비하면
조립 준비 끝
다 삶은 면은 찬물에 식혔으니 다시 끓는 물로 살짝 데쳐서 따뜻하게 데워도 좋고
국물을 존나 뜨겁게 끓여서 바로 부어줘도 된다
겨울이라면 한 번 데쳐서 따뜻하게 먹는 걸 추천하지만
오늘은 춥지 않으니 상온의 면에 국물을 바로 붓는 것으로
그릇에 면을 넣고 국물, 고명을 올리면 완성
두툼하고 탱글쫄깃한 면발은 일본에서 먹었던 우동(카가와 현에서 먹었던 건 아님ㅎ)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나왔고
국물은 간장이랑 설탕 비율 조절해가면서 내 입맛에 딱 맞춰서 시판 우동장국 같은 것보다 더 맛있게 나왔음
가족들의 평 : 국물은 입맛에 비해 짜게 나왔지만 면발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
한 3년 전쯤에 자가제면 함 해볼라 그랬는데 이래저래 제반 사정으로 못했었는데 이번에 그 한을 풀었네요.
집에 시즈카 아크릴이나 인형 같은 게 없어서 같이 찍질 못한 게 아쉽습니다.
일주일이나 넘었지만 모가미 화백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금손아
요약하자면 어머니가 사오신 재료를 내팽겨친 불속성 모가미 시즈카다?
아니 엄청 본격적이네
밟는거냐고 ㅋㅋㅋㅋㅋ 자가제면 우동 진짜 맛있겟다
족타는 전통적인 우동 제조방식임
아니 집에 베이킹시트도있고 뭐지 이사람
4년 전에 이거 만드느라 샀음ㅋㅋㅋㅋ
캬 이걸 직접 만드네
결혼좀
아 엄마!!!!!! 메밀들어가면 안된다고!!!!!! 엄마나 먹어!!!!!!
100키로... 메모...
아니 이아저씨 또 요리했네 - dc App
우동풋잡 ㄷㄷㄷㄷ
이사람은 진짜고수네...
미친 개고수;;
제면해버거싶었는데 대단
마지막에 반죽에 민트색소 넣을까봐 긴장했다
와우
와 잘했다
미친 고수잔아
맛있겠다 대단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