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간만에 친구랑 술약속을 했음.
죽어버린 구월동 상권에 놀라며 반갑게 회포를 품. 서로 죽는 소리, 푸념, 육아, 추억얘기 신나게 함. 그러다가 주식, 트람푸, 정치, 부동산 얘기로 흘러가서 이번에 집 산 얘기를 자연스레 꺼냄.
나: 곧 광명으로 이사간다.
친구: 엥? 광명? 어디라고?
(폰 꺼내더니 찾아봄.)
친구: 헐 철산인 줄 알았더니 하안동? 하얀동이야 뭐야?ㅋㅋ 첨 들어보네
나: 응 철산 아래야(이편한센트레빌). 철산역 가까운 데(철래자) 가고 싶었는데 예산 초과라 못감.
친구: 으이구 신용대출을 쓰든지 주식을 다 팔든지 돌반지를 팔든지 해서 맘에 드는 그걸 샀어야지.. (폰으로 뭘 계속 보면서) 어중간한 이도저도 아닌걸 샀냐.. 어쩌구저쩌구 어디서 광명이라고 애매한 구축을 꼭지에 잡았네 이놈 분명 후회한다ㅋㅋ
여기서 솔직히 발끈한게 사실입니다.ㅎㅎ 친구가 말한게 전부 공교롭게도, 제가 최후의 최후까지 고민하고 고민했던거라서요. 아직 마음한켠에 미련과 아쉬움 등이 있었나봅니다.
나: (꾹 참고) 어쩌겠냐 나도 아쉽다. 그래도 내년에 우리 @@이도 입학하는데 학원비랑 생각하면 좀 여유는 남겨둬야지. @@엄마도 육아휴직할거라서
친구: 야야 넌 그래서 안된다 이말이야. 이거저거 따지고 하니까 애매한 선택을 한거다 이말이야. 그리고 그렇게나 애를 생각하면 송도를 와야지 뭐어어? 광며엉? 광며엉?
친구는 송도 신축에 삽니다. 인천 출신들이라서인지 저희 중학교 동창들은 대부분 송도가 꿈이었고 이제는 많은 친구들이 송도에 살아요.
나: 송도가 깔끔하고 학군도 좋긴 하지.
친구: 그걸 아는 놈이 뭔 광명타령이야. 것도 하얀인지 껌정인지 이름도 없는데를 내가 무슨 철산이면 말을 안한다 이말이야.(폰을 또 들여다 보며) 신축도 아니고 구축이고..얼씨구? 또 언덕이야? 뭐 좋은게 하나도 없는데? 진심 너 어쩌려고 그러냐 그돈이면 송도 3공구 어쩌구저쩌구
나: 원래는 이번에 신도림이나 염창이나 서울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출퇴근이 너무 힘들거 같고 호가가 쏼라쏼라(갑자기 변명을 함ㅋㅋ). 광명도 나쁘지 않어.
친구: 그럼 서울을 가던가 결국 그것도 아니잖아 직장도 인천이고 가족, 친구 다 인천에 있는 놈이.. 뭔 헛바람 들어서 송도를 놔두고 어쩌구저쩌구. 고를거면 잘이나 고르던지. 모르는 내가 딱 봐도 (폰을 들이밀며- 네이버부동산이더라구요ㅋㅋ) 여기랑(철센푸) 여기(철푸하)가 젤 좋겠구만.
히이이익? 17억? 자이 헤르티지? 이게 뭐시여 어쩌구저쩌구 우와이씨
나: 야 그건 그렇고 ○○이는 벌써 5학년이야?
감정이 올라올거 같아서 화제를 급히 돌렸어요.
평소처럼 남자들 으레 하듯 장난스레 말한건데 괜히 긁혀서 좀스럽게 회낼거 같아서요ㅎㅎ
2차까지 마시고 잘 헤어졌는데 오는 길에 친구말을 곱씹게 되더라구요.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자꾸 생각이 나네요.
저 스스로도 맘에 걸렸던 것들을 친구 입으로 들어서인지.. 선택에 대한 후회 때문에 자격지심이 된건가 제 그릇의 문제 같기도 하고요..
제 선택에 대한 좋은 말을 듣고 싶어서 글 쓴건 아니고,
요즘 매일 들여다보는 유일한 게시판인지라..
넋두리가 하고 싶었어요.
쓰고나니 별일 아닌거 같기도 하고
뭔가 속은 시원하네요?ㅎㅎ
그냥 지나가는 철없는 푸념으로 받아주십시오.
옛날 일산 이사간 놈들도 그랬어 서울에서 먼데 사는 놈들은 누가 머라할까봐열등감에 선빵치는거지 속으로는 자기 선택에 자신이 없는거
정상인은 남의 주거에 대해 절대 비난안함 얼굴 생긴거 비평하는거와 똑같은 무례한 짓임
근데 굳이 뭐하러 친구랑 그런 얘기를 - dc App
친군지 알았겠지
훠훠 친구가 아니라 븅신이노기. 송도보다 광명이 몇급지는 위임ㅋ 으데 서쪽 끝자락이 광명한테 개기노기 ㅎㄹ
저기 샀다고 언급한 곳 보니까 작년 10월 이후로 2억 올랐던데 이 얘기 해주면 그 친구 밤에 잠도 못 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