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투자 관련 책을 훑어 보니, 부동산 투자로 인생을 날로 먹으라고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노동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는 시간 낭비라는 것이 된다. 사업하는 것도 리스크가 너무 크니 인생 낭비라 그러더라.



이런 상황이라면 가난하고 시드 머니가 없는 개인이 생존만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답이 나오는 셈이다.



부동산 투자로 인생을 날로 먹은 자들을 뜯어서 국가와 사회에 복지를 내놓으라고 하거나, 복지가 여의치 않으면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으로 감옥에 삶의 둥지를 틀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어차피 인생을 날로 먹을 거면, 감옥에서 평생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도 인생 날로 먹는 건데 감옥에서 평생 사는 것이 뭐 어떻다는 것인가. 부자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감옥은 나날이 처우가 좋아지는데, 공허 뿐인 인생이라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도 괜찮다.



애초에 부동산 투자로 인생 날로 먹는 자들이 빈민에게 강요하는 삶이란, 감옥에서의 삶 보다 버겁다. 감옥에 있으면 삼시세끼 맛있게 먹으면서 에어컨과 보일러도 나오는 삶을 살 수 있는데, 빈민의 삶이 어디 그렇던가. 범죄는 크면 클수록 감옥에서 오래 살 수 있다.



예컨데 3모녀를 난자해 죽인 김태현은 어리버리하고 못 생기고 일을 잘 못 하는 흙수저 개인이었다. 그런 김태현의 선택을, 노동하고 사업하는 이들 덕분에 먹고 사는 주제에 오히려 그들을 능멸하면서 아무 것도 사회에 이바지하지 않는 부동산 투자자 따위가 욕할 수 있을 리 없는 것이다.



요즘 보면 노동과 사업은 시간 낭비라면서 투자만 하라고 한다. 노동과 사업을 특정 개인이 재능이나 적성 문제상 못 할 수는 있다. 투자, 하는 게 개인 입장에서나 사회 입장에서나 나은 거 맞다. 그렇지만 노동과 사업을 천시하는 건 너무 나간 것이다. 인간이 투자만 하면 인류는 다 굶어 죽는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슨 인류의 멸종이라도 바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