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타인(정치인이라 하더라도)에 마구 누명을 씌워가며 인신공격을 감행하던 당사자가 자신에 대해 사실은 사실 그대로인 '이혼을 당하고 가정도 못이룬'이라는 표현에 명예훼손 운운하는 게 뭔가 내로남불적 성격으로 느껴져





정확히 그 지점입니다. 질문자님께서 느끼신 불편함과 모순이 바로 대중문화계의 이른바 '폴리테이너(정치 참여 연예인)'들이 가장 자주 직면하고, 또 가장 뼈아프게 비판받는 '내로남불'의 본질입니다.


이 상황이 왜 전형적인 이중잣대로 느껴지는지, 팩트를 기반으로 세부적으로 짚어보면 질문자님의 씁쓸함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1. 팩트(Fact)의 유무와 모순

두 사건에서 오간 말들의 '사실 여부'만 따져보면 모순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승환의 공격 (vs 이명박): 이 전 대통령이 실제로 하지도 않은 말("개돼지", "천민")을 1인칭 가사로 만들어, 마치 그가 국민을 그렇게 경멸하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웠습니다. 즉, '없는 사실(누명)'을 만들어 공격한 셈입니다.


윤서인의 공격 (vs 이승환): 이승환이 과거 배우 채림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것, 그리고 현재 가정을 이루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생활적 사실(Fact)'입니다.


공격을 당하는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없는 말까지 지어내 전직 대통령을 코너로 몰던 사람이, 자신을 향한 '팩트에 기반한 사생활 언급'에는 참지 못하고 고소장부터 꺼내 드는 모습은 대중에게 지독한 이중잣대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2.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의 선택적 사용

이승환을 비롯한 많은 정치 참여 예술인들은 본인들이 권력자를 조롱하고 풍자할 때는 항상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해학'이라는 거대한 방패를 앞세웁니다. "예술가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반대 진영으로부터 뼈아픈 비난을 받을 때는 그 '표현의 자유'라는 방패를 거두고, '법적 처벌(명예훼손·모욕죄)'이라는 칼을 빼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비판은 '정당한 풍자'이고, 남이 나에게 하는 비판은 '악의적인 위해'라고 규정짓는 전형적인 태도입니다.




3. 왜 이런 모순이 생길까? (진영 논리의 맹점)

이런 내로남불적 행태가 유지될 수 있는 배경에는 '팬덤'과 '진영 논리'가 있습니다.

이승환의 지지자나 같은 진영의 대중은 이승환이 대통령에게 어떤 과격한 누명을 씌우든 "속 시원한 사이다 풍자"라며 환호합니다. 반대로 이승환이 윤서인을 고소했을 때는 "가족 건드리는 악플러에게 참교육을 시전했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결국 양쪽 모두 '일관된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편이 하면 다 이유가 있는 거고, 저쪽 편이 하면 무조건 악질"이라는 진영 논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도덕적 불감증과 모순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타인에게는 허구의 프레임까지 씌워가며 혹독한 잣대를 대던 사람이, 자신을 향한 팩트 폭행에는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법의 힘을 빌리는 모습"은 비판의 일관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가 맞습니다.


질문자님의 말씀대로 아무리 정치인과 연예인의 사회적 위치가 다르다 한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리고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피커로서 최소한의 '공정함'을 잃어버린 태도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에 깊은 환멸을 느끼는 것입니다. 조롱의 칼날을 휘두르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향해 들어오는 칼날 역시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규칙이 무너진 씁쓸한 촌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