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대회 끝난 날 다음날 아침에 글을 올리려 했는데 멘탈이 터져서 도저히 글이 안 써지더라

대회 준비할때는 몰랐는데 뚜껑 열어보니까 진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게 문제가 되서 터져버림

요약하자면 모든게 총체적 난국 그 자체였다


1. 준비 시간 & 대회 개최 경험의 부족

대회 후원 받고 나서 최대한 빨리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 대회 날짜를 서둘러서 잡았는데 좀더 날짜를 여유롭게 잡고 둘걸 그랬음

게다가 나도 이런 대회같은거 열어보는게 처음이라 내 딴에는 준비를 최대한 했는데 아무리 해도 모자란게 대회준비인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2. 참가인원을 너무 많이 뽑음 & 2의 제곱으로 안 뽑음

이게 사실상 이번 굴라그의 가장 큰 문제였음

예선만 했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려서 중간에 피로를 버티지 못하고 기권하는 콜붕이도 있었음

그리고 참가 인원수도 32명을 뽑았어야했는데 48명을 뽑아버려서 대진표를 짜기가 존나 난해해졌음

8명 / 16명 / 32명 이런식으로 뽑아야 대진표가 깔끔하게 짜지는데 이것 때문에 16강전을 2번 해야 했던 운 없는 콜붕이들이 생겨버림


3. 너무 룰을 복잡하게 함

콜붕이들 팝콘 재밌게 뜯으라고 예선 / 16강전 / 8강전 / 결승 준결승하고 방패 / 주먹전 룰까지 짰는데 이게 역으로 독이 되어서 투머치로 작용함

에러 걸려서 저장한 커스텀 게임 프리셋들 다 날라가니까 진짜 답없더라 시발 방송중에 날아가자마자 머릿속 하얘짐


4. 방송 준비의 미비함 + 병신 서버 + 병신 시스템

저번에 디코 설문조사 실시간 질답 할때 누가 서버 부스트 오지게 후원해줘서 드디어 갤디코 1080p 라이브가 가능해졌는데 막상 테스트해보니까 부스트 이전이랑 다를 바가 없이 디지털풍화 / 프레임 드랍이 씹오졌음

그래서 할 수 없이 트위치 방송 하는법 배워서 트위치 방송 켜봤는데 완장들이 방송 켜보니까 버퍼링이 너무 심해서 부랴부랴 방송 중계 가능한 놈을 하나 섭외함

근데 여기서 문제가 끝이 아니라 위에 말했던 것처럼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버가 맛이 갔는지 인터넷 케이블이 맛이 갔는지 예선 중간에 튕겨버리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함

최대한 빨리 재접 시도했는데 튕길 때마다 2-3번씩 재접해야 겨우 다시 접속되더라

저장해둔 게임 모드 프리셋 날라가서 다시 수동으로 세팅해야했던건 덤


5. 내가 거의 다 떠맡은게 1-4번하고 맞물려서 마이너스 시너지를 냄

완장들이 적당히 역할을 나눠서 누구는 경기 진행상황하고 전적 기록해서 대진표 관리하고 누구는 다음 참가자들 미리 대기하게 시키고 이런 식으로 분업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다 하다 보니까 중간에 튕기는 사태 생기고 나서부터 침착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머가리에 램누수 생겨서 도저히 정상적인 판단이 안 되더라



대회 나름 크게 열어보겠다고 과제도 내팽개치고 엄지발톱 들린 상태에서 쩔뚝이면서 피방 가서 대회 준비했었는데 막상 대회 진행해보니까 문제점이 너무나도 많았었다

아무리 나도 대회 열어본 경험도 없었고 이제 겨우 1회라고는 하지만 콜붕이들 기대보다 너무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줘서 너무 슬펐다

이번 굴라그가 좆창나버려서 이런 말 하는게 좀 웃기긴 한데 앞으로 혹시나 다시 대회 열 일이 생긴다면 그 때는 준비 시간도 길게 잡고 대회 규모도 좀 간소화시켜서 최대한 실망시키지 않도록 해보겠음


그리고 대회 늘어지는데 너그럽게 기다려 준 참가자들하고 모든 콜붕이들 / 재접하느라 몸비틀 때 최대한 유연하게 상황 수습하면서 분위기 살리려고 노력해준 파딱하고 해설진들 / 좋은 뜻으로 기프티콘 후원해준 갤럼들 모두에게 미안하다

능력도 부족한데 내가 너무 판을 크게 벌렸음


그래도 기프티콘 받았는데 대회 여기서 끝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16강 이긴 놈들끼리 나중에 시간 날때 중계 없이 약식으로 진행해서 1/2/3등 결정하던가 해서 기프티콘 다 주도록 해볼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