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설명서 좀 읽어라" 함이 대파되었지만, 스페이스 X에서는 태평양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자율 우주발사체 회수선, "물론 난 널 사랑한단다" 함을 멕시코만에 재배치하고 "설명서 좀 읽어라 2" 함을 신규건조해 배치하는것으로 응수했습니다.
가장 최신예 바지선은 2021년 배치된 "진지함의 부족" 함으로 이전 바지선들이 다른 예인선들을 필요로 한것과 달리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고 여러가지 개량이 더해졌다고 합니다.
2015년 12월 22일, 스페이스 X는 팔콘 9 1.2, 혹은 블록 3라고 불리는 차세대 우주선을 발사합니다.
새로운 팔콘9 블록3 발사체는 극저운 냉각 기능으로 연료와 액체산소를 더 낮은 온도 (=더 낮은 부피와 더 높은 밀도=더 많은 연료를 주입 가능)로 유지해 추력을 높이고, 단분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단 로켓의 길이를 늘리고 재질을 알류미늄에서 티타늄으로 바꾸고 새로 설계한 그리드 핀을 달고 새로운 자율 비행 안전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여러가지 소소한 개량이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드디어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팔콘 9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켜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LZ-1 (이전명 LC-13)에 착륙 시도를 하고, 실제로 착륙에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겁니다.
여담으로 LC- 이름 붙여진 발사장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갑시다.
전에 얘기했거나 지나가면서 언급한 바 있지만 냉전기간동안, 미국과 소련은 아틀라스나 타이탄, R-7같은 수많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만들고 배치했습니다.
그러나 초기 우주시대의 낮은 기술력으로 이런 발사체들은 아직 소형화되지 않았고 액체연료와 액화산소를 사용해야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발사장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로인해 미국 공군은 여차하면 소련으로 대량의 미사일들을 쏴버리기 위해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엄청난 양의 발사장을 건설합니다.
하지만 불붙은 군비경쟁과 우주경쟁으로 발사체들은 빠르게 발전했고 미니트맨 같은 고체연료엔진 로켓이 개발되면서 빠르게 도태되어갑니다.
LC-39A와 LC-39B같은 유서깊은 발사대만이 새턴과 우주왕복선을 발사하기 위해 남겨지고 대부분의 발사장들은 관리조차 포기한채 버려졌으나 오늘날 다시 민간기업들이 우주개발을 시도하는 시대가 오며 나사와 미 우주군은 일부 발사대를 임대해줍니다.
예를들어 ULA에서 LC-41을, 스페이스 X에서 LC-40, 13을, 블루 오리진에서 LC-36을 할당받는 등, 바닷바람에 부식되어 천천히 무너지고 있던 옛 냉전기의 유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스페이스 X에서는 LC-13을 착륙용으로, 스타쉽 발사용으로 LC-4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팔콘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발사는 성공하지만 착륙에는 실패하는 나날이 계속됩니다.
2016년 1월 17일, 22번째 발사에서 유럽과 미국 합작의 제이슨 3 해상환경파악 과학위성을 쏘아올린 팔콘은 바지선에 착륙다리의 잠금장치가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져 폭발합니다.
2016년 6월 15일, 26번째 발사에서 프랑스와 미국의 통신위성을 쏘아올린 팔콘은 착륙중 엔진 결함으로 연료가 바닥나 착륙선 위에서 추락, 착륙다리가 부러지고 넘어집니다.
2016년 9월 3일, 29번째 발사 전 검사중 이스라엘의 통신위성과 함께 발사대에서 로켓이 폭발합니다. (최초의 팔콘9 폭발사고) (사진)
그러나 성공률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스페이스 X는 이전까지는 로켓을 회수해도 회수된 로켓을 재사용하지 않았으나 2017년 3월 30일 B1021.2 팔콘9 블록3 로켓을 처음으로 재사용하기 시작합니다.
2017년부터 페어링에 낙하산을 달고 500톤의 플랫폼 공급선에 초거대 그물을 달아 페어링을 회수하는 실험을 시작했으며 2019년 6월 25일 처음으로 그물로 페어링 회수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바닷물에 닿지 않는 "건식" 회수법은 성공률과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2021년 4월 이후 이는 중단하고 대신 바다에 빠진 페어링을 건져올리는 "습식" 회수법으로 넘어갑니다)
2016년 10월, 스페이스 X는 팔콘 9의 마지막 업그레이드를 발표합니다.
팔콘9 블록3를 기본으로 로켓의 바닥부분에 재활용 가능한 방열판을 달아 엔진과 배관을 재진입시 보호하게 했고 엔진부위와 착륙다리에 검은색 열 보호코팅을 덧씌우고 더 높은 온도에서 견디는 티타늄 그리드 핀을 장착, 압력용기 재설계, 생산성 개선을 위한 일부 설계 재검토 등이 이루어집니다.
신형 팔콘9 블록5 로켓은 395회 발사 중 389회 착륙에 성공함으로서 회수율 98.5%라는 기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1년 4월, 스페이스 X는 자사의 로켓을 3개 붙여 중(重) 로켓을 만드는 계획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이를 팔콘 헤비라고 명명합니다.
처음에는 팔콘5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팔콘5가 취소되자 비용과 신뢰성을 고려해 팔콘9을 대안으로 선정했으며,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기에 팔콘 헤비는 2018년 2월 6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발사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적으로 강화시 팔콘 9을 코어모듈로, 그리고 공기역학적 노즈콘을 붙인 팔콘9을 부스터모듈로 한 팔콘 헤비는 지구저궤도에 64톤, 지구 정지궤도까지 27톤, 화성 전이궤도까지 17톤의 화물을 보낼 수 있어 아레스나 SLS에는 못미치지만 여전히 달이나 화성으로 유인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체이며 두 기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면에서 월등히 앞서는 기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원본이 팔콘 9이라 각각의 모듈들은 모두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2018년 2월 6일 첫 발사때 부스터모듈 B1023.2와 B1025.2는 모두 LZ‑1과 LZ‑2에 착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어모듈이었던 B1033은 "물론 난 널 사랑한단다" 함에 착륙하려다 엔진 재점화에 실패, 그대로 바지선에 떨어지고맙니다.
이때 실험용으로 발사한 더미 페이로드가 바로 테슬라 로드스터와 스페이스 X가 설계한 차세대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스타맨이었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이나 팔콘 발사체의 이름이 붙여진 기원에 걸맞는 덕후적 기질을 생각하면 당연하겠지만 저 마네킹의 이름은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스타맨"에서 유래된 것이며 동시에 데이비드 보위가 쓴 노래,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자동차 라디오로 무한반복되도록 설정되었다고 합니다.
덤으로 글로브 박스에 유명한 판타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넣어두기까지 했고요.
사실 원래는 공짜로 발사해줄테니 나사나 미 공군에서 위성을 받아오려고 했는데 아무도 귀중한 위성을 테스트용으로 제공해주지 않아서 급하게 준비한거라 합니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일반적으로 상용자동차는 우주비행을 위해 제작된게 아니며 무게중심이나 형상 등도 로켓으로 쏘아올리기에 부적절하게 생겨먹었습니다.
그래서 팔콘의 이단로켓에 빔 구조물을 동원해 완전히 붙여버렸고, 대신 측면과 정면 사진을 찍기 위해 빔 구조물 끝에 카메라 2개를 붙여서 영상을 찍을 수 있게 했습니다.
2018년 2월 6일 팔콘 헤비가 발사되었고 지구 주차궤도에 진입, 자동차와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처럼 무거운 물체를 궤도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뒤 화성으로 가는 탈출궤도를 형성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단로켓에는 적절한 제어시스템이 달리지 않았고 경사각 등의 문제로 차량은 화성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화성에 도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카메라 등도 자동차에 달린 배터리를 끌어쓰는 방식이라 원래 12시간 이상 신호를 보낼거라 예상했지만 낮은 온도 등으로 4시간 뒤 신호 전송이 중단됬고요.
현재는 태양 복사선에 의해 페인트와 타이어, 가죽의자 등은 분해되어 원래 모습을 잃었을거라 예상합니다만, 어쨌든 첫 발사에도 불구하고 팔콘 헤비는 그 능력을 성공적으로 과시했고 당당하게 국가안보우주발사 프로그램에 대한 인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이후부터 팔콘 헤비는 11회 발사되었으며 최소 3번의 기밀위성 발사와 수많은 중(重) 위성들을 발사했으며 28년까지 9건의 추가 발사가 예정되어있는등,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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