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 치룬 기쁨이 착잡함을 완전히 누를 수는 없더라... 일찍이부터 마음이 뜨고는 소속되기 싫다는 푸념에 일부러 학교 생활 정말 안 했는데도 자꾸 교수님 얼굴은 뚜렷이 떠올라서 맘이 너무 무겁다. 전엔 이 학교에 마음이 조금도 붙지 않길 바랐는데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의 고향이 되었나 봐

에타마저도 가입 안 한 탓에 학교 소식을 접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한 번 와봤는데 무슨 이상한 글들 뿐이라 안타깝고만.. 막상 인하대생은 거의 없고 좌표가 찍힌 건지 까내리는 글이 대다수인거 보니 재학생이 이 글을 볼 지는 미지수이겠지만 적어도 이걸 보게 될 사람은 나처럼 비응신마냥 학교 뜰 거라면서 학교생활 안 하고 학비 날리지 말았으면 해. 물론 다들 이미 열심히 다니고 있겠지만.. 난 저렇게 학교를 다녔는데 참 후회스럽다. 이젠 못 해볼 인하대생으로서 좀 더 지내볼 걸, 수업 더 열심히 들어볼 걸, 교수님이나 동기들하고 한 마디라도 더 나눠볼 걸, 참 멍청한 생각들만 남았음.. 다른 목표가 있어도 할 건 해봤으면 해서 하는 소리고.. 내 개인적인 감정이 안 좋았어서 그렇지 좋은 학교인 건 맞으니까 말야.

그 적엔 인하대생으로서의 자아를 받아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정해 왔는데 이제 와선 또 많이 아쉬운게, 사람이라는 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인하대생으로서의 마지막이 내일이 될 지 모레가 될 지 모르지만 하루라도 더 내 기억에 남아줬으면 좋겠음. 그 새에 휴대폰도 바뀌어서 인하대 앱도 없는데 오랜만에 함 깔아보러 가야겠다...... 내가 이런 말들 할 자격이 없는 건 알지만 불편한 소리 있었으면 미안하고 그냥 그러려니 해주라.. 뭐라고 마무리해야할 지 모르겠다. 다들 화이팅하고 다같이 각자 목표 향해서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