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내 컴퓨터로 볼 때는 몰랐던데 밖에 나가서 보니까 이 사진이 엑박으로 되어 있더군. 그래서 장비 묻는데 내가 가진게 아니라 내가 사고 싶은 걸 물어봤구나 싶더라.
나는 1.5크롭 DSLR (Pentax K-3)에다가 주로 50매크로 렌즈에 접사튜브(extension tubes)를 많이 쓰는 편이야. 플래시는 예전엔 링플래시를 썼었는데 지금 바디랑은 호환도 안되고 여러 불편한 점이 있어서 그냥 일반 플래시에다가 연장코드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어.
잠깐 설명을 하자면 렌즈는 50mm 마크로 렌즈로서 1:1 배율을 지원하는 렌즈야. 한때는 내가 가진 장비 중에 가장 비싼 놈이었는데 지금은 카메라가 제일 비쌈 ㅋ.
마크로 렌즈는 크게 50mm(디지털에서는 35mm, 60mm)와 100mm(90mm 등)으로 크게 양분되는데 피사체에 따라 사용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어.
50미리 매크로 렌즈는 보통 1:1 배율을 지원하는데 여기서 1:1이란 35미리 필름 혹은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상에 같은 크기로 상이 맺힌다는 의미야. 예를 들자면 1cm의 크기의 물체가 필름이나 이미지 상에 맺힌 상의 길이를 재어보면 1cm가 된다는 것이지. 이것이 왜 중요하냐고 하면 기껏 35미리 사이즈의 이미지를 실제로 우리가 사진이나 화면상에서 볼 때는 10인치 혹은 20인치 이상에서 뻥튀겨서 보기 때문에 엄청 크게 보인다는 것이지. 접사 튜브의 역할은 여기서 다시 한 번 이미지를 크롭하는 효과를 가져와서 밝기나 해상력 등에서 손해를 보는 등의 단점이 있으나 그 배율을 2:1 혹은 그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그에 반해 100미리 렌즈의 경우는 보통 1:2나 1:3 정도가 한계인데 그렇다고 50미리 보다 후지냐고 할 수 없는 것이 보통 50미리보다 AF속도가 빠르고 같은 거리에서는 50미리보다 훨씬 더 땡겨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예를 들면 100미리 렌즈로는 나비 겹눈이 화면을 채울만큼 확대해서 찍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나비를 이미지 상에서 같은 크기로 찍는다고 했을 때 50미리는 나비 코앞에서 찍어야하기 때문에 도망갈 확률이 높은 반면에 100미리는 좀 더 편한 곳에서 찍어도 적당한 크기로 잘 나온다는 것이지.
결국엔 금전적 문제를 제외하면 용도에 따라 선택해야하는 문제이고 말벌처럼 위험한 녀석이나 나비처럼 shyshyshy한 녀석이라면 100미리가 더 알맞다고 본다.
내가 50미리를 우선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금전적 문제였지만..
왼쪽에 있는 플래시는 값나가는 메츠 플래시인데 여기저기 쓸려고 산 것이지, 접사만 따지고 봤을 때는 항상 필요한 빛의 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큰 GN도 필요고 TTL따위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기 때문에 1~2만원짜리 멍텅구리 중고 제품을 사용해도 무관하다. 실제로 프로 작가들 보면 그냥 싼 플래시 사서 뜯어서 개조해서 렌즈에 디퓨저와 함께 쓰는 경우가 많더라. 플래시보다도 디퓨저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ㅆㅅㅌㅊ한 사진이 나오는 것 같고 그게 작가들의 노하우인 것 같음.
그리고 링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역시나 금전적 이유가 가장 크고,
그리고 예전에 링플래시를 사용해봤을 때 곤충 촬영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불편함이 있었어. 일당 링플래시만으로도 상당한 직경이 더해지니까 들이대면 벌레가 더 부담스러워 하여 도망가는 경우가 많고, 나뭇잎이 많은 경우에 걸려서 플래시가 제기능을 못하거나 촬영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음. 그제 마지막 깡충거미 사진만 해도 바닥에 거의 붙어서 찍어도 렌즈 경통 두께만 하더라도 촛점이 안맞아서 위에서 거의 덮듯이 찍었었는데 만약에 링플래시까지 있었다면 절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겠지.
그리고 접사튜브를 연결하면 적정 촛점거리가 점점 짧아져서 3단까지 오면 거의 렌즈에 닿일락 말락하는데, 링플래시도 최소한의 거리가 떨어져야 빛이 뿌려질 수 있는 구조여서 3단 접사튜브에서는 사실상 플래시 사용이 불가했었음.
하지만 나의 경우는 특이한 개인적인 경우이고, 만약에 100미리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게 된다면 나와 같은 상황에서 사진을 찍지도 않을 것이고 그런 문제점이 없기 때문에 일반 플래시로 찍는 것보다 훨씬 양질의 빛이 보장된다고 본다.
아 그리고 뷰파인더에 잠망경처럼 붙어 있는 놈은 앵글파인더라는 놈인데 잠망경이랑 같은 원리로 바닥에 붙어 있는 놈이라도 모양빠지게 엎드리지 않고 찍을 수 있다던지 내 키보다 작은 피사체의 구도를 아래에서 위로 쳐다볼 때 매우 편함. 접사할 때도 꼭 필요하지만 일반 사진 찍을 때도 저것있는 것과 없는 건 사진의 다양성에 있어서 천지차이다. 요사이 좋은 카메라는 LCD가 틸트되는 놈도 있지만 LCD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테니 저건 꼭 하나씩 사서 사용하길 바람.
흑수저라 먼소린지 모르겠다 흑흑
긴 글 감사요 카메라 산지 한달도 안되서 먼저 손에 익히고 플래시 고민을 해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