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식량으로 몇몇 곤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거저리의 유충이면서 육식 절지류&파충류의 먹이로 사용되는 밀웜은 '고소애'라는 국가공인명칭까지 얻으며 곤충식량계의 대표주자 위치에 있다.


고소애건 뭐건 다 좋다. 근데 오늘 집을 봐야 하는데 가족들도 없고 간식거리도 없다.

있는 거라곤 득시글한 밀웜 뿐...얘들이나 볶아먹어야지!


이 자리에선 아이들의 영양간식으로 만점인 밀웜 볶음을 소개하겠다.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당연히 밀웜이다.

샵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만원이면 1000마리 이상 살 수 있다. 가격대비 마리수 증가폭이 팍 늘어나므로 참고하자.


평소 밀웜들은 자기 주식인 밀기울의 바다를 열심히 유영해 다닌다. 한 번에 조리할 양을 골라내기가 편한 건 아닌데...

이 때 사육장을 이리야 응딩이마냥 찰랑찰랑 흔들어 주면 비중차이로 인해 얘네들이 표면으로 나올 것이다. 유레카!

(번데기도 몇 마리 보일텐데 거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찰지고 맛있다)



밀웜은 기본적으로 고소하지만 간을 맞출 재료가 필요하다. 

나는 소금+후추라는 심플한 재료만을 사용했다.

참고로 칠리가루를 사용할 경우 엄청나게 맛있는 작품이 탄생한다. 보장한다. 꼭 한 번 칠리가루를 넣어 볶아먹어보자.



건져낸 밀웜들을 체에 놓고 물로 씻어준다. 체 밖으로 기어나가 도망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닝겐상...와타시를 물로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기분좋은 레프프...'




'닝겐상...여기가 와타시의 새 집인 레후? 넓은 레후...'

그렇지 여기가 너희들의 새 집이란다. 발할라라고 하지!



'레뺘앗! 몸이 따가운 레삐잇!'

준비해둔 소금+후추로 간을 내 준다. 간은 본인의 취향과 건강에 맞춰 판단하자.



그리고 볶아준다. 너희는 그 곳에서 크롬처럼 하얗게 빛날 것이다!

참고로 밀웜들 자체가 기름덩어리이기 때문에 기름을 둘러줄 필요는 없다. 알아서 잘 볶아질 것이다.



밀웜들의 댄스가 카메라 셔터보다 빠르군...

불은 중불 정도가 좋은 것 같다. 본인의 입맛에 맞춰 알맞게 볶아주자.



어느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불을 약하게 해 주고 마무리를 해 준다.

앞서 말했듯 볶는 강도는 스테이크 마냥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세게 볶으면 바삭한 느낌을 즐길 수 있고, 약하게 볶으면 씹히는 육질을 즐길 수 있다. 본인의 취향과 자유의지, 경험에 맞춰 선택하자.



그릇에 담으면 완성! 된장찌게 한번 안끓여본 나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편하다.

맛이 궁금들 하실텐데, 진짜 별미다. 이번엔 간소하게 만들었지만 칠리가루를 넣어 조리하면 입에서 뗄수 없는 안주가 만들어진다.

개인 취향차가 있겠지만 맛은 밀웜>>쌍별귀뚜라미가 아닌가 싶다. 

(극동전갈을 먹어본 사람들 말로는 극동>>밀웜이라지만 극동은 가격부담이 세다)


먹는 인증은 올려봐야 흉하기만 할거 같아 생략했다. 

'저거 못먹을거 만들기만 하고 구라치네'라고 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이게 얼마나 맛있는지...


심리적 압박만 극복한다면 어린이 간식, 술안주로 아주 좋은 요리다. 단 지방이 많은 편이므로 적당히 만들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