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월 초 아는동생으로부터 한장의 사진을 받았고
똥덩어리를 껴안고 있는 뒷다리가 긴 갑충 보자마자 긴다리쇠똥구리임을 알 수 있었다.
며칠 뒤 그 동생과 함께 해당 장소로 채집을 갔고 작년에 보라금풍뎅이를 잡기위해
인간이길 포기했던 '나' 인만큼 조금의 고민없이 차가운 커피 1L를 원샷때림
그렇게 나는
한번 더 인간이길 그만두었다!
인간은 똥이야! 똥이라고! 히히 인분트랩!
이미 열군데 넘게 뿌렷던 말똥보다 5배 많은 보라금풍뎅이를 데려왔던
과학적으로 검증된 '유인제' 는 긴다리쇠똥구리에게도 통했다.
그렇게 앉은자리에서 30분동안 7마리의 긴다리쇠똥구리가 날아오는것을 보았고
똥벌레에게 맛집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표현불가능한 감정이 몰려오더라
기분 똥같다는게 혹시 이런걸까?
아무튼 데려온 긴다리소똥구리들을 톱밥에다 키우며 거북이똥으로 연명시키기를 한참
언젠가 이사한 뒤 사육장을 세팅해서 이녀석들이 똥을 굴리는것을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이사하자마자 짐정리도 덜한상태인데 제일먼저 세팅함
( 무료광고 : ※여주곤충박물관 확장이전※ )
왕소똥구리의 마지막 서식지가 신두리였고 똥을 굴려서 부드러운 땅을 찾는다는 것도 알고있었기에
모래와 흙을 적당히 섞어서 높게 채워주었고 습도유지도 용이하게 스킨답서스도 심어줬다.
급한대로 파충류관에 있던 초식성 파충류들의 똥을 전부 모아다가 뜨거운 물로 반죽한 뒤 뭉쳐서 넣어줬고
한번 말랐었던 똥이지만 뜨거운물을 붓고 다시 점성있는 상태로 만들기위해 주물딱거릴땐
갓 싼 똥의 20배정도 되는 냄새가 피어오르는데 두번다시 맡고싶지 않은 냄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매주 맡고있는 냄새다.
그리고 마참내! 보고싶던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소똥구리가 똥을 굴리는것을 처음으로 실제로 본 그순간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파브르곤충기같은 책이나 다큐멘터리로 보던것들이 눈앞에서 펼쳐질때
그런 매체를 보면서 똥을 굴리는것을 알고있음에도
첫 직관은 마치 기적이 일어난것을 보는 기분이더라
똥을 굴리다가 이렇게 묻어놓기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조차 신기하고 커여움
그리고 두마리가 같이 똥을 굴리는 모습을 본 순간 이 벌레에게 가지고있던 '더러운벌레' 라는 생각을 한순간에 없애버렸다.
자식을 위해서 저렇게 부부가 더럽고 힘든일을 마다하지 않는데
누가 감히 그들을 더러운 벌레라고 할 수 있을까?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이 깊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벌레새끼들 똥굴리는 영상 올려놓고 글 마친다.
아마 내일도 똥반죽을 만들면서 시발시발거리겠지만
어릴적 파브르곤충기를 봤던 누군가에게 이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면
생각보다 보람찬 일이 아닐까 싶다.
벌레를 좋아하면 생물학이나 곤충학을 파던가 예전부터 봤지만 뭐 이런 의미없는 짓을 하고 있냐
취미니까
ㅉㅉ
남이사 시발련아ㅋㅋ
이렇게 상상하기도 두려운 채집기는 처음 보는듯..
또 너야 좆튜버?
님 뭐하는 사람인제 곤충 친구도 있음..? 지인 아무도 곤충 안좋아하는데 가족중에 전공자 있는게 전부고 부럽
취미로 벌레를 키우는 사람이다.
옷에 냄새 안배기냐?
니땜에 갑자기 불안해졌잖아!!!
각이네 각
곤갤의 보배 - dc App
정성추 - dc App
오오오
저기다 직접 똥 싼거임? - dc App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씨발 한국어 커뮤니티중에 곤갤에서만 볼수있는글 다른 어떤 사이트 찾아도 볼수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