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대략 12년 전부터 갑충을 키우던 20대 후반 유부남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곤충 사육을 시작했으니 국내 곤충판에 꽤나 알려진 브리더들과 친분도 꽤나 있었고 실제로 여러차례 만나기도 했었다.

국내에는 극태 왕사슴벌레가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부터 유행에 불이 붙었고, 2012~2013년부터 인기가 급속도로 가속화 되면서 여러 혈통들이 파생되었다.

물론 나도 지인의 추천으로 2011년 즈음에 극태 왕사슴벌레 사육에 발을 들였고, 당시 알던 브리더들과 극태에 관한 일종의 비밀스러운 고류를 하면서 알게된것들을 풀어보려 한다.

일단 첫번째, 극태 왕사슴벌레는 순혈 왕사슴벌레와 교잡된 종이 절대 아니다. [중국산 호페이 = 극태 왕사슴벌레]이다. 즉, 극태 왕사슴벌레는 한국종이 아닌 엄연한 외국 곤충이라는 이야기다. 즉, 현재로서는 극태 사육은 실질적으로 법에 어긋나는 "불법 행위" 라는 점.

두번째로 극태 왕사슴벌레의 진정한 문제점이 무엇이냐? 
대부분의 입문~중급 사육자들이 극태 왕사슴벌레는 외국종이라는 점을 모르고 대책없이 무분별하게 키우고 때로는 방생한다는 점이다. 호페이(극태왕사)는 다른 외국곤충인 키론, 헤라클레스, 키크로속 사슴벌레들, 뮤엘러리 등과는 다르게 한국 왕사슴벌레와 교잡이 가능하고 한국 기후에 적응하여 자연 서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ㄴ이 말은 한국 곤충시장만의 고유성을 파괴할 뿐 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생태계에 가하는 위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불법 곤충 사육임을 알면서도 이를 부정하고, 입문/초보 브리더들이 극태 사육이 정당한것인것 마냥 합리화하고 가스라이팅하는 브리더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는 외국곤충은 헤라, 키론 등이 아닌 호페이(극태왕사)임에도 불구하고 극태 왕사슴벌레는 순혈 왕사슴벌레라고 자가세뇌한다. 또 극태 왕사슴벌레가 호페이가 아닌 한국 토종 왕사슴벌레의 특수형질 누대한것이라고 거짓 여론을 만들고 선동을 한다. 따라서 초보 브리더들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게 된다.

네번째로는 더 나아가 한국 곤충 시장의 규모 확대를 억제한다는 점이다. 만약 외국곤충이 합법화 되어서 호페이(극태)가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수입이 된다면 현재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극태 왕사슴벌레도 비싸야 10만원 내외의 가격을 형성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극태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된다. 

한국 곤충시장은 규모가 작은 만큼 대형 브리더들이 끼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데, 극태를 사육하는 대형 브리더들 입장으로서 외국곤충이 합법화 되면 극태 프리미엄으로 불법 사치 장사를 더이상 못하게 되니까 "외국곤충 합법화"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여론 자체도 외국곤충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강하기도 하다. 또한 외국곤충 합법화가 된다면 호페이는 생태계 교란 위험종으로 수입이 금지되어 검역이 더 철저해져 극태판이 망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수년전 유명 혈통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널리 거래되고 있는 브리더와 사적인 친분이 있었을 때 들은 얘기이다. 중국, 대만에 있는 곤충전문 불법딜러들에게 추가금을 주고 유명한 혈통의 호페이들을 대량으로 밀수하고 누대하며 사육규모를 확장시켜서 국내 곤충판에 파는거라고 들었다.

만약 그 브리더가 이 글을 읽으면 화들짝 놀라겠지만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쓴다. 만약 이 내용에 반응을 한다면 이 얘기들이 전부 확인된 사실임을 입증하게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 참고로 본인은 5년전 극태(호페이)의 추악함을 알고 접었다. 현재는 애사슴벌레 위주로 곤충판에서 발빼고 소소하게 사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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