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
하는 순간에 이미
휴지로 떡갈비 만들고
변기통에서 내려가고 있어서
못 찍었음
불끄고 누워서 폰 하다가
손톱 신경 쓰여서 자를려고
방에 불을 키자마자

웬 벌레 한 마리가
방바닥에 툭 앉더라고

그래서 이게 뭘까 하다가
꼽등이 같지는 않고

하필 또 방에 휴지가 없어서
가져오는 사이에 사라질까봐

방망이로 내리쳐야하나 하다가

얘가 계속 가만히 있다가
내 종아리 쪽으로
저공 비행을 하길래


스쳐서 또 앉아있다가
또 저공 비행해서
다시 반대쪽으로 갔음


빨리 휴지 가져와서
뜯어서 위에 올렸더니

그냥 옆으로 살짝 살짝
피하기만 했음

어쩌다보니 그냥 갈비로
만들고 떠내려보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옛날에 날아다니는 존나 큰
바퀴벌레를 만난 이후로

바퀴벌레 종 중에 날아다니는 종이
있는 걸 처음 알았었거든

그래서 바퀴인가 했더니
바퀴같이 생기지 않았고

딱 처음 봤을 때
꼽등인가? 생각이 들었음

검색좀 하고 생각해봤는데

1. 불을 키자 마자 뒤도니까
앉아있었음

2. 결정적으로 날았음

3. 위협을 가했는 데 그냥
옆으로 움직이기만 했음


근데 제일 깨름직한 게
불이 꺼져있는 동안에는
울어야하는 데
우는 소리 못 들었음

암컷은 울지 않는다고 들어서
암컷인가 했는 데

암컷도 날개가 달려있나?

하여튼 시발
이게 어떻게
아파트 18층에 나온건지
의문이네

방 문은 항상 닫아놓아서
외부 침입인 거 같은데
창문은
방충망까지는 열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