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이 말매미 유충을 선물로 줬는데 다음날 새벽이되면
우화할거라고 일찍 일어나라 귀뜸을 해줬어.
평소 허물만 보던 유충인데 생생한 갈고리 앞손과 영롱한 초록색 배때지는 참 신기했음.
당연 난 늦잠을 잤고 이부자리 옆에 놔둔 채집 통 안을 봄
매미의 날개는 쭈굴쭈굴한게 내가 알던 보통의 빳빳한 날개가 아니였음.
집에서 던져봐도 제대로 날지를 못함.
왜 그럴까 열심히 곤충사전을 열람해보니 새벽 빛에 천천히
말려야만 날개가 펴지는데
내가 잔다고 집에 불을 꺼놨으니
당연 매미 몸통이 굳어지는 동안 날개를 못말려 평생 불구로
만들어 버린거임.
그때 난 주위 친구들에게 매미 박사란 소리까지 듣는 동네귀요미였는데
한 생명을 불구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충격이였겠음?
미안한 마음에 숲 위로 던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장애 가진 날개짓에
번개처럼 달려든 어느 새와
매미의 단말마를 들으며 등교하던 기억이 떠오르네
- dc official App
무슨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