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일시적으로 간병보험 보장 한도를 상향했다.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손보사들이 한도를 일제히 낮추며 절판 마케팅이 이어졌던 만큼, 소비자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DB손보, 간병보험 한도 ‘한시적 성향’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번 주부터 말일까지 일시적으로 간병인 사용 일당 한도를 상향했다.

한도는 요양병원 입원을 제외한 일반 입원의 경우 20만원, 간병통합형은 7만원, 요양병원 입원 시 5만원이다. 연령대는 16세부터 70세까지며, 연령별 연계 조건 충족 시 가입 가능하다. 최소 보험료는 5만원이다. 간병인 사용 일당은 피보험자가 입원 중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 가입한 금액을 지급하는 특약이다.

앞서 지난해 말 간병인 사용 일당 특약은 손보사를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히 이어지다가, 연초부터 손해율 급증을 이유로 업계 전반이 한도를 축소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절판 마케팅’이 확산했다. 당시 주요 손보사들은 한도를 최대 20만원까지 설정하며 영업 현장 전반에서 마지막 가입 기회를 강조하며 계약자를 끌어모았다.

이 같은 흐름을 겪은 담보의 한도가 복원되면서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간병비는 장기간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보호자가 부담해야 해 '간병 파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관심도가 높았다.

절판 마케팅 중에서도 가입 유인 요소가 컸던 만큼 하향된 한도가 1년도 채 안 돼 복구되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문제도 재점화될 여지가 있다.

간병 상품은 그간 모럴해저드와 궤를 함께해왔다. 판매를 위해 일부 보험사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간병인 대신 가족 간병까지 보장을 허용했는데, 보험사가 상주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빈틈을 노린 사례도 발각됐다.

모럴해저드로 인해 손해율 관리에 나선다면 보험사는 간병비 일당 관련 담보의 가입 장벽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는 실질적으로 간병 활동이 필요한 보험 가입자가 낮은 한도로 가입한다거나, 가입이 어려워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아울러 DB손보의 한도 재상향으로 업계 전반에 또다시 절판 마케팅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손해율 때문에 선뜻 한도를 조정하긴 어려워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가능성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요 손해보험사의 간병인 사용 일당 보장 한도는 5만~1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한도 축소를 유도해 놓고, 다시 상향 조정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역대급 수익 낸 효자 상품

간병인 사용 일당은 상반기 손보사 실적 개선을 이끈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손해보험사들이 장기인보험을 판매해 거둔 매출은 약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평균 월매출과 비교하면 120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3월에는 ‘역대급’이라 불릴 만큼 절판 마케팅이 집중되며, 장기인보험 매출이 한 달간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이 반영을 앞두고 보험료 인상을 이슈로 이뤄진 절판 마케팅과 간병인 관련 담보를 활용해 판매량을 올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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