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0대 초반인데 보험 문외한이라 보험을 알고 싶어서 이런저런 특약도 공부하고 보장내용, 보험분쟁 같은 여러 공부를 몇달 동안 해서 문외한에서 비로소 벗어났거든.


나름 셀프 설계안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보험증권을 보고 그것을 논평하거나 각 특약에 대해서 남에게 간략하나마 설명도 할줄 알게 됐어.


그리고는 내친 김에 월 15~20만원 정도의 모든 보장이 갖춰진 비갱신형 종합보험에 가입하려고 최근에 설계사한테 문의도 해보고 그랬거든.


근데 아까부터 갑자기 내가 뭔 짓을 하나 싶더라고. 너무 성급하게 어리석은 결단을 할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월 15-20만원을 20년동안 계속 내는 게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일단 내가 보험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너무 과대평가해온 게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너무 완벽한 보장에 집착하고 있진 않나 싶기도 하고, 지금 보험을 가입함으로써 모든 대비가 끝난다는 생각도 착각 아닌가 싶고, 


더 나아가 보험에 월 10만원도 비싼 거 같고 3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종합보험 가입부터가 너무 이른 거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드네.


아니 애초에 뭐가 옳고 그른 게 중요할까? 내가 그걸 판단할 능력이 있을까? 그럴듯한 이론까지 설명해가면서 나름의 관점을 만들었다 생각했지만 그게 다 뭔 소용일까?


보험에 관심 갖기 시작한 지 5개월만에 이젠 뭐가 옳고 그른지조차 알 수가 없게 돼버렸네. 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