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이폰 17 발표 영상을 보고 처음부터 딱 들었던 생각이 있다. 

"이건 사야한다"

나는 3gs > 4s > 5 > 6s plus > 8 > 12 mini > 12 > 13 mini > 13 Pro > 14일반 > 17일반 이렇게 넘어왔다.

이렇게 바꾸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이폰을 꼽자면 5가 제일 좋았던것 같다. 디자인으로만 봤을 때는 깻잎통 디자인에 구분감 없이 뒷면이 한면으로 되어있는 4가 제일 이쁘지만 4:3 화면 비율에 최적화 되어서 화면이 작아도 너무 작았기 때문에 실사용에선 불편했었다. 

16:9 영상을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으면서도 한손 조작의 마지노선이었던 아이폰 5는 실사용과 디자인의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던 시리즈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명맥을 이어온 SE 1세대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유도 그 탓이라 생각한다.

12 mini를 살 무렵 8을 쓰고 있었는데 작은듯 하지만 애매하게 한손 조작이 안되면서 느껴지는 특유의 불쾌함과 동글동글한 측면부 때문에 불만이었으나, 깻잎통 디자인으로 탈바꿈 하고 오묘하게 아이폰 5의 감성이 묻어있는 12 mini로 넘어갔는데 그 시절에서야 편했지 가끔 게임도 하고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잡고 사는 현 시대에 12 mini는 어울리지 않는 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크기만 큰 12 일반으로 넘어갔는데 무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2:1 영상 감상과 게임도 가끔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사이즈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카메라 섬과 후면 유광 소재 때문에 크게 디자인이 좋다거나 특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13 mini의 배터리가 개선되어 나온다하고 마지막 mini 라는 소식에 무턱대고 넘어갔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개선된건 맞는데 부족한건 여전했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ios에서 120hz를 경험해보고 싶었고 접사 기능과 매트한 질감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13pro로 넘어갔다. 그런데 처음 사용해보자 마자 "아 이거 뭔가 잘못됬다"라고 느꼈다. 120hz와 ios의 궁합이 너무나도 좋아서 윈도우 144hz를 쓸때와는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과 굉장히 오래가는 배터리, 초근접샷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지만 일단 무거웠다. 무슨 아령을 들 때 처럼 무겁다는게 아니라 버스를 타든 침대에 누워서 폰을 하든 한 30분 정도 들고있으면 손목이 저릿한 느낌이 불쾌하고 짜증이 났다. 

그래서 그 당시 13하고 차별점이 1도 없는 14 일반은 절대 사고싶지 않았지만 그 당시 시중에 나와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그냥 샀다. 이후로 15, 16이 나왔지만 모양이랑 색만 바꿔서 내는게 마음에 안들었고 여전히 일반 모델은 128gb와 60hz를 꾸역꾸역 넣는 팀쿡이 너무나도 얄미웠다. 진지하게 이때는 갤럭시로 넘어갈까 살면서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무려 아이폰 17 일반이 나와버린것이다. 오랜 아이폰을 거쳐왔지만 아이폰 5시리즈 이후로 "완벽하다", "애플스럽다", "잘만들었다" 하는 느낌이 든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모델을 자꾸 출시하니깐 이제는 나사빠진게 "애플스럽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애플 이벤트에서 아이폰 17을 공개하는데 그냥 이거 무조건 사야한다고 느꼈다. 뒷면 절연띠와 대각선 카메라, 인덕션 카메라 디자인을 예쁘다고 하는 사람은 그냥 합리화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고, 그토록 디자인으로 칭송받는 애플이 정작 5 이후로는 크게 디자인을 잘 뽑았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폰 16부터 일반 시리즈 카메라 배치를 바꾸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그 디자인을 계승 받은 것과 동시에 드디어 일반 모델에서 리퀴드 글래스와 120hz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기기를 바꿔야 한다면 지금이 가장 바꿔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리퀴드 글래스와 60hz는 너무 이질감이 든다.

아이폰 17 일반에는 무려 120hz + 가벼운 무게 + 기본 256GB + 미니멀한 디자인 + 매트한 질감 + 애플 인텔리전스(쓰진않음) + 다이나믹 아일랜드 + 후면 접사 + 센터 스테이지 전면 카메라 + 동작 버튼 + 카메라 컨트롤 등이 들어가 있는데 그냥 다 들어가있다. 가장 중요한건 전작과 가격이 동결이라는 것인데, 한마디로 정가주고 사도 20만원 할인받고 사는 느낌이다. 

물론 프로 시리즈들은 항상 느끼는거지만 램, 칩셋, 카메라 스펙 등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좋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가 이런걸 중요하게 생각할 리 없고, 싸고 용량크고 가볍고 인터넷 빠릿빠릿하고 사진 잘나오고 예쁘면 장땡일 것이다. 아이폰 17 일반은 그에 가장 걸맞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길이길이 남을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상 일반 시리즈에서 다듬을건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렇게 잘 나온건 에어 출시랑 프로 디자인을 완전히 갈아 엎으면서 애플도 분명 호불호가 심할까봐 불안했을건데 불호가 많으면 수익이 안나오니깐 안전빵 라인업이 하나는 있어야 했기 때문에 애플답지 않게 소비자가 원하던 것을 다 넣어줬다고 생각한다. 

17 일반을 얼마전에 구입하고 물론 대만족 중이다. 베젤리스로 인해 미세하게 커진 화면과 특히 가벼운 아이폰에서 120hz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솔직히 앞으로 이렇게나 가성비 좋고 완벽한 아이폰이 또 뽑힐지 의문일 정도로 굉장히 만족하고, 만약 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면 속는셈 치고 눈 딱감고 바꿔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만약 존버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 17 일반을 참을 빠에야 숨을 참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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