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7&article_id=37620
4년전 꿀횽 인터뷰인데 기사가 좋아서^^
전문을 보려면 링크 클릭하면돼.
지난 연말 도쿄에서 이병헌씨가 케빈 코스트너, 애시튼 커처와 함께 해상구조대영화를 찍을 거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직 뉴스가 없는 것으로 보아 거절하신 모양입니다.
=CAA 에이전트 제니 롤링스가 할리우드에서 저를 대변하고 있어요. <달콤한 인생>을 보기 위해 칸에 온 그녀와 만난 이후 CAA를 통해 할리우드의 시나리오를 계속 받아서 지금도 검토 중이에요. 말씀하신 영화는 <도망자> <퍼펙트 머더>를 연출한 앤드루 데이비스의 <가디언>인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하지 않기로 했어요. 케빈 코스트너가 전설적 해양구조대원으로 사고로 친구를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이고 애시튼 커처는 과거 우상이던 코스트너의 영락에 실망해 반항하는 대원, 저는 지휘에 복종하면서도 코스트너와 묘한 긴장 관계에 있고 커처와 갈등하는 동양계 해양구조대원 역을 제의받았어요.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저를 어떻게 알고 제의를 하겠어요. 분명히 일본시장의 존재가 클 거라고 생각해요. 일본 영화시장에 영향을 끼칠 배우가 누군지 계산하는 것이겠죠.
브래드 피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병헌씨를 연상했습니다. 근육질 미남이면서 어리광쟁이의 표정이 있고 언제나 자신감이 비쳐나오는 면이 닮았어요. <오션스 일레븐>의 브래드 피트가 입에 군것질거리를 매달고 사는데, 마침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씨가 초콜릿 무스를 먹는 장면을 보고 웃기도 했죠. 그런데 브래드 피트는 배우가 되기 전에도 주변 사람과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였다고 하더군요. 성장기에 인기있는 존재였다는 사실은 어떤 식으로든 표식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이병헌씨는 어땠나요?
=브래드 피트와 닮았다는 말은 세번쯤 들었어요. 베니치오 델 토로와도 눈이 닮았다더군요. 남보다 한살 먼저 학교에 입학했는데, 나이도 어린 놈이 무척 권위적이었던 것 같아요. 유치원 때 배운 태권도로 애들 기를 꺾으려고 했고 개구리 잡으러 가자 메뚜기 잡으러 가자 주동하는 골목대장이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요일에 엄마랑 외출했다가 우리 반 아이와 마주쳤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친구가 제게 “반장님, 안녕하세요?”라고 90도로 인사를 하는 거예요. (좌중 폭소) 엄마가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어요? 또 어릴 때는 여자아이랑 싸워서 이겨도 뿌듯하잖아요? 언젠가는 조회시간에 반장이라고 애들 줄을 세우다 말 안 듣는 여자애가 있어 엉덩이를 발로 찼거든요. 이겼다고 신나했는데 이튿날 그 부모님이 찾아와 마구 호통하셔서 펑펑 울었죠. (웃음)
-<내 마음의 풍금> 이후 이병헌씨가 고른 시나리오를 보면 특정한 취향이 보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중독> <번지점프를 하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구조적 트릭이 있는 시나리오랄까, 모두 뒤에 가서 맞아떨어지는 미스터리 퍼즐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딱히 실타래가 풀리는 스타일, 반전이 있는 영화보다 독특한 형태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반전은 단지 그 독특함의 형식 중 하나고요. <달콤한 인생> 경우, 액션은 오히려 힘들 것 같았고 한 남자의 극히 세밀한 심리를 줄곧 따라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런 연기를 한번 평가받고 싶었어요. 배우들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과제에 부딪혀보려는 마음이 있거든요.
-이병헌씨는 매니지먼트사가 여러 차례 바뀐 케이스입니다. 최근 매니지먼트 회사의 사업 영역도 제작까지 확장되고 있는데 한명의 배우로서 매니지먼트에 솔직히 기대하는 기능은 무엇이고 이것 이상은 불필요하다고 금을 긋는 대목은 무엇인가요?
=배우 본인에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객관적으로 봐주고 보편적인 길 말고 해당 배우의 성격과 특수성에 맞게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에이전트의 일에 가까운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도 앞으로는 매니지먼트가 에이전시의 방향으로 갈 거라고 봐요. 그런데 세상에는 긴 안목으로 성취감을 느끼기보다 당장 돈을 버는 게 급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기본 원칙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죠. 요즘 상장도 많이 하고 저 역시 그런 회사에 속해 있지만 상장회사란 어쨌든 회사 매출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방금 말한 원칙이 뒤로 밀리기 쉬워요. 공시의 경우도 그것이 배우 본인의 생각인 양 왜곡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달리 비쳐지겠구나 싶으면 불편한 부분이 있죠.
씨네21 인터뷰 좋아하는데 눈팅중 처음보는거라...잘봤어~횽^^
현준꿀횽 기사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