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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철학의 빈곤』에서 변증법적 범주진행이 술어에서 출발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논한다. 순수한 사유규정에서 모든 것을 도출하는 진행은 헤겔에서 이윽고 "절대적 방법"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특정한 방법을 선제하고 개념의 노동을 행하는 것은 변증법적 대립을 형성하지 못하며, 따라서 본유관념론으로 전락한다. 그리하여 마르크스는 헤겔과 이렇게 갈라진다: 범주의 논리적 순서와 역사적 순서는 다르다. 그러나 역사적 순서가 언표된 순간 그것에 대한 서술은 아펠적으로 이성성을 얻어 논리적 순서로 되지 않는가? 마르크스는 헤겔이 주어와 술어를 전도시켰다고 비판하나, 그러한 이분법 자체에 대항하여 헤겔이 내세우는 것이 바로 "이념" 아닌가? 이는 결국 그룬트리세를 꼼꼼히 읽어보아야 해결될 수 있는 의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