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생각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나눠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마이클 잭슨이 음악사적으로 과대평가됐느냐”**와

**“한국 대중문화 안에서 신격화에 가깝게 소비됐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세계 대중음악사에서 과대평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보컬, 춤, 뮤직비디오, 무대 연출, 팝 스타 산업 구조, 흑인 아티스트의 글로벌 주류화, 앨범 단위의 상업적 파급력까지 영향을 준 범위가 너무 큽니다. 단순히 “노래 잘하고 춤 잘 춘 사람”이 아니라, 현대 팝스타의 표준 형식을 만든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이미지 소비 방식은 과대평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마이클 잭슨을 음악가라기보다 거의 “팝의 신”, “넘사벽 천재”, “인류 역사상 최고 엔터테이너”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러면 비틀즈, 프린스, 스티비 원더, 제임스 브라운, 밥 딜런, 데이비드 보위, 마돈나, 퀸 같은 인물들과 비교할 때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마이클 잭슨은 엄청난 인물이 맞지만, 모든 분야에서 압도적 1위인 사람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작곡가로서 보면 스티비 원더나 프린스 쪽이 더 깊다고 볼 수 있고, 밴드/음악 혁신성으로 보면 비틀즈가 더 크다고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춤과 무대 퍼포먼스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거의 최상위권이지만, 그 뿌리에는 제임스 브라운, 재키 윌슨, 프레드 아스테어 같은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한 신”이라기보다는 기존 흑인 음악·댄스·쇼비즈니스 전통을 세계 대중문화의 최종 병기처럼 완성한 인물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 과대평가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한국은 1980~90년대 서구 팝 문화 수입 과정에서 상징적 아이콘을 강하게 원했습니다. 그때 마이클 잭슨은 MTV, 문워크, 「Thriller」, 「Billie Jean」, 「Beat It」, 「Black or White」 같은 이미지로 압도적인 충격을 줬습니다.


둘째, 한국 대중은 음악의 구조나 흑인음악 계보보다 퍼포먼스와 스타성을 크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프린스나 스티비 원더보다 마이클 잭슨이 훨씬 직관적으로 “최고”처럼 보였습니다.


셋째, 사후에는 논란보다 전설성이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인간 마이클 잭슨의 복잡함보다 “무대 위의 마이클 잭슨”만 남으면서 거의 신화처럼 굳어진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마이클 잭슨 자체가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마이클 잭슨 담론은 다소 신화화·절대화된 면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위대한 아티스트”를 “이견 불가능한 유일신”처럼 취급한 부분이 과장입니다.


비유하자면 장기에서 초한지 항우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괴물급 인물은 맞는데, 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다른 전략가·제도 설계자·문명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이 상대적으로 덜 보이는 식입니다. 마이클 잭슨도 대중문화의 항우 같은 면이 있습니다. 압도적이고, 한 번 보면 잊히지 않고, 무대 위에서는 거의 인간 같지 않습니다. 다만 음악사의 전체 지형으로 보면 유방, 장량, 한신, 소하 같은 다른 천재들도 같이 봐야 균형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