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팬덤이 논쟁할 때 제일 웃긴 지점이 있음.
처음에는 법원 판결 들고 옴.
“무죄 나왔잖아.”
“배심원도 무죄랬잖아.”
“FBI도 못 잡았잖아.”
여기까지는 그래도 법리의 외피라도 쓰고 있음.
근데 조금만 밀리면 갑자기 논리가 이상한 데로 튐.
“진짜 성추행범으로 생각했으면 아직도 소비되겠냐?”
“차트 순위랑 영화 흥행이 증명해준다.”
“세상이 알아서 평가한다.”
이쯤 되면 이건 법리도 아니고 증거도 아니고 그냥 팬덤식 인기투표임.
음악이 소비된다 = 노래가 유명하다
영화가 흥행한다 = 대중적 관심이 있다
차트에 오른다 = 문화상품으로 아직 팔린다
여기까지는 맞음.
근데 마잭견들은 이걸 갑자기 이렇게 바꿔먹음.
음악이 소비된다 = 모든 의혹은 허위다
영화가 흥행한다 = 성추행 의혹은 해소됐다
차트 순위가 높다 = 대중이 결백 판결을 내렸다
이건 논리가 아니라 팬심에 절여진 종교적 해석임.
차트 순위가 언제부터 무죄판결문이었고, 영화 흥행이 언제부터 FBI 수사결과 보고서였음?
대중이 소비한다고 해서 그 인물의 모든 의혹이 사라지는 거면, 논란 있는 유명인 중에 작품 잘 팔리는 사람은 전부 결백 인증받은 거냐?
이건 심리학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해소 방식임.
마이클 잭슨 팬들 머릿속에는 두 가지 사실이 충돌함.
하나는 “마이클 잭슨은 위대한 예술가다.”
이건 부정하기 어려움. 음악사적 영향력, 퍼포먼스, 대중문화적 위치는 엄청남.
그런데 다른 하나는 “마이클 잭슨에게는 심각한 아동 성추행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이것도 역사적으로 존재한 사실임.
이 두 개를 동시에 들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함.
정상적인 사람은 이렇게 정리함.
“예술적 업적은 크다. 그러나 의혹과 사생활은 별도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근데 팬덤형 인간은 이 중간지대를 못 견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삭제하려고 함.
“위대한 예술가니까 의혹은 전부 날조다.”
“노래가 아직 팔리니까 세상이 결백을 인정한 거다.”
“무죄니까 모든 문제는 끝난 거다.”
“FBI가 털었는데 아무것도 안 나왔다.”
이런 식으로 자기 우상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재가공함.
특히 “세상이 알아서 평가한다”는 말이 진짜 웃긴 게, 그 세상이라는 게 결국 소비시장임.
소비시장은 진실판독기가 아님.
소비시장은 그냥 팔리는 걸 팔아줄 뿐임.
대중은 어떤 인물을 좋아하면서도 그 인물의 논란을 모를 수 있고, 알아도 분리해서 소비할 수 있고, 그냥 추억 때문에 소비할 수도 있음.
소비가 계속된다는 사실은 “인기가 남아 있다”는 증거지, “의혹이 허위다”는 증거가 아님.
마잭견들은 이걸 일부러 섞음.
왜냐하면 법리로만 싸우면 자기들도 답답하거든.
무죄는 말할 수 있음.
마이클 잭슨이 법적으로 유죄 확정자가 아니라는 것도 말할 수 있음.
근데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모든 의혹은 날조다”, “FBI가 결백을 증명했다”, “대중이 소비하니까 결백하다”까지 가려면 증거가 필요함.
그 증거가 없으니까 갑자기 차트 순위, 영화 흥행, 전 세계 소비량 같은 걸 들고 오는 거임.
이건 논리적으로 말하면 대중성에 호소하는 오류임.
많이 팔린다 = 옳다
사람들이 좋아한다 = 결백하다
아직 소비된다 = 의혹은 해소됐다
이런 구조임.
근데 이 논리면 세상에 비판받을 유명인은 거의 없음.
인기 많고 돈 잘 벌면 모든 논란이 세탁되는 거니까.
마잭견들이 제일 못 견디는 말이 있음.
“마이클 잭슨은 법적으로 무죄다. 그러나 그 무죄가 모든 의혹의 허위 인증서는 아니다.”
이 문장임.
왜냐하면 이 문장은 팬덤의 성역을 딱 정확히 찌름.
무죄는 인정해줄 수 있음.
그러니까 “판결 무시하냐?”로 도망갈 수 없음.
그런데 동시에 완전결백 신화는 부정함.
그러니까 팬덤 입장에서는 미쳐버리는 거임.
그래서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함.
“응 무죄.”
“FBI가 못 잡았잖아.”
“차트 순위 봐라.”
“영화 흥행 봐라.”
“전 세계가 소비하잖아.“
이건 반박이 아니라 심리적 주문임.
자기들이 사랑한 우상이 더럽혀지는 걸 견딜 수 없으니까, 무죄판결을 방패로 쓰고, FBI를 권위의 부적으로 쓰고, 차트 순위를 대중재판 결과처럼 쓰는 거임.
그러나 결론은 간단함.
마이클 잭슨은 법적으로 무죄다.
이건 인정한다.
하지만 FBI가 결백 인증서를 발급한 적은 없다.
무죄판결이 모든 의혹을 허위로 만든 것도 아니다.
차트 순위와 영화 흥행이 성추행 의혹을 해소해주는 것도 아니다.
음악이 팔리는 건 음악이 유명하다는 뜻이지,
의혹이 거짓이라는 뜻이 아님.
이 간단한 구분을 못 하니까 마잭견들이 계속 팬덤 뇌절을 하는 거임.
결국 얘네는 법원 판결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법원 판결을 이용해서 자기 우상의 성역을 지키고 싶은 거임.
그래서 법리에서 밀리면 FBI로 도망가고,
FBI에서 밀리면 무죄만 반복하고,
무죄 반복도 안 먹히면 차트 순위랑 영화 흥행으로 도망감.
진짜 논리였으면 문서를 가져왔겠지.
“FBI가 마이클 잭슨의 모든 의혹은 허위라고 결론냈다”는 문서.
“무죄판결이 피해 주장 전체를 거짓으로 확정했다”는 문장.
“대중 소비가 결백의 증거가 된다”는 근거.
근데 그런 건 없음.
남는 건 하나임.
“마이클은 아직도 인기 많다.”
그래, 인기 많은 건 인정함.
근데 인기는 결백이 아님.
차트는 판결문이 아님.
흥행은 증거가 아님.
그걸 구분 못 하면 논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팬심으로 기도문 쓰는 거임.
그들의 마잭 추앙은 논리가 아닌 신앙의 영역이라 그럼
끔찍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