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이 맞으면 내가 내 돈 주고 산 최초의 음반일 거다
04년도.. 갤주 컴백 콘과 함께
하지만 당시에는 그저 요즘의 일반 머글들이 그러하듯 고해나 사랑보다깊은상처, 비상 같은
유명한 곡들 몇 곡으로만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인식하고 있었던데다가
한창 듣는 귀나 세상 인식 등이 극과 극으로 치우치는 시기였기에
외국 헤비메탈같은 말초신경 제대로 자극하는 음악에만 빠져있던 나에게 갤주 5집은 정말 한 2~3곡? 제외하고는
솔직히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5집은 아쉽게도 내 기억 속에서 묻혔고
이후 나가수, 바실, 6집, 풀이....등등을 거치고 개인적으로도 나름 듣는 귀가 좀 트여서 이런저런 음악을 큰 거부감없이 들을 수 있게 됐다
해서 어제는 실로 오랜만에 5집을 다시 돌려봤는데..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바로 백만번째 환생이었다
음악은 완전 보사노바인데 보컬은 올드스쿨 재즈보컬이다.
엘라 피츠제럴드라는 재즈보컬리스트가 있는데, 이 사람이 들렸다. 신구의 조화가 꽤나 묘했다.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이러한 풍으로 많이 리메이크가 되곤 했는데
백만번째 환생도 누가 커버 좀 해줬으면..
예전에는 이런 걸 개뿔 이해하지도 듣지도 못했으니...
Whitesnake의 89년작 Slip of the Tongue에는 Sailing Ships 란 곡이 마지막 트랙으로써 앨범 마지막을 장식한다
(갤주의 오래된 팬이라면 예전 방송무대에서 Fool for your lovin'이라는 곡을 불렀던 걸 알 거다. 그 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5집 말미의 Seaside란 트랙이 바로 그런 컨셉 아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곡 자체나 그 역할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느낀 5집은 마치
어렸을 때 단 1도 이해 못하고 개소리로만 치부했던 고전 명작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읽고서 새로 깨닫게 된 느낌이랄까
세간의 재조명까지는 아니라도 팬의 입장에서 충분히 재평가 가능한 앨범인 것 같다.
글 좋다
갤주 노래는 참 생명력이 긴듯 그리고 갈수록 그 진가가 더 크게 드러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알려져야 할 노래 어디서나 무한반복으로 듣기 좋음
5집 내가 사랑하는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