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로 활동하던 1986~1990년대 한국엔 보컬 트레이닝 개념도 없고, 발성에 관한 정보도 없었음. 그래서 LP판을 스승으로 여기고 해외 밴드 노래를 들으면서 '독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음.


독학의 개념도 다른 게 지금은 유튜브에 검색해서 정보를 얻고, 녹음기로 자기 목소리를 들어가며 연습할 수 있지만, 그 시절엔 기술적으로 안 되니까 자기 목소리 조차 녹음해서 듣기 어려웠음.


그런데도 해외 보컬(데이비드 커버데일, 제임스 디오 등)들을 카피하고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법을 구사했다는 게 진짜 대단한 거.


어떤 해외 소프라노가 갤주 <Desperado> 부른 거 듣고는 매우 개성있는 테크닉을 사용한다고, 성악과 반대로 후두를 올리면 고음에 힘겹게 도달하는 느낌이 드는데 노래 분위기 때문에 그걸 효과로 사용한다면서 환상적이라고 평했고.


갤주의 제자 장효진님이 보컬 분석하는 영상에서도 노래를 들어보면 발성이 한 마디 단위로 수시로 바뀐다면서 엄청난 테크닉과 발성이 기반하고 있음을 알려줬음. '성악을 했더라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됐을 것'이라고 함.


한 일화로 갤주가 어렸을 때 집에 세계적인 합창단이었나? 오게 됐는데 갤주한테 노래를 시켰다고 함. 당시 아는 노래가 없어서 <아리랑>을 불렀는데 듣고 해외로 데려가려고 했다함.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월드클라스 눈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보였던 거지.


천재 작곡가 김형석은 '대한민국 가수 10명 중 1명이 저거에 반만 했으면 좋겠다'고 표현함. 박진영도 90년대 후반에 갤주 노래 처음 듣고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있었냐면서 충격 받고 김형석한테 졸라서 <재회>라는 듀엣곡까지 만들었잖아.


시대가 흐르면서 발성은 발전하고, 보컬은 많아졌는데도 수십년이 지난 아직도 원곡을 능가하는 커버가 안나옴. 거의 불가침영역 수준. 불명에서 보더라도 베테랑 가수들을 아마추어로 만드는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니까 말 다했지.


유일한 단점은 과거에 긴 공백기를 가져 팬 입장에선 한 곡이라도 더 듣고 싶은데 활동 경력에 비해 노래가 적어서 아쉬운 점, 믹싱이 보컬이 묻히는 감(소리가 선명하지 않고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있다는 점.

애초에 mr제거 버전이 더 좋은 게 상식을 넘어서는 범주인 듯. 다른 베테랑 가수들 조차 mr제거하면 뭔가 밋밋해지고 허젼해지는데 갤주는 오히려 좋아.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