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팬 된지는 한달밖에 안됬어요.
우연히 '이밤이 지나면' 유투브 영상보고 서른살의 임재범에 확! 꽂혀서
그 당시 영상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격급하신 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오늘 콘서트 너무 좋았어요.^^
처음엔 오로지 저 영상의 외모에 반해서 (넘나 내 스타일 ㅠㅠ 얼빠임;;)
젊은 날의 임재범 영상만 찾아보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앨범 노래 찾아듣게 되고 (그전까진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 몇곡만 아는 정도였음)
예전 노래들 이 잡듯이 뒤져서 취향저격 노래들만 골라 듣기 시작했죠.
그런데 딱 그 시기에 7집 내시더라구요.
처음엔 솔직히 얼빠로서 시작했던터라 안 땡겼어요. (죄송해요. 재범님ㅠ)
왜냐면 전성기 때의 노래만 듣다가 나이드셔서 낸 음악 듣고 실망할까봐...
그래서 이번 콘서트도 사실 갈까 말까 고민 엄청 했습니다.
괜히 갔다가 실망해서 탈덕할까봐;;;
같은 이유로 7집앨범을 듣는 걸 미루고 미루다 우연히 '위로'라는 곡을 들었는데...
왠걸 너무 좋은 거에요.
물론 전성기 폭발적인 고음은 아니었지만 중저음은 넘나 여전히 매력적이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여행자 듣고 넘나 내 취향저격...
제가 그 시기에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 나름의 위로 3종 세트라고
'위로, 여행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3곡을 정말 연달아 하루종일 듣고 또 듣고 하면서
가사에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후에는 비상, 불꽃놀이 추가)
그러다가 콘서트 5일 전에 티켓 예매했습니다.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라면 가서 후회하자라는 마음으로...
암튼 마음을 비우고 좋은 자리(앞자리) 있으면 가고 아니면 가지 말아야겠다고 했는데
일욜콘에 정말 좋은 자리가 똭! 하나 나왔더라구요. (B구역 무대 중앙쪽)
이건 콘서트 가라는 운명의 데스티니라는 생각에 그냥 바로 예매했습니다.
제가 아이돌이나 가수팬을 해본 적이 없어서 내돈내산 콘서트는 간 적이 없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는 콘서트라 많이 설레고 걱정도 많이 되었어요.
(앨범도 난생 처음으로 구입한 게 임재범님 7집입니다.^^;;)
어제 토욜은 재범님이 긴장해서 그런지 초번에 좀 안풀리다가 후반에 목이 풀렸다는 얘기듣고
오늘은 제발 컨디션이 좋기를....
제발 이 콘서트가 탈덕 콘서트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암튼 서두가 넘나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네, 저 콘서트 오길 잘한 거 같아요.
일단 비상 처음 노래 부르실 때부터 목소리가 정말 쨍쨍하고 쩌렁쩌렁했습니다.
어젠 힘이 부쳐서 소리가 좀 안나왔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초반부터 장난 아니었어요.
귀에다가 망치로 글자 하나 하나 때려박는 느낌??
음향도 큰 몫을 했겠지만 무엇보다 재범님의 파워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물론 히말라야 후반부에 힘이 조금 달려서 막소절 놓치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넘나 좋았어요.
아버지 사진에서 마지막 소절에 울컥하셔서 못 부르시고 우는 거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뒤 이어 내가 견뎌온 날들을 부르실 때부터 감정 흔들리시더니 결국 눈물이 뺨을 타고 마구 흐르더군요.
중간에 팬이 준 수건(?)같은 걸로 얼굴 닦으셨는데 암튼 많이 우셨어요. ㅠ
토요일에도 울컥했지만 잘 참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헸다고 죄송하다고 하셨어요.ㅠ
항상 연습할 때도 이 두 노래를 부를 때 마다 울컥하신다며, 아직도 본인 마음의 상처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거 같다고 하시는데
그 마음 아니까,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얼빠로 시작했지만 음빠도 된 지금,
왜 사람들이 임재범 콘서트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범님이 '토요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오신 거 같네요.' 라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보기에도 뒷자석 2층, 3층까지 거의 다 찬 것처럼 보였거든요.
콘서트 가면서 오늘은 사람들 많이 와서 재범님이 힘을 좀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많이 와서 넘나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룸스프레이.....
사실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범님이 콘서트 중간에 멘트로,
'여러분들 지금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잘 못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안에 향기가 나고 있어요.
향기라는 게 어떤 사람의 기억이나 상황을 기억하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그게 어쩌면 여러분들의 가족, 아내, 남편일 수도 있고 혹은 전남친, 전여친일수도...(관객들 웃음)
지금 이 콘서트 장에서 나는 향기도 나중에 여러분이 기억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제가 선물하는 겁니다.'
라는 대충 이런 뉘앙스의 멘트를 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고 대충 기억나는대로 의미전달만 합니다.)
저는 이 콘서트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계속 기억하고 싶더라구요.
결국 재범님 영업에 당해서 콘서트 끝나고 나오는 길에 샀습니다. ^^;;
향이 내 취향이 아니었으면 안 샀을 수도 있는데 향도 좋았어요.
(공연 중간에 나오는 영상에서 재범님이 직접 향을 고르고 회의하는 부분이 나와서 더 흔들렸음 ㅋㅋ)
아무튼 재범님, 다음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 콘서트를 하신다면 그때는 고민없이 바로 갈게요.
오늘 무대 멋졌어요.
공연을 즐기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저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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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공연 전에 꼭 화장실 들렀다 가세요.ㅠ (처음에 못갔으면 중간에 세션 소개할 때 꼭 가세요.ㅠ)
정성추 - dc App
후기가 이쁘다
한달만에 찐팬이 되셨네요, 축하 ^*^~
근데 갤주 머리핀 꼽아야돨거같은데?
후기가 너무 감동이라 울컥했다 ㅜㅜ 앞으로 함께 쭉 응원하자고
나 티켓오픈날 ㅠ B구역 실패하고 I에서 봤는데 진짜 부럽다,, 내 방향에서 B구역 사람들 머리 잔뜩보여서 그 사람들이 제일 부러웠어,, 하트봉 가져온사라또 부럽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구역이 제일 흥겨워보여서 그것도 부러웠음 ㅋㅋㅋ
대환영. 이제 어디 못간다 ㅋㅋ
너무 고맙고 예쁜 후기 보다가 갑자기 나도 눈물 남... - dc App
뉴비 환영. 첫콘서트 좋았다니 다행이야 - dc App
어서와요. 마음도 따뜻.
와 필력 부럽네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콘잇어요 뉴비님~~ 예매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