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bcdb27eae639aa658084e544827469d360cc2117917558710973021703eaa4b6a5fdbb6c58747cfdfd142d



글 쓰는 거 구찮아서 그 흔한 인별에 사진 한 장, 글 한 줄 안 올리는 인간인데

이렇게 일기 같은 후기를 쓰게 된 것은, 헛헛함 때문이랄까

인천 콘이 끝나고 일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실감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주에 빡신 일을 털고 나니

, 이렇게 기다림이 시작되는 건가, 막막함이 몰려왔고

이왕 오르게 된 장도라면, 쉼표라도 찍어볼까 싶어서

나를 위한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떡밥도 없는 마당에 그냥 같이 회상이나 해보자는 의미로 써보는 글이니께

일기는 일기장에 같은 말은... 해도 됨 드루와 드루와

 

 

# 비상, emergency

지난해 9, 이였던 거 같아

일케 정신 못차리는 덕후가 될 줄 알았으면 그 날을 기억해뒀어야 하는 건데...

암튼 여느 날처럼 일하기 싫어서 포탈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불명에 나온 임재범을 보게 됨, 비상

? 임재범? 어머 다른 사람이 됐네

늙었다는 생각보다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봤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편해지더라고

그리고 그 날, 그 영상을 스무 번은 돌려본 거 같아

누구나 한번쯤은. 에서 심장이 삐끗했던 거 같고

당당히. 하면서 주먹을 꽉 쥐는 데 조금 치인 것도 같고

하다 하다 희끗한 머리 단정하게 빗어넘긴 뒷모습까지 눈에 박히더라

그날부터 며칠 동안, 일하기 전에 무슨 의식 치르듯 영상을 보고 또 보고

결국엔 인서트로 낑겨 나온 관객들의 얼굴까지 외우는 지경에 이르렀지

콘서트마다 한둘씩은 본 거 같아 흐

눈 땡그래져서 쳐다본 그 여자, 그래. 그게 나였어

그러다가 임재범 이름 석 자 검색도 해보고

(나가수도 보고 히든도 보고 했던 거 같은데 그땐 몰랐어. 몰라봤다고. 나 등신 맞다고)

그러다 임갤을 알게 되고

7cd를 사고

콘서트 예매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번쩍, 불시에 들어온 내 인생의 빨간 불 ㅜㅜ

황홀하지만, 묘하게 슬픈, 나의 덕질은 시작되었다

 


# 콘서트가 진리였다 서울 첫콘

7년 만에 나타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할 것인가

그래도 워밍업을 거친 다음날, 조금은 스무스해진 분위기를 즐길 것인가

고민을 좀 했다. 그땐 이틀 연속 간다고?는 생각도 못함, , 저는 늅이예요

같이 가는 친구가 일욜 바쁘대서 토욜로 정하고

빕스와 쩌리 중간 즈음에 앉아서 임재범의 재림을 기다림

불명 때처럼 단정한 모습은 아니겠지

그사이 쇼츠도 열심히 봤는데 어떤 스타일로 나타날지 가늠을 못하던 그때

가죽 잠바 뻗쳐 입고 입재범 님 등장하심

와 진짜 환갑에 그 외모 반칙 아니냐

등장만으로 심장이 덜컹했는데

와씨. 첫곡이 비상이야. 선곡만으로도 이머전씨 아니겠냐

그렇게 듣고 또 들었던 비상인데... 순간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나는 지금까지 뭘 들은 거냐

저런 소리가 난다고?

저런 감성으로 노래를 한다고? 하면서 쌩목소리에 뚜드려 맞고 있는데

감색 수트. 어쩔 거냐고 ㅜㅜ

왜 나는 그동안 임재범의 콘서트에 와보지 못한 건가

뭐 하고 산 거냐

올여름에 꿨던 길몽이 오늘을 위한 것이었나

오만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일산으로 넘어가요

 

 

# 브로콜리 너마저 일산 콘

스물한 살짜리 조카한테 슬쩍 물어봤지

임재범 알아? 했더니 그럼요 고해요! 하드라

그래서 임갤에서 주운 콘서트 사진 보여주니까

어머 빠박이 아니였어요? ...

어린 영혼을 바른길로 인도하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밤마다 12시와 3시 사이에 숨 쉬듯 인팍을 들어가 봄

나의 의로운 마음을 하늘이 알아주신 건지 1열을 겟함. 지화자

뻥 뚫린 앞자리에서 갤주를 영접하였으나 자꾸만 돌출로 나가심

뒤태 옆태를 실컷 보았으니 됐지 싶었는데 비긴.에 나가신다네

그날 알았잖아. 나의 몸속에 익룡이 살고 있었어

우아아악 소리가 절로 나요

임재범을 나만, 우리만 알면 안 되는 거라고

이상한 소명의식이 꿈틀거리던 찰나에 들은 터라 넘나 기쁘고

그럼 콘서트 다 취소하고 비긴만 나갈까요?

카메라 담당하시는 분 얼굴 땡겨주세요

잔망 어쩔거야

그러다가 앵콜 때는 베이스 진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열창하심

갤주의 용안을 몇 미터 앞에서 알현하니께 증말 우억 소리 밖에 안 나더라

땡글땡글 말아 올린, 브로콜리면 어떠하리

절경이고 절창이더라

 

 

# 고닉을 판다면 대전26 대전 콘

이 긴 글에 사진은 달랑 한 장

차창에 쓴 임재범

이미 그날 밤 임갤버스 후기도 남겼다마는...

나의 덕질, 혹은 갤질은 대전콘 전후로 나뉜다

그때까지만 해도 버스를 대절해서 지방을 간다?는 건

너님들의 이야기고 저는 그렇게까지는...

그리고 일이 바빠요 하면서 엉덩이 빼고 있던 차였는데

대전 콘이 임박해올수록

바빠서 못 간, 부산 콘의 사진과 영상이 가슴을 후벼파는 거야

콘서트 막 내린 이 마당에

수원이 최고였지, 앵콘때 엔젤도 좋았지, 인천이 절정이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봤자

착장도 외모도 부산 때가 최고였던 거 같다

그 후회와 알 수 없는 억울함이 깊어가던 찰나

임갤 버스에 자리가 났대

물론 계획에 없던 일이라 표도 없었지만 그냥 달려갔어

운 좋게 2열에 앉았고, 뜻밖에 유잼이었던 대전사람들 사이에서

익룡의 현신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사랑 그 사랑 때문에... 어둠 속에서 시작된 그 첫 소절에 툭-하고 눈물이 터진 거야

콘서트에서 눈물을 하... 버스 타고 지방에까지 가서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울어버린 거야

넘나 쪽팔렸고 당황스럽고

너무 가슴이 아팠어

솔직히 나는 양친 살아계시고 별스런 이별도 없었으며

인생의 스펙트럼이 겁나 밋밋해서

살아야지에서 눈물 쏟고 이또한 지나가리라를 듣고 위로를 얻는다는 말에

큰 공감을 못했거든

근데 어느 순간 알겠는 거야

저 사람의 노래에는 명치끝을 뻐근하게 만드는 진심이 담겨 있구나

얼굴을 온통 일그러뜨리고 몸속에 남은 공기가 없을 정도로 소리를 뿜어내는 그 순간 속에는

그저 노래 한 곡, 이라고 이름표를 붙이기에는

너무나 묵직한, 무엇이 있구나

외로웠고, 흔들렸으며, 기대로 설렜다가, 상실로 절망했던

저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나 보다

자신을 뜨겁게 바라봐주는 팬심을 아마도 알고 있나 보다

그런 깨달음...

 

롸커 임재범의 귀신같은 목소리를 쌩귀로 듣진 못했고

크림빵 시절의 뽀얀 얼굴과 사치코를 쌩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너무 늦지 않게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알게 된 게 너무 고맙고 행복했어

그 이후로도 혐생이라 대구 광주는 건너띄고 수원 앵콘 인천만 갔지만

다음에 또 투어를 하신다면 전콘 돌거야.라고 다짐을 해본다

가을에 만나요 갤쥬~

 

여튼 오픈톡 명 대전26을 기점으로

그야말로 선 넘은 덕질을 시작하게 된 나의 후기는... to be continued

사실 인천콘까지 쓰고 마무리해야지 했는데

후기 쓰면서 울고 웃고 했더니 기 빨려서... 흐흐흐

내 마음속에만 간직해야할 거 같다

여튼 긴 글 읽어주신 갤러들에겐 감사

그리고 꼭 남기고 싶었던 인사가 있다

오랜시간 임갤 지켜주고 금쪽같은 사진이나 자료 올려준 갤러들 너무너무너무 감사해

나도 지붕 없는 이 집에 말뚝을 박아볼 것이야

다시 떠올려보는 THE WAY BACK HOME

우리... 행복했지 ㅜㅜ

같이 어깨 걸고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