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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콘서트 후기 2

이번 투어에서 내가 갔던 건 여섯 번의 콘서트

서울 첫콘, 일산, 대전 돌았고요

이제 수원, 앵콘, 인천이 남았다

수원으로 가기 전에 일단 긴, 프롤로그



# 도른자지만 괜찮아

대전과 수원 사이엔 그야말로 혐생-

연말연시를 일에 치여 사느라 서러웠는데

그 와중에 여신님들 사진 보면서 부러워 죽고

엘사의 캐롤을 보면서 좋아 죽었지

특히 RK형이 찍은 영상, 왜 이렇게 아이컨택을 하시는 거냐

초 단위로 끊어보다가 심장 멎을 뻔-

어떤 성형외과 의사가 그랬다

얼굴 뼈를 돌려 깎고 눈 찝고 코 높여도, 딱 하나 못 고치는 게 안광이라고

그 사람의 눈빛

세상 착한 소 같다가, 씅난 호랑이 같다가, 탐캣의 존섹까지

한눈에 담고 있는 그분이, 우리 갤주가 아니겠냐

라고 하면 발가락 오그라들고 막 그러시나?


그래... 그러하다

그야말로 중증의 임빠가 되어버린 나는, 그 무렵

머글에서 뉴비를 거쳐 도른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저런 배경화면은 갤주의 웃는 얼굴로 바뀌어버렸고

(사랑하는 개아들아 미안하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내가 임빠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

입만 열면 덕밍아웃 수준이랄까


일이 하나씩 끝날 때면 거의 매번 우리집에서 쫑파티를 하거든

코로나 이후로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는데

집주인 마음대로 틀어놓는 임재범의 콘서트 영상

나중에는 셋리에 있는 노래들을

팀원들이 다 같이 흥얼거리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결말.

근데 이런 덕질은 처음이라

이렇게 미쳐도 되나 싶고

남들 눈엔 주말마다 콘서트를 가는 것처럼 보였는지

와아 대애단하다아~ 라고 말하지만 작작해라, 마음의 소리가 들려요

그렇게 자타공인 도른자가 되어가던 어느 날

첫콘을 같이 갔던 친구가 그러더라

잘하는 짓이야, 언니가 행복해 보여서 나는 너무 좋아

맴이 저릿하고요

그래, 내 인생의 6개월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갤주를 회상하며

쓰던 후기, 마저 쓴다

.러리아 앞에서 명줄이 짧아진, 그날의 수원으로 가보자



# 유에프오 아니더라 수원 콘

수원까지, 내비 언니는 한 시간 이십 분을 예상했으나

토요일이지, 막힐 수도 있잖아? 잘난 척하면서 나름엔 일찍 나섰다

아아 한잔 사서 운전석에 딱 앉았는데 그때가 세시

조금 빡빡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강남부터 똥줄타고요 와중에 비가 와요

갤러.리아 앞에서 유턴 기다리는 데만 40분이 그냥 흐르고

공연 시작 시간은 이미 지나버렸어

진짜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라

저 위의 사진. 어떤 갤러가 그날의 컨벤션이라고 올려준 건데

저 안에 나 있다

그렇게 길바닥에 서있자니 휘몰아치던 불안 초조 분노 체념 자책

그중에 제일은 요의니라

속이 타서 벌컥 처마신 아아가 문제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여튼 노래 중간에는 들어가진 말자

결심을 하고 콘장에 들어섰는데 멀리서 들리는 소리

입장권은 반으로 잘라 주세요

그 앙칼진 목소리가 왤케 반갑냐, 시작 전에 세이프! 임렐루야!

거친 숨이 진정될 즈음, 갤주 등장

나의 입덕 곡이자 영원한 첫사랑, 비상이 시작되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이유로 늦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요. 죄송합니다아...


와 근데 미모가 미모가~

중간에 헤어스타일도 한번 변했는데 뽕이 있든 없든 다 이뻐

컨디션은 또 무슨 일이야

그때까지 내가 갔던 콘 중엔 최고였던 거 같다

땐땐한 소리에 기냥 속이 화악 뚫려

그래, 이 맛이야

꽉 찬 직구에 얻어맞으러 가는 거지

그대 내게 와.는 말모

말총머리 수예무 저리가라

미모와 컨디션과 잔망까지

삼박자가 완벽해서 임부심이 차오르는 와중


오른편에 커플이 앉았는데 머글이신 듯

초반엔 소곤소곤 정담도 나누더니

중반부터는 키야~ 우와~ 하더라

그래, 그렇게 단전에서부터 감탄이 나오고야 마는 거지 훗

근데 왜 내가 뿌듯하냐

노래 사이사이, 물 한 모금 마시고 시작되는 멘트 타임

물어보기도 전에 대답부터 하고 싶잖아

정가요~ 아정한 노래요~

프롬프터에 뭐라고 써 있는지 보이는 것만 같고

이쯤에서 빵 터지겠지. 했는데

객석이 조용하면 동공지진

내가 왜 다리를 떠냐고


갤주나 YJB식구들이나 나의 존재를 알 리 만무하고

도처에 깔린 갤러들이야 워낙 내외하는 사이건만

나 혼자 품은 묘한 연대의식, 괜히 다 식구 같고 그렇더라고.

갤주도 말랑말랑 기분이가 좋아 보이시더니

안 하던 짓을 해보겠다며 거듭 예고를 하시고

결국엔 사진을 찍었잖겠어

노박솨~ 살려줘, 나 좀 일으켜줘. 가 그날 최고의 멘트가 아니었을까


다행히 앞쪽에 앉은 나, 유에프오 아니고요

공홈에서 다운 받아 보니, 깜놀라게 선명하더라

갤주와 밴드 멤버들과 임갤러들까지 다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라고 우겨본다

근데 하필 추리닝 바람이어가지고

담 번엔 이쁘게 찍어야지

갈 때마다 얼매나 신경을 썼는데

안 찍더라. 앵콘인데 찍겠지, 어림없어요

막콘에는 설마? 다시는 안 찍어

그리하여, 전콘이 진리인 것이다



# , 다음은 앵콘인데요

돌출 끝자락, 기깔나는 자리에 앉은 그날

여리여리 흡사 밀랍인형 같았던 갤주를 코앞에서 만난 그날의 소회는

다음에 쓰자

왜 쓸 때마다 진이 빠지냐

앵콘 막콘 같이 묶어서 마지막 3편으로 돌아올게 ㅋㅋ

오늘은 그냥 가볍게 몸만 푸는 걸로-

다들 즐거운 현생 되시라~


P.S. 나는 요즘 운전할 때마다 사랑한다면.만 듣고 또 듣는다

원래 한놈만 패요. 너님들은 무얼 듣는 중?

갤러들에게 나는 그게 젤로 궁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