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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녹음도 안떴고 사진 영상도 그닥 안 찍었고
앞자리 용자들을 믿기로 했다.

그래서 갤주 멘트라든가 뭐 어느 노래 어느 구간에 실수를 했다든가 그런건 굳이 쓰지 않을 것이고,
단지 내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감상을 남기고 싶어서 후기를 쓴다.

갤기 ㅈㅅ 문제시 삭제

세줄요약 있음



나는 하루앞날 스케줄을 모르기에 이번 투어 전콘을 현장구매로 하기로 했다.
현매하면 어느 날은 앞에서 두세번째 자리가 걸리기도 하고 어떨 땐 머글석이 걸리기도 하는 재미가 있음.

오늘은 애매하게 중간보다 조금 앞인 반머글석이었음. 앞에서 20열대 정도?



주말출근 ㅅㅂㅅㅂㅅㅂ하다가 연장될 위기였는데 ㅅㅂ자르던가 하는 마음으로 월요일의 나에게 맡기자 하고 달려옴.
아니 대구는 안 늦게 도착했는데 엑스코까지 가는 길의 모든 신호등에 다 서더라 ㅅㅂ 착하게 살 걸 그랬다.

그래서 18시에 딱 콘서트홀에 왔는데 보통 콘서트는 입장지연때문에 몇분 여유 있게 시작하는데 오늘은 정시 칼시작 하고 입장을 막길래 두번째 곡 끝나고야 들어올 수 있었다. 참고하시길.
다음 콘서트때는 부스 열기 전부터 와 있어야겠다고 다짐함.

해서 내가 내견날 이또지는 자리가 아닌 맨뒤 입구에서 들었다 이 말이지....


셋리 순으로 의식의 흐름으로 써보겠음.



1. 내가 견뎌온 날들


23 인천콘 마지막 멘트로 우리 또 만나자 해주셨으니 첫곡이 내견날임에 나는 놀라지 않았다.
의미를 중시하시는 우리 영감님 다운 선택이다 싶었음.

2004년 투어때 더이상 긴 기다림은 없을 겁니다 라고 했던 약속을 결과적으로는 지켰던 것처럼,
갤주는 자신이 한 말을 다 기억하고 이행한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어.
평소 보여주는 모습은 회사에게 다 이임하고 기획에는 관심없는 듯하면서도 말이지.


아무튼 오늘 음향이 좋아서인지
지난번 투어때는 내견날이 유독 음정도 샾되고 가사가 뭉개지게 들렸었는데
오늘은 내견날이 또렷 명확하게 들려서 ㄹㅇ 놀람
과장 아니고 씨디 들어놓은 줄 알았음



2.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또지도 딱히 흠 잡을 곳이 없었음
하이라이트 마이크도 안 넘긴 것 같았음!


일단은 이또지 끝나고 멘트 하는데 멘티가 보임


생각 못한 착장이었음.

무림일통 하고 숨어있는 지존 같은 머리를 하고
등에 척추랑 갈비뼈가 그려진 빈티지 자켓을 입고
얇은 실버 목걸이가 레이어드 된
한마디로 존나 락커였음.
그런데 넥라인이 이제 배꼽까지 파져있는...

멘티 보여주고 싶은 의도적인 코디였는지
왼쪽으로 치우쳐진 좌편향적인 딥V넥이었다..


아무튼 인사하고 대구 특징 뭐 쿨하고 별로 호응이 없다 이런 얘기하고 개그치다가

감기가 걸렸다고 사과함.
저번 투어 광주때가 감기 이슈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랑 비교하자면 훨씬 건강해보였음.

다들 알겠지만 감기 독하게 걸리면 가성이 안 나오는데 가성이 좀 어려워보이는거 빼곤
전반적인 AS가 잘 된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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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낙인

키 조정을 한 것 같은데 (전 투어랑 같은데 전 투어때 샾이 많이 되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아무튼 훨씬 좋았다.
2010년~2011년 당시 낙인 라이브 듣는 것처럼 힘이 있었음



4. 위로

콘에서 제일 듣고 싶었던 위로.

위로 라는 자막이 나오자마자 괴성을 질러서 머글들이 쳐다봤지만 아돈깁어슅


갤주한테 집중하고 싶었는데 사방으로 아줌마들이 반박자 느린 떼창함 ㅋㅋㅋㅋㅋㅋ

막 얘기하고 떠들고 곡마다 곡에 대한 설명 하고...
젊은 진게이들이 4050커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고나리 해서 좀 분위기 불편해지기도 했음.

라이트팬+끌려온 가족지인들이 주로 있는 반머글석이라 그런지 그런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갤주 콘서트장 자리 채워준 고마운 분들이니 내가 흐린눈 흐린귀 하고 집중력을 발휘하기로 함.

위로 마지막 부분까지 개쩔었던 것밖에 기억이 안남.....

"소중한 사람~" 잠깐 정적 흘렀다가
"그댄 빛나는 사람 조금만 더 힘내요"
하는데 ㄹㅇ 입으로 장풍 쏘는 줄 알았음

연출까지 지려버려서 찐텐으로 다 벙찜



5.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

30주년 버전 뻘건 조명 그앞초였음
유노왓아민?


1절 후렴은 가성으로 부르는데 컨트롤이 안되어서
약간 흔들렸음.

옆에 끝내주게 재수없는 중년커플이 있었는데
갤주가 감기라고 미리 말을 해놔서인지
약간이라도 실수 할 때마다 크게 어우 오또캐~~~ 이러길래 ㄹㅇ 킹받았음
(그런데 실수한 곳이 별로 없어서 괜찮음)

그래서 아 좀 힘든가?? 했는데 웬일

2절은 진성으로 우르르쾅쾅 지르는데 하나도 안 힘들어보임 ㅇㅇ 가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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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니가 오는 시간

역시 제일 최근에 나와서 그런가 딱 맞는 옷이라는 느낌.

음원만 들어봤을때도 온 몸에 진이 다 빠지는 노래인데 라이브는 진짜 온 몸을 다 써서 부르더라.

관크따위 들리지도 않고 그냥 그순간 갤주와 나 둘만 있는 듯한 경험이었다.



7. 살아야지

아는 노래 나와서 주위 반머글들이 웅성웅성 아주 분위기가 좋았음.

이 곡을 듣는데 분위기가 좋았다니 좀 역설적이군

아무튼 흠 잡을 데 없는 그의 살아야지 였다.



8. 비상

살아야지 부르고는 계단을 저벅저벅 올라가서
입퇴장 리프트 위에 서길래

뭐때문인가 했더니
비상의 2집버전 기타 인트로 나와서 익룡 다수 출현함 (나포함)


맞지 "임재범 콘서트" 하면 비상이지

늘 비상은 첫 곡이었는데

시작지점에 다시 서서 비상을 부르니 콘서트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고

뭔가 이 즈음부터 머글이 많은 콘 특유의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풀리고 관객들이 모두 콘서트에 녹아드는 것처럼 느껴졌음.

다시 들어가고 1막 끝 환복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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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너를위해

인터미션 (영상타임) 후 첫곡으로 기억하는데
맞나?

아무튼 ㄹㅇ 열정적이었고 ㄹㅇ 간지가 철철 흐르는 제스쳐 그대로고 와 이 영감님 ㄹㅇ 그대로야


1절 사랑하니까 마이크 넘기길래
2절에서도 일당백 할 준비 하고 있었는데

2절 사랑하니까는 영감님이 냅다 질러버려서
깜짝 놀랐다

진게이들 여기서 다 지려버리고 분위기 최고조



10. 아버지사진

아버지 사진은 유독 가창력이 많이 돋보이는 것 같음.

그만큼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보는 사람이 불안한데 오늘 아버지 사진은 정말 잘 부름.


7집이랑 소리가 좀 바뀐 것 같은데...
지금은 힘이 훨씬 더 좋은데 좀 더 목으로 부름.
(이건 감기로 목 쉰 영향일수도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듯!!!!)


표현하자면

2,3집이랑 4,5집을 비교해 들어보면 4집으로 넘어오면서 소리가 뒤쪽보다는 앞쪽으로 빠지고, 가슴보단 목으로 옮겨왔잖아.

그런 느낌임.

7집때가 힘 딸리는 버전의 2,3집이라면
오늘은 4,5집 처럼 배에 힘을 안 주는 느낌이었음.
그런데도 고음 피치가 엄청 좋아서 신기했음...



11. 여행자

마지막 부분에 가성 치는 부분 힘이 빠져서 갤주가 사과했었는데

생각보다 앞에 진성이 땡땡해서 깜짝 놀람

투어 후반부가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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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사람그사랑

팬분들이 많이 불러달라고 요청해서 부른다고 했는데

10년 세월이 무색한 완벽한 고음처리.


전주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2015년의 향수.
딱 그 때 노래 같아서 전체 셋리에서 좀 튀는 느낌인가 했는데... 
(사실 너무 좋아요 제발 빼지 마세요 ㄹㅇ 잘부름
40주년이니까 2010년대 중반 노래도 하나쯤 있어줘야지!!!!!)


가사때문에 눈에서 눈물이 좔좔 흐를뻔함
(관크때문에 몰입 안 돼서 눈물은 안 났습니다만)

아니.... 저런 가사를.... 부르면서 어떤 심정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또 갤주는 덤덤해서 더 슬펐음.

슬픔은 내 몫인거고 영감은 프로다워서 멋졌다.



13. 사랑

개인적으로 지난투어에서 사랑이 유독 좀 별로였는데 (음향때문에 뭉개짐+갤주 컨디션 이슈로 샾됨)

오늘은 사랑이 제일 지렸다.


나는 뼛속까지 빠돌이라서 영감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한데,
이건 머글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끌려온 남편 아내 엄마 아빠 친구 지인들이 앞의 순서에서 혹여 미흡하다 느꼈을 모든 부분들이 '사랑'을 통해 씻겨 나가고
그저 임재범 개쩐다로 각인되었음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 사람때문에 울죠!!!!!!! 지르는데
관객들 단체로 지림

그리고 마지막 그대여.....
열어서 부르는데 그 음색으로
관객들 단체로 2차 지림....


그렇게 다들 벙쪄있는 도중에 불이 꺼지며
정말 큰 놈이 다가왔으니.....



14. 고해 메모리즈

고해인거 알고 사람들 다 난리났는데
3집 피아노 전주 흘러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깼다


오늘의 최고 충격적인 장면.


갤주 뒤돌더니 뒤 화면에 성모상 등장하고

"제게 있어 그녀는 ~ 아름다움만이 있게하소서"
시전.


메모리즈 버전으로 반주 흐르는데 ㅅㅂ 지금 뭐죠? 제가 지금 죽어서 천국에 있는 건가요???

내 비루한 뇌는 사태파악에 너무 많은 정보처리를 하느라 과부하 상태로 1절이 끝났다.

메모리즈 버전이면 뭐가 있다?
영잘재범 나레이션이 있다.
난 이걸 떼창할 수 있다.

For God so loved in the world
이거를 내 생귀로 그것도 라이브로 듣다니
오마이갓
쏘 러브드 인 더 월드
영광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거 들으러 전투 반드시 가야한다 갤러들아
전투 돌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ㄹㅇ ㅈㄴ ㅈㄴㅈㄴㅈㄴ 섹시하다

누가 영상 안찍었냐
내 눈앞에 왕대갈장군 앉아서 전광판으로만 본게 천추의 한이 되기 전에 얼른 영상 올려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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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제우리

이번 투어 업템포는 이제우리 입니다 여러분

너무 귀엽지 않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직한 가사 정직한 메시지

순수하다 갤주답다.

아 근데 보컬이 너무 시원시원하고

키가 딱 잘맞게 어레인지 해서 너무 듣기 좋았음.



16. Life is a Drama

후레쉬 킨 관객석 비춰줌.

노래는 좀 홀로핀아이, 이제우리, 또다른날을위해 그 까라임

궁금하면 직접 와서 들어보셈



17. 인사

오늘 끝나고 제일 기억에 남는다.

지금 같이 다니는 밴드멤버들 구성과 찰떡이다.

브릿지 후에 후렴 한번 더 반복하는데
더 풍성하고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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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우주의전설


앵콜 첫곡

우주의전설인데 좀 임재범 5집 스럽게
다크한 락사운드 편곡?

이것도 팬들이 불러달래서 넣었다고 함.

사랑이라는 주제에도 잘 어울림



19. 이밤지

지난투어랑 같은 레퍼토리인데 뒤에 지르는건 없음



20. 크라켜

크라켜 30주년 ver1 편곡임


지난 투어는 인천 탐캣 한 곡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면,
오늘은 그 정도는 우리 중 최약체였다 이런 느낌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샤우팅의 향연

아무튼 나노단위로 보컬 그냥 개쩔었는데
난 이때는 시야가 막혀서 즐기지 못함. 직캠원한다.



21. 불꽃놀이

불꽃놀이는 딱 보컬 첫 소절 들어갈때 그 피치랑 음색이 미쳤음. 뭔말인지 앎?

그게 진짜 너무 잘해서 미치겠음 ㅋㅋㅋㅋㅋㅋ

슈링업~ 부터 마지막 영어영어 지르기도 간지나게 잘 소화함



+ 지난투어는 뒤에 배경이 윈도우 화면보호기 같더니 이번에는 준비를 엄청 성의있게 잘 한게 딱 보여서 좋더라.


근데 크라켜 찢어놓고 그 뒤에 다 일어서서 듣기에 불꽃놀이는 좀 신이 어중간하게 나는 느낌이어서..

오늘 실제 공연 올려서 현장감을 봤으니 순서를 조정을 하려나?

순서를 바꿔도 좋을 것 같고
그대로 가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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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리스트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임재범 콘서트 중에서 난 제일 좋았는데,
솔직히 팬으로서 남의 노래가 하나도 없어서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음... 지난 투어를 생각하면
'추락'에서 시작해서 차근차근 미드템포 업템포,
내견날 여러분 이또지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는 세트리스트였지.
그게 말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었고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자신을 그대로 솔직하게 내어 보여주고 관객들에게도 같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았거든


지난 투어의 엔딩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였어서
이번 투어의 주제가 '사람에 대한 사랑'이 된 걸까

이건 확실히 갤주의 복귀 후 마음의 흐름을 100% 반영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 내견날 부분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말이지.
(그러고보니 내견날 이또지가 이번엔 오프닝이군!)

그리고 이번 투어의 주제는 한편으로 정말 진부한데 한편으로 정말 세련된 그의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좋았다.



임재범이라는 아티스트는 양면성이 매력이라고 생각함.

그의 목소리를 말할때 거친데 청순하다고 하고

그의 눈빛을 말할 때 야수이면서 아이라고 하고

누구보다 기인이면서도 누구보다 현학적인 면이 있지


그게 40년을 롱런했는데도 때묻지 않고 낡지 않은,

신비로우면서도 인간적인 그만의 이미지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겠지.





주저리 주저리 길었는데 아무튼 대만족했다는 얘기.


비록 앞자리에 임재범보다 머리큰 왕대갈장군이 딱 버티고 앉아있어서 면봉재범조차 못 볼 뻔 했지만 (내 생에 그렇게 큰 머리는 처음 봤다)

이리저리 고개 돌리고 허리를 펴고 생ㅈㄹ을 해서

내일이면 모가지가 안 돌아갈 것 같지만 행복한 시간이었고

따뜻해진 마음으로 또 몇 주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세줄요약 :

진부한데 세련됨(+섹시함). 이게 임재범이다.

영감님의 인류애 100% 충전 백신 배포

'아낌없이 주는 나무' 2시간 확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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