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뉴비 뻘소리 많음)


아마 생애 주기(?) 별로 달라질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은 2집이랑 7집이 가장 애정이 간다. 

(외인부대랑 아시아나 앨범은 논외, 0순위ㅎㅎ)

이 두 앨범은 기본적으로 모든 수록곡이 좋기도 하고, 장르랑 분위기도 다양해서 재밌어. 갤주 노래는 뭐든 좋지만, 유독 마음을 사로잡는 최애곡들이 대거 포함된 앨범들이기도 하고.


가장 자주 듣는 2집은 '그대는 어디에', '추락'처럼 당시 갤주만의 독보적인 음색으로 아주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를 노래한 곡이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 추락은 정말, 끝도 없이 암울한데도 참 아름답게 느껴져. 라헤 저리가라임...바로 다음 트랙이 정반대 분위기인 궤변인 것도 좋구ㅎ 나머지는 비상 사랑보다 깊은 상처 그대 내게 와 wish 등 명곡 대잔치 말할 것도 없지. 2집은 항상 앨범 통째로, 순서대로 듣게 되더라. 

(적다 보니 2집이랑 3집이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는 게 새삼 대단하다. 완전 다른 스타일인데 팔색조 갤주...)


 7집부터는 이때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표현이 깊어지셨다고 느껴. 이전까지는 음원을 듣기 편하게, 귀에서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녹음하신 거 같고 그래서 라이브를 좀 더 찾아보게 됐다면ㅋㅋㅋ 7집은 라이브 앨범처럼 숨소리, 음절 하나하나 가슴에 박히는 느낌이 더욱 강한 것 같아. 

 갤주께도, 팬들에게도 지나온 세월의 아픔이 있는데다 가사 한 줄 한 줄은 또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 그야말로 서사 대폭발...내견날, 아버지 사진 같은 곡들은 아직도 잘 못 듣겠어ㅎ 정작 갤주는 담백하게 부르시는데도 말이야. 


7집의 가장 좋은 점은 슬픈 발라드만 수록되어 있지않고 곡들이 참 다채롭고 새롭다는 거야. 나는 뉴비라서 갤주의 40년 세월을 한번에 뒤죽박죽으로 접했거든. 사실은 이 나이까지 현역으로, 신보까지 내면서 활동하시는 게 보통일은 아니잖아. (갤주 연배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데, 갤주보다 선배인 음악인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더라. 모두가 그의 후배;;) 그래서 7집을 처음으로 재생할 때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웬걸, 완성도가 어나더 클라스임...장르 편식이 심한 나에게도 모든 곡이 진부하거나 올드하지 않고 좋게 들려. 젊은이들이 흉내낼 수 없는 깊이와 세련됨, 거기다 당연하게도, 여전히 감다살이라는 것이 여지없이 느껴져서 존경심과 전율이 일어...


특히 여전히 락을 잘 하시는 것에 감동받음ㅋㅋㅋ '히말라야' 듣고 정말 놀라웠어 파워랑 카리스마가 대단하셔서. 다른 곡이랑 목소리 톤부터가 달라ㅎ.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homeless'에서의 애절한 울림은 많이들 언급하듯 가사가 큰 지분을 차지하는 듯. 달빛 아래 그림자와 춤을 춘다...ㅠ___________ㅠ




여기서부턴 안물안궁이지만,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발라드를 선호하지 않고, 최근까지도 갤주를 발라드 가수인줄로만 알아서 전혀 관심이 없었거든...ㅠ.ㅠ 해외 락 위주로 듣느라 국내 음악을 거의 안 듣기도 하고...그러다 우연히 갤주 무대 본 후에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체불가 락스타가 이리도 가까이 있었는데 그걸 여태 나만 몰랐구나 싶어 한동안 세상에게 속은 기분이었음...아무도 속인 적 없는데 나도 억울. 갤주도 억울. 심지어 방송 출연 하실 때마다 락커 언급은 꾸준히 나왔으니 할 말이 없다 ㄱ- 늦게 태어난 게 죄지. 나가수 하실 때 초등학생이었고 지금은 20대 중반이야...그래서 덕질 경력 오래된 올드비들 너무 부러워. 


덕질 초반에 22년도 방송 출연하셨을 때, 공연 하실 때의 그 아리따운 병약 미중년의 모습으로만ㅋㅋㅋ 접했을 때는 사실 7년 공백의 무게를 실감하지 못했었거든. (솔직히 진짜. 어른께 실례지만 참 무언가를 자극하는 비주얼의. 아 그르니까요.) 그런데 점점 찐 오타쿠로 숙성되면서 역사 공부를 하다보니 장난이 아니더라. 7년 동안 갤러들이 갤주 게시글에 댓글 1만개 넘게 꾸준히 남긴 거, 그리고 넷.플 테이크원에서 갤주 처음 나오셨을 때 모습 보고 정말 정말 충격받았고 지난 일인 걸 알면서도 한동안 우울할 정도였어. 

나로서는 짐작도 못 할 마음이야. 그 시간을 견뎌낸 갤주도 그걸 기다린 팬들도. 7집으로 다시 활동 시작하셨을 때 도대체 어떤 심정이었을지...당시 댓글들만 봐도 눈물이 나려한다. 그런 세월을 함께 지나왔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차마 겪고싶지 않기도 하고. 어찌됐든 뉴비보다는 훨씬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테니...부러워ㅎㅎ 

하지만 매주 방송 나오고 공연도 하실 때 입덕한 나도 복 받았죠? 예전처럼 농담하시는 것도 들을 수 있으니 승리자죠? 8집도 나올 예정이죠?


아무튼 이 글을 적게 된 계기가, 내 최애 곡인 추락과 히말라야 등을 부르셨던 지난 투어를 못 간 게 아쉽다는 말을 하려고 시작한 건데...이렇게 주절주절 길게 적게 될 줄은 몰랐네. 뉴비라 수시로 벅차올라;; 이번 40주년 공연은 당연히 예매 완료했고...앞으로 꾸준히 따라다니면서 도장깨기 해야지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다들 어떤 곡을 어떤 이유로 좋아하는지 얘기 나눠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