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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삶에 별 미련이 없다.

그렇다고 또, 죽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이번 생 주어진 명대로 살다가, 다만 다시 태어나고 싶지는 않다.


뭐 그렇다고 인생이 고난과 고통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정도면 잘 산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기에도 좀 그런 평범한 인생이다.


다만 나에게 주어진 운명 안에서

나는 나의 최대치의 삶을 노력해 살고 있고,

그 점에서 나는 나를 칭찬하지만,

그렇지만 이 삶을 다시 살아봐야겠다는 후회도 미련도 없다.


이런 나는 당연히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늘 생각했지만...


난, 재범신의 시나위 시절, '이 밤이 지나면'을 불렀던 그의 청년 시절인

그의 20대, 30대로 돌아가 그때의 재범신의 라이브를 한번 제대로 들어보는 것이

나의 유일한 시간여행의 소원일 만큼,


재범신은 나의 첫 연예인이자 유일한 아티스트였다.

그가 이제 은퇴를 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이런 결정을 할 줄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그날이 진짜 올 줄은,

그날이 지금일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아티스트이기 전에 그도 인간이고,

인간으로서의 개인적인 고뇌도 깊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성품상 팬들도 무지무지 생각하고 걱정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지만,

막상 이런 일을 맞닥뜨리니 이루 말할 수 없는 허망함과 고통,

그리고 벌써부터 밀려오는 그리움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라지만,

그 말이 맞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니, 한동안은 참 많이 힘들 것 같다.

그의 노랫말처럼 참...복잡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