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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주한테 입덕한 게 2022

그 전에 좋아하는 가수가 있긴 했어

음반 나오면 사고

음원 열심히 듣고

콘서트 하면 피켓팅 하고

서울콘 가고 앵콜콘도 가면서

와 내가 찐팬이구나 했던 시절 흐흐흐

 

그 가수의 노래는 묘하게도 굵직굵직한 나의 연애사에

BGM이 되어주었고

그래서 콘서트 가서 한곡 한곡 나올 때마다

이놈 저놈을 떠올렸던...

어쩌면 나의 해사했던 청춘을 되짚어보며

쓴웃음 짓는 시간이었지

 

그러다 불명 비상으로 임재범에게 입덕했는데

나만 가수라는 건 이미 알고는 있었고

불행 앞에 무릎이 꺾였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눈과 담담한 미소에 치였달까

누군가는 병약미라고 하던데


그렇게 홀린 듯 콘서트를 가보고 너무 놀랐네

... 목소리에 압도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제대로 한 방 맞은 느낌

그러니 한창 때 임재범의 목소리를 쌩으로 들은 팬들은

그를 떠날 수 있었을까

다른 가수에게 눈길을 돌릴 수 없었겠다

 

다른 가수의 콘서트에서는 나의 지난 삶을 떠올렸다면

임재범의 콘서트에서는

임재범이라는 사람 자체가 담겨있는 

그 노래에 감동하고 웃고 울었던 거 같아

와 이것이 노래구나

나만 가수다. 는 이래서 나오는 말이구나

그리고 지금의 임재범은

그렇게 어려운 노래를 숨쉬듯 불러제낀 자신이

부러운 한편 밉기도 했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고

 

집으로 때부터 40주년 대구 인천에 이르기까지

노래 끝나고 미안하다고 하고

절레절레 못마땅해하는 갤주를 보고도

대체 왜 저래

너무 좋아죽겠는데

지금 입덕한 나한테는 완전 최곤데

다른 가수 콘서트 안가봐서 저래

컨디션 따라 한두곡 그럴 수도 있지

만족이 되는 그 기준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안타깝고 속타고 그랬는데

 

아마 집으로 때는 7년 공백이 있었으니까

차차 폼 올라오겠지, 했는데

40주년에도 갤주 자신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게 아닐까

 

그런데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두 소절만으로도 명치를 뻐근하게 만들고

눈물이 절로 솟게 만드는 힘이 아직도 있는 것을...

음원으로는

여신들의 영상으로는

나름 신경 써서 담았을 음악방송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콘서트에서의 그 저릿한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고 허망하고 슬프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라면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빌어드리겠다만

그래도 간간이 생존 신고라도 좀 해주시기를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만 알아도

불시에 일격을 당한 것 같은

이 상처가 조금씩 아물 것 같아

 

은퇴 발표한 날부터 며칠은 

일을 잘 못했어 

도저히 집중이 안되고

땅 꺼지게 한숨만 쉬고

나중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업무방해죄로 고소를 해버릴까 ㅎㅎ ㅜㅜ


그런데 이 와중에 희망적인 것은

싱어겐 막방 보면서

(실은 소리 팍 줄여놓고

괜히 왔다갔다 하면서 슬쩍슬쩍 봤거든

각잡고 앉아있자니 너무 맴찢이라)

라이프이즈드라마랑 인사 부르는데

눈물이 핑 돌면서도

그 노래를 내가 즐기고 있더라고

아 좋다...

그리고 크라켜에서 나도 모르게 코 찡긋하면서

머리도 살짝살짝 흔들고

광고 어게인할 때는

크크 하면서 육성으로 웃기도 하고

 

남은 콘서트 가서 오열만 하다 올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아마 쑹~ 등장하실 때는 눈물이 좀 나겠지만

한정판이 되어버린 그의 쌩 라이브

하나하나를

즐길 수 있을 것도 같다

같이 눈물짓고

환호도 하고

헤드뱅잉도 하면서

콘서트를 즐겨볼 것이야

그것이 짧은 덕질이나마

벅차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임재범을 향한

인사이자 고백일 것 같다

떼창 하자는 의견 있길래 연습은 하고 있다만

인사 가사 좀 어렵드라


여튼 그러니까 내 말은...

사랑한다 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