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매혹된 건 취향이라기보다는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겠지만..
그는 무대의 에너지가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본능으로 보여주는 사람.
수도승처럼 관리해서 시간을 거스르고 이겨내는 존경 받아 마땅한 가수들도 있지만.
그러나 그의 그 거칠지만 어떤 드라마보다도 더 강렬한 날것의 느낌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거기엔 물론 그의 천재성의 바탕도 있지만, 그보다도
그 날의 몸과 숨과 감정이 그대로 소리로 번역되는 순간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결핍 보다는, 그가 그 순간을 살아내고 있다는 삶의 증거처럼 느껴져서 숨막혀.
살아왔다는, 버텼다는, 계속 선택했다는 치열한 증거.
그래서 그의 노래는 그대로 삶의 흔적이 돼.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시간을 그대로 통과한, 거칠어도 무너지지 않고 흔들림은 오히려 감동을 주는.
마치 각본 없는 드라마가 사람들의 심장을 더 요동치게 하는 것처럼.
그는 잘 관리된 삶의 쇼룸이 아니라 심장이 뛰고 따듯한 피가 흐르는 살아있음의 보고서야.
윤이 나는 표면이 아닌, 긁힌 자국 위에 번지는 빛처럼 그의 무대는 공허하지 않아.
듣는 이에게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서사가 흐르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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