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소멸하기 전에 얼른 후기를 쓰자 나자신....!


28b9d932da836ff037ed80e347897569e9448385cd5d744f0ebbd1bd95e14b56e746



고대 유물 뺏지와 모든 키링을 동반한 여정

이거 모아둬봐야 언제 또 빛 보려나..
나와바리일 때 뽐내야지



<세트리스트>
내견날 이또지
낙인 위로
그앞초 니오시
살아야지 비상
너를위해 아버지사진 여행자
그사람그사랑 사랑 고해
이제우리 라이프이즈어드라마 인사
이밤지 찰칵찰칵 크라켜

7fed8270b5836af251ee80e647857175e22691a83b4dac87f92567f748de2affae6e88


같은 날 옆 관에서 황☆영☆웅 가수의 콘서트가 있었다.
타이틀은 <오빠가 돌아왔다> 던데.
존나 리스펙했다 개멋있음


싸제굿즈와 공식굿즈 상징색 개인물품 뭐든 온몸을 칭칭 싸맨 할머니들이 화장실 이용을 위해 이쪽 영역에 오셔서 많이 대기하고 있었음.

그런데 그렇게 두 콘서트의 관객들이 뒤섞여있는 홀에서도 누가 어디 가는지 딱 알아볼 수 있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팬들 느낌이 너무 달랐다


물론 혼자 온 10대~40대의 젊은 남녀는 임재범 팬일 가능성이 압도적이겠지.

그런데 단체로 온 어르신들을 봐도 구분됨.
소품 착용 안 했어도
그 표정이나 기운으로 여긴 황... 여긴 임... 알겠더라

뭔가 슬프고 약간 우울기질에 해탈한 눈빛 하고 있으면 임재범 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대기하는데 뮤비 안 틀어줘서 슬펐음

음향은 스피커가 앞에만 있고 전체적으로 작았음





노래들이 전체적으로 따뜻했어.

오늘 내 원픽은 살아야지 이고

비상이 특히 따뜻했다.

전부 다 일일이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특히 다른곳에서 없었던 장단점이 있는 곡들만 리뷰하겠음.


----------------


내가 견뎌온 날들


등장할 때 조명은 언제나 그렇듯이 그림자로 얼굴 굴곡과 주름을 사정없이 부각시켜 아그리파 석고상 같았음.
너 나 우리에게 쐈으면 아무도 못 살아남을 조명을 받고도 갤주는 간지가 터졌다.

꼬우면 잘생기게 태어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견날 첫 소절 딱 듣자마자 느꼈음.
아 오늘 목상태 좋다.


서울에서 허스키했던 그 목소리 어디갔지??
일주일동안 폐관하고 묵언수행하셨나?
그런 생각 들 정도로 겁나 촉촉했음

1주일도 안 되어서 사람이 저렇게 재생할 수 있나 역시 영감은 인자강이다....

목상태가 안 좋을 때도 그것대로 좋지만
오늘은 엄마를 데려온 필살의 콘서트 였는지라 정상궤도로 돌아온 컨디션에 매우 기뻤다.

엄마도 내견날 좋아해서 따라부름
4년전보다 오늘이 훨씬 힘있고 좋다 했음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디테일까지 다 잡고 가는 컨트롤 ㄷㄷㄷ
씨디를 그냥 드신 줄 알았음.

이또지는 내 급식시절 급식시간에 뻔질나게 틀어준 남중고딩들의 로망곡 중 하나였는데

주위에 앉은 2030 남게이들이 속떼창 하면서 감격에 겨운 모습이 인상깊었다


-------------------



낙인

낙인이 너무 좋았다...
컨트롤도 좋았는데 특히나
오늘 낙인은 감정이 가득가득 들어갔음
구라 안치고 내가 2010년부터 모든 낙인을 다 들어봤을 텐데
2026 부산 낙인은 그중에서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만한 훌륭한 낙인이었다
1절 끝나고 예!!! 하는 것까지


---------------
너를위해
엄마는 인터미션 영상을 보고 울었다.
인터미션 영상을 보고도 울 수 있구나 임재범 콘서트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적이 없지만
너를 위해는 정말 이게 왜 임재범인지 알려줌
진짜 ㄹㅇ 잘부름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오늘 전체 중 너를 위해가 호응이 가장 좋았고 주위 반응도 제일 좋았다.
-------------




아버지사진

서울 일요일에 1절후렴 '아프셨을' 실수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이번에 '아프셨을' 부분에서 의도적으로 목을 꽉 조여서 소리를 냈는데

잘 되는 거 확인하고

이후에는 자신감 있게 감정 표현에만 열중함

호소력이 말도 안 되니까 직캠 꼭 봐라

아버지사진 중에서도 역대급이었음


---------------



후기들에서 음정 안 맞았다는 부분이 아마
위로 도입부랑 사랑 도입부인데

그 후기들에 대고
인이어 안 껴서, 소리가 울려서, 그래서 반주가 잘 안 들려서 그런거라고 뭐라뭐라 쉴드 할 수는 있었겠지만


굳이 우리가 그러지 않는건
그 플랫이 전혀 감상을 망치지 않았기 때문임.


장금이 입에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하듯
플랫이 있었으니까 플랫이 있었다고 하지


생에 딱 이 콘서트 한 번만 경험하는 사람은 단번으로 온전한 평가를 할 자격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권투선수가 링 위에 올라서면 몸이 안 좋다 이런 말은 아무 필요 없다 하신 임모재범 선생님 말씀처럼.


그래도 음감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신경 안 쓸 사람이 대다수였을 것 같고
전체적인 완성도가 너무 좋은 공연이었어서 전혀 문제가 안 되었다.


그리고 좋았던 부분은
서울 때처럼 스스로 위축되는게 아니라
부산은 굉장히 표정도 좋고 죄송합니다 가 아닌 감사합니다 라고 해서 좋았음

이게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어서 분위기를 만들고 그들 머릿 속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음


-----------------------



코막히고 콧물 나는지 초반에
멘트 앞뒤 노래 앞뒤로 콧물 정리를 엄청 했음
아무래도 숨쉬기 좀 불편했을텐데

평소보다 쬐금 짧은 숨을 본능적으로 잘 안배해서 최선의 공연을 만들어가는 것에 놀랐음.

킬링파트는 다 꼭꼭 짚어 불러서
관객들에게 실력에 대한 것은 증명해서 보여주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은 쉬어서 다음소절을 준비함

기억나는건 예를들어
낙인 마지막 "나를 버린 (건지)"
그앞초 마지막 "(그대) 앞에 난"
비상 마지막 후렴 "힘!이 돼 줄거야"
고해 전조 후 용서해주세요 쉬고 마지막 소절을 부름 등

그냥 밀어붙이기만 하는게 아니라 프로답고 지혜로운 진행이었다.


엄청 신경써서 한 글자 한 글자 불렀고
감정을 엄청나게 섞어서 내질렀는데
퍼포중 감정의 영역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거는
오늘 피지컬은 알아서 컨트롤이 된다는 자신감이 베이스가 되는 거거든.

진짜 오랜만에 갤주에 대한 존경심이 뻐렁쳐 올랐다.


----------------------



2022년 집콘때 마르고 힘부쳐하는 모습을 봐서였는지

내가 팬이어서 그런가 지난주 서울 때까지는 공연을 늘 마음 졸이면서 봤어

못 미더워서라기보다는
유치원 장기자랑에서 우리 애 보듯이?


응원하는 피겨선수 경기 보면서 마음으로 같이 점프 뛰듯이 그런 심정으로 봤었다는 게 좀 더 정확하겠다.


그런데 오늘은 관객으로서 편안하게 감상하고 온 것 같아. 정말 오랜만에 그런 기분이었어.

그만큼 오늘 콘서트가 훌륭했다는 뜻이지!




오늘 정말로 마음에 꼭 들고 만족스러웠던 건지
우리가 죄송 금지 외쳐서 의식적으로 더 그랬던건지는 몰라도
연신 방긋방긋 하고 밝은 얼굴 보여줘서 너무 고마웠어

내가 오늘 영감님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 같다고 바람잡으니까
엄마랑 주위에 있던 분들이 동의하더라 표정 좋다고

멋있다 멋있다 연발이었음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지는 거라고 했던가

분명 웃다보면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더 긍정적인 작용을 할거라 믿는다


수원에서도 이 새우젓들 일당백 할테니 안심하시고 공연장 찢어발겨주시죠






한줄요약 : 이게 임재범이지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