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중앙에 그가 보여

어둠 속의 실루엣이


이제 시작되는 노래 속에 

그의 가슴이 열리고

그가 두른 울타리의 잠긴문을

여는 단 하나의 문도 따라 열리지.


빛무리가 물결처럼 공연장을 채우고

투명한 그 빛이 

어느새 형태와 질감을 가진

물체처럼

나를 떠밀어.


하지 않았던 선택

하지 않았던 말

건너지 않았던 선들


들여다 보게 하며

더이상 투명함으로 통과하지 않고

망각 속에 굳어져 가던 것들을

덮던 값싼 위로까지 들추어내

나를 혼란 속에 빠트리지


빛무리는 어느새 빛줄기가 되고

그의 노래가 갑자기 배경 음악처럼 멀어지고

그가 말하지.

그 빛의 끝까지 가보라고

멈춰서서 굳은 채 

가지 않았던 그 길을 가보라고

나도 갔으니

너도 가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