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에 다녀온 싱3 방청 후기를 왜 이제 쓰냐면 공개적인 곳에 내 얘기 쓰기 수줍었기 때문에 (^_^ゞ


각설하고 그에 앞서 내 입덕 계기를 먼저 설명해야겠음.

우선 나는 나가수 키즈(ㅋㅋ)였음. 당시 나가수에 미쳐있던 급식에겐 임재범은 신이었음. 빈잔 보고 충격 먹어서 ㅇㅇㄹ에도 가입을 했었음 ㅋㅋ 그런데 이제 난 당시에 타갤러였어서 ㅋㅋㅋ 이후로 노래 존나 잘하는 잘생긴 옆집 아저씨 정도로 여겨왔음. (짤줍도 가끔 했음 ㅎㅎ)(잘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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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채널 돌리다 싱3을 보게 된 것임.

나는 잘생긴 남자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됨.

근데 임재범을 보는 내가 실실거리고 있는 거임. 내 기억보다 늙었어. 근데 막 내 입꼬리가 지맘대로 올라가는 거임. 남자는 과연 와인이구나. 그래서 남자 얼굴 구경하려고 싱3을 처음부터 정주행해보기로 함.



그런데 정작 나를 진짜 개미지옥에 밀어넣은 것은 노래였는데, 뭐 대단한 무대도 아니고 단지 이 한소절이었음.




'아 그거?' 하고 툭 가볍게 부르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은 거임. 더 듣고 싶고. 아 맞다. 이 사람 임재범이다. 아 미친. 감질난다. 못참겠다. 해서 유튜브부터 돌았음. 직캠 보다보니 너무 아름답고 너무 잘하고 너무 잘 익음. 늙은 얼굴이 좋았어서 그런지 직캠도 22-23 제일 많이 본 듯. (직캠 업로드 해주시는 선생님들 진짜 너무 감사함...)



싱3 방청을 꼭 가고 싶어짐. 당시엔 콘서트도 이미 지나갔고, 저 사람을 방송에서 볼 기회도 앞으로 얼마나 있을지 모르니까 너무 당첨되고 싶었음. 그리고 운좋게 당첨이 됨!



근데 방송 방청 진짜 좋더라. 싱3 얼빠 유입에겐 최고의 기회였음. 비록 심사석보다 대각선 뒤로 앉아서 녹화 시간의 대부분을 뒤통수 밖에 볼 수 없었지만, 뒤통수도 동글동글하니 귀여웠음. 녹화 시작 전, 후, 쉬는 시간 등엔 입퇴장 하시니까 그땐 얼굴도 보였음. 잘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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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도 그런 장면 많이 잡혀서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무대 보면서 리액션이 대개 크질 않으심. 뒤에서 보니까 표정도 안 보이고, 최대가 끄덕끄덕하는 정도? 근데 그땐 그거도 귀여워 보였음. 



다만, 녹화 중 몸을 반쯤 일으켜서 고개를 빼고 볼 정도로 리액션이 컸던 게 한 번 있는데 객석에 배우 ㅇ1동후1가 앉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음.



그리고 입장 퇴장 때 왜 그렇게 늙은이 코스프레를 하고 다녔는지 모르겠음. 되게 할아버지처럼 구부정하고 느릿느릿 힘들어 보이게 다녔음. 이건 함께 갔던 내 머글 친구도 동의한 바였음. 그런데 나중에 공식 유튜브 영상 보니까 진짜 세상 멀쩡하고 세상 건강하게 벅뚜벅뚜 걸어다니더라. 배신감 들었음. 사실 뻥임. 배신감은 안 들었음.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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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진짜 잘만 걷네 참나



아무튼, 녹화 끝날 때까지 못 나가는 방에 갇혀 있는 동안 참가자들 노래가 너무 좋아서 심사위원 뒷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장면 속 브금으로 작용을 했고 색색의 조명이 얌전히 무대를 감상하는 갤주에게 내려앉는데 이것 역시 아름다워서 나에겐 무대가 저 앞이 아니라 약간 고개 틀어야 보이는 심사석이었음. 그런 나에게도 앞을 똑바로 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스페셜 무대였음.



밴드세션들이 무대 준비하는데 내가 열심히 갤주 공부하면서 낯익게 된 중부대원빈분이 보이는 거임. 그렇다는 것은...? 나 어쩌면 지금껏 착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갤주의 등장... 간지 지림.

솔직히 스페셜 무대의 존재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있었음. 하지 않으려나^^? 했음. 그런데? 임재범 라이브라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무방비했던 거임. 혼절할 거 같았음 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거임. ㅜㅜ 다만! 참가자들이랑 같이 부르니까 아 이거 혼자 부르는 거 실제로 듣고 싶은데? 아 또 너무 감질나는데? 아 안되겠는데?



그렇게 40주년 콘서트를 기약하게 되었음...



그래서 지난 인천 콘서트가 내 생애 첫 임재범 콘서트였음. 와 진짜 미친 거임.... 노래나 무대를 감상하는 게 아니라 이건 이 공연을 체험한다는 느낌에 가까웠음 자체 4D임. 갤주의 노래가 그 소리든 감정이든 이 모든 에너지가 나를 완전히 압도함. 신기한 경험이었고 너무너무 좋았다. 


나 원래 머리무새인 편이었어서 머리로 계속 말 나오는 거 백번 이해했는데 공연 보니까 헤어고 뭐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님. <이 자체로도 신기했음. 아니 나 얼빤데??? 저게 중요했을텐데??? 그런데도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게 됨;; 노래를 저렇게 하잖어;;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한 노래로 자기 진심을 전하는 모습이 놀라웠음. 난 늘 누군가의 진심을 의심하기 일쑤였는데, 진심이라는 게 이렇게나 여기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눈에 보이는 것이었나? 싶어서 감동이 오더라.



하 이 좋은 걸 니들만 알고 있었던 거냐고 화까지 날 거 같았음. 그러나 내탓이므로 반성하며 전콘은 못 가더라도 (개백수라 탕진할 가산이 없음) 그래도 갈 수 있는한 다녀줘야지 했는데 은퉤를 하신다고 함.



나는 이제 뉴비라서, 더군다나 첫 투어라서 정말 하루하루 더 좋아지기만 하는데 그 동시에 하루하루 이별의 날이 가까워 온다는 게 믿기지가 않음 솔직히 아직 실감 안 남. 뻥같음. 자꾸 날 감질나게 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밀당 스킬 진짜 ㄹㅈㄷ임. (갤주: 제가요?)



하 난 이제 시작인디;; 나 이제 우뜨카라고. 나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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