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이 나온 후로
꼭 라이브로 듣고 싶다고,
수많은 갤러들이 손꼽았던 그 노래
여행자
나는 22년 입덕이라선지
7집은 한 곡 한 곡이
다 내 것처럼 애틋하고
여행자도 물론 명곡이다, 싶었는데
소취를 꿈꿀 정도는 아니었거든
40주년 셋리에
여행자가 들어있을 때도
오호, 다들 듣고 싶어했던 그 노래
갤주가 큰 결심했구나
고맙네, 했지만
막 뭉클하고 설레진 않았어
그런데 오늘 문득
셋리 틀어놓고 샤워하는데
버티는, 내 인생의 끝에
뭐든 알지 못하고 사라질까 봐
줄줄 외우던 그 노랫말이
가슴에 퍽하고 꽂히더라
뜨끈한 물줄기 아래서 멍하니
음악감상을 하였다는...
뭐 특별히 삶에 대해서
골몰하던 날도 아니었고
일하기 싫은데 샤워나 하자
이러고 있었던 건데
그냥 그렇게 불쑥...
그러고 보면
임재범의 노래는
때가 있는 것 같아
나의 것이 되는 시간
고해 이꼬르 임재팔이라는 조상님들의 말씀에도
예 알겠어요 하고
잘난 척 하다가
집콘 때 처음 쌩귀로 듣고서
끄억 소리를 내면서 고꾸라졌고
집콘 대전 때
처음으로 콘서트에 가서
사랑을 듣고 철철 울기도 했지
입술이 퍼석하고
파리하니 병약미가 흐르던 갤주가
힘을 빼고 부르던 한소절 한소절이
어떤, 고백 같았어
그 아픔이 꼭 내 것처럼 서러워서
마스크 쓰고 눈물콧물 흘리다가
숨 막혀서 객사할 뻔
40주년 수원에선
오늘은 울지 말자
굳은 결심을 하였건만
뜬금없이 아버지 사진에서 콧물이 주르륵
옆에 있던 처자도 갑자기 울기 시작해서
둘이 콧물로 코러스를 넣었다는
더럽고 슬픈 이야기
인천 공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엔
내견날 듣다가
떠나간 개아들이 떠올라서
오열을 하였고.
그렇게 임재범의 노래는
각오를 할 새도 없이
불시에 훅 하고 쳐들어와서
철컥, 가슴 속에 도킹을 해버리네
얼마 전에 누군가
갤주의 콘서트 포스터를 편집해서 올렸던데
그중에 세 장만이 익숙한 포스터
화려하고 찬란하고 뽀용했던
임재팔의 지난날은
영상 속에서만 만나는
비루한 뉴비
뒤늦게 내 인생의 가수가 된 사람이
은퇴를 하겠다니
가끔 울화 같은 게 치밀 정도로
억울하고 서글펐는데
어쩌면 나에게는
아직 교감을 나누지 못한
임재범이라는 커다란 우주를 떠다니는
사랑, 슬픔, 위로, 인생이 담긴
수많은 노래들과
찐하게 도킹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게 또 남은 공연에서
한 줄기의 기대가 되어줄 것도 같고
고양에서는 또 어떤 곡에서
도킹을 하게 될까
그 '때' 라는 것이사람마다 다르다는게 ㄹㅇ 아이러니야.. - dc App
크으 도킹 !
참 공감되네 맞아 아직 기회가 많다 슬퍼할 시간에 한 곡이라도 더 들어야지
불시에 훅 쳐들어오지 늘 무방비야 그래서 그냥 겪고 지나갈 수 밖에 없어 아프면 아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