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과정
성장의 단계 어디쯤에서
인간에게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연 인간은 행복에 근접한 삶을 살게 되는지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
이성과 지성만을 가지고
올바른 판단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자유라는 그것을 얻게 되는 것인지
오랜 시간 생각하며 그 깊은 지혜를 얻고자 했었다
이 시기의 나는 지성의 힘과 이성적 판단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한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뒤돌아 보면
그때의 나는 너무나 메마른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 당시 이런 생각에 몰두한 것은
삶을 벗어나려는 끊임없는 몸부림이었을까
스스로는 멈출 수 없는
그 가느다란 옅은 생존을 위해서
켜 놓은 마지막 스위치 같은
자기방어 기제 였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강한 자아도 있겠지만 약한 자아도 있을 것이다
감정을 버려야 버틸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던 내가 만든
강한 자아의 모습은
약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떤 장치였을까
그건 세상과 닿은 가장 바깥
외피 였는지도 모르겠다
약함을 가진 자아로는 매순간
움츠려 들고 소극적이 되기 싶다
나는 나 라는 자아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고
연약한 내 모습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감정을 버린 나를
나라고 믿게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내가 만들며 살아온 외피로는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시간이 찾아왔다
그 견딜 수 없는 시간의 나는
삶의 불안정한 시기에 놓여 있었다
나로서 나자신을 조절하기 어려운
무력감의 시간들
나의 모든 자아가 힘을 잃어 갔다
내가 나 자신을 알 수 없고
내가 나를 지속할 이유를 잃을 때
그 시간의 자아는 무감각속에서 희미하기만 했다
그런 나에게도
삶의 시간이 더 주어졌는 지
나의 연약한 모습의 자아는
그의 음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의 팬이 되었다
인간존재가 오로지 인간인
오직 나라는 자아로 느껴지는 감각
그로 인하여 나는
감정의 순수를 만났다
그의 팬이 되면서
그의 음악을 만나면서
그 음악속에 담겨있는 삶과 그 이야기를 알아 간다
텅 빈 껍질처럼 공허한 감각들
내가 붙잡고 있었던
생존의 외피
더이상 그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의 세계는 이전과는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내 안의 허무와 공허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그의 음악으로 그의 노래로
그의 목소리의 모든 감정으로
나는 내가
나라는 존재가
나로서
내 모습으로 그렇게
있어도 좋다고
말해 줄 수 있었다
처음으로 나는
나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슬픈 감정이 많았지만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던 시간
나라는 자아는
슬픔이라는 감정보다
슬픔이라는 그 두려움을
먼저 알았는 지도 모르겠다
나의 깊은 무의식에는
내 곁에
머물러 주지 않는 것
사라지는 것들에
어떤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의 노래를 한참을 듣고 또 들었다
그가 불러온 많은 노래를 계속 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 노래는 너무나 따뜻했다
그 노래의 감정은
내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다
눈물이 흐르고 또 흘러 내렸다
목소리에
녹아있는
따뜻한
슬픔
나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눈물을 흘리며
내 안의 두려움을 멀리 흘려 보낼 수 있었다
그의 음악
그 목소리로 들려주는
슬픔의 감정은
비극적인 무게의 슬픔이 아닌
인간이 인간을 대면하는
오직 그것인
지극히 인간 존재로서
마음으로 다가오는 맑은 슬픔이었다
그것은 따뜻함 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따뜻함이 전부 였는지도 모르겠다
존재 안에 담겨있는 인간애처럼
사랑받고 있는 순간의 안심같은
가슴 깊이 전해지는 감동이었다
그가 들려주는 목소리는
무의식에 침잠되어 있는 감정들을
맑아지게 했고 정화된 눈물로 흐르게 했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
보이지도 않는 무의식의 잔해들이
흐르는 눈물로 차츰 해소되면서
가슴속이 후련해 졌다
종교가 있고 신앙심으로 사는 사람들도
때로는 닿지 않아서 좌절하는
존재의 감각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기자신과 닮아 있는 모습으로 부터
더 큰 연결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세상에 놓여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그 존재에게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상상보다
눈으로 보이고 귀로 들리며
마음으로 깊이 느껴지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든 것으로 다가와 주는
그 감정의 존재가 삶의 어느 순간엔
가장 커다란 위로가 되는 것일까
예술가
신의 존재도 아니며
인간 존재도 아닌
어쩌면
신이면서
동시에 인간인
신의 존재로서 가능한
깊은 평안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인간의 감각으로 태어난 존재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깊이와 폭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전하는 깊은 감성과 위로의 감동은
인간존재의 근원과 무의식에 닿을만큼 확장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
그들은 누구인가
인간 삶에 펼쳐지는
그들의 영향력은 무엇인가
땅위에서 살아내는 데는
거추장스럽고 어쩌면 불필요한
날개의 형상으로 태어난
맑은 영혼의 존재들
스스로 헌신하듯
한순간의 자아를
불사를만큼
뜨거운 에너지를
타고나는 사람들
자신이 겪지 않은 감정까지 느끼며
고통받는 민감한 감각을 가진 이들
신의 것으로
태어나
온전히 인간을 느껴야 하는
그들은 아마도
예술가 인가 보다
예술에 대한 생각과
다양함의 정의가 있겠지만
내게 느껴지는 예술가는
그 내면이 아주 맑은 존재이다
그것을
영혼이라 표현하든
또다른 무엇으로 말하든
범접할 수 없는
순수의 맑은 기운으로 태어난 정신과
어린 아이와도 같은 내면의 모습으로
매순간 선명한 자아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순수의 깨끗한 결
말갛게 투명한 눈동자의 빛
모든 것으로
자신을 바치는
혼신의 힘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에너지가 있으며
맑은 영혼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그들의 아름다움이 세상에 뿌려지면
땅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향기로움에 취하며
근원의 그 빛을 느끼며
그들의 자유로움으로 향한다
그들의
오랜 고독과 깊은 슬픔이
세상을
따뜻하게 끌어 안을 때
오늘을 견디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넉넉한 숨이 되어주며 또한 용기가 되어준다
삶에 시달리고 흔들려
상처를 보듬을 수도
아파할 수도 없을 때
메말라 버린 가슴이
고여있는 눈물조차
비워낼 수 없을 때
그 아픔과 슬픔에 닿아
함께 울어주는 깊은 위로
만질 수 없는 별과 그리움 곁에서
아파하며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음악으로 전하는 진심의 온기
헤어나올 수 없는 슬픔조차 그 괴로움까지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라보게 하는
온 마음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감각들
그는 임재범 이다
40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
다큐형식의 영상에
그의 목소리가 입혀져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졌다
영상과 함께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로
그가 가진 생각과 마음을 조금은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를 이해하는 것에 좀더 닿아있는 느낌이었다
그의 목소리로 읽혀지는 내용은
아티스트의 고독에 관한 것과 또한
인간존재라면 느끼는 외로움에 관한 것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인간이라는 관념속 개인에 대해 생각했고
그가 음악으로 전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의 목소리의 문장으로 만날 수 있었다
공연 구성의 중간쯤의 시간에
노래와는 다른 느낌의 위치에서
영상을 통해 내용을 바라보았으며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삶의
비어있는 곳을 채워 줄
퍼즐의 한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각자의 삶 어느 과정쯤에서 그와 우리는
같은 고민의 무게와 질문을 가지고 만나게 되었을까
그와 우리들은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닮아있는 경험의 생각과 감정이 이루어 준
지금이라는 모든 순간의 만남에 대해서 소중하게 느꼈다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그와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우리들은
어느 때의 언제라도
아주 선명하게 인생이라는 길을 세상속에서 동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으로
아티스트가 느끼는 세상과
한사람 인간으로서 느끼는 세상을
동시에 바라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회속에서 한사람 개인으로
얽혀있는 관계속에서 삶을 지속한다는 것
혼자가 아닌데 늘 혼자인 기분
인간은 외롭다
인간존재로 태어난
우리들은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걸까
고독은 존재로서 사유하며 탐구하는
각자의 언어로 감각하는 고유의 영역일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이며 정신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고독과는 다르게
사람이기때문에 느끼는 외로움이 있다
이것의 근원은
모성의 탯줄로 이어진
태어남 이전의 무의식적인 기억의 흔적일까
오직 나만을 위한 세계였던
모성의 깊은 연결로 이어진 생명의 장소는
세상으로 나와서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할 수 없는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또 어쩌면
생명이전의 어떤 우주적 존재의 입자처럼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귀소본능같은 것일까
하늘을 향해서 본향을 그리워하는 아련함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애틋함
더 커다란 존재의 범주에 속하길 원하는
그런 무수한 감정적 연결을 향한 마음의 발현들
의식적인 것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존재의 기저에 미립자의 형태로
어쩌면 처음부터 이미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것처럼
다른 환경에서 삶을 살아오는 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되고
경험의 기억과 그 경험이 만든
각자의 다른 언어를 가지고 살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그래서 외롭다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다른 것을 말한다
다르다는 것은 다양성이다
이것은 삶의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
하지만 여기서
소외가 발생할 때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할 수 있으며
이것은 자아의 세계이며 고유한 것이다
하지만 소통의 문제로
사람이라는 개별적 존재자는 외로울 수 있다
인간 존재에게는
외로움을 잊게 해 줄 무엇이 필요하다
예술은
음악은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가수라고 말했고
그 자신을 무대위에서
이야기하는 사람 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사람을 이야기하는 가수이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는
아티스트로서의 고뇌와 고독이 있을테지만
그 역시 인간존재로서의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그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외로움을 느끼는 자아가 있을 것이다
사람을 품은
그의 자리가
언제나 늘
우리들 모두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따뜻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들의 외로움이
그의 세월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그의 음악의 공간에서
평화롭게 머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가 사람의 외로움에 열어둔
그의 따뜻한 공간에서
우리들의
외로움과 응어리진 감정이
정화된 평안의 기쁨을 얻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모든 순간으로
그와 우리들이 서로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길 원한다
그의 음악에는
그의 세월이 그의 인생이
지나온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음악은
그의 삶을 닮아 있고
우리들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결코 쉽지 않으며 가볍지 않다
삶에는 해답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질문해도
그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삶을 향하여 질문할 수 있다
그의 음악은
삶의 모든 질문에
답을 주지 않지만
그의 음악은
삶에
가까이 닿아서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의 노래는
삶을 마주하게 한다
그의 노래는
나 자신을 사랑할 온기를 준다
그의 노래는 삶의 모든 순간
가장 가까이 곁에 있어 준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따뜻하다
또 잔칫날앞두고, 작가님 등판[짝짝짝] 울산때 그 작가님 맞지? 기자는 어딨어?[두리번 두리번] - dc App
악. 길다 ㅜ
40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서 뭔가 적어야 할 것 같았어 영상은 공연 중간에 나오는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그것들을 글자로 적어봤어
정화 ?-> 명나라 장수?-> 세계여행 -> 해외에서 들리는 갤주 소리 아하 은퇴는 한국에서만(?) ㅋㅋㅋㅋ 결론은 갤주 No은퇴 응?
간만에 정독했음 ㅋ 백퍼공감!!글 잘쓴다 ㅎㄷㄷ!!!ㄱㅅㄱㅅ..
너야말로 예술가네
책 한 권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