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마도

별빛에 취한 날이었을까


환하도록 맑은 빛

그것은

슬픈 것들에
닿아있는

눈물처럼
다가왔지만

찬란하며
눈부신 존재를

내 앞에

마주하고 있는 기쁜 인사였다


최초의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존재란 무엇이며
나는 여기 이렇게
육체를 입고 살아 있을까

높고 먼 하늘을 올려다 보며 
머리 위 무언의 근원을 향해 본다

어렴풋이 생겨나는 알고 싶은 것들
하지만 알 수 없음을 이내 안다
그것은 언제나 저 너머에 있는 무엇일테니

존재와 근원을 향한 마음은

구름이 지나가는
하늘을 바라보거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게 한다


푸른 빛의 산란들
어둠속의 반짝임

내 머리위로 쏟아지는 
빛을 입은 광활함은

처음은 어디인지 그 끝은 어디인지
어쩌면 그것들은 하나로 뒤섞여

어디가 경계인지 그것조차 모를
그런 것들의 흩어지고 섞이는 
선명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아서

깊은 물속에 한참을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다


낮과 밤
그리고

하늘과 땅

그 사이에
인간은 존재하는가

자연의 모습속에서
날마다 나는
근원을 생각하며
맑아지려 한다

매순간 달라지는 것들과
멈춰있는 것들

세상은
마음과 육체로
살아가는 것인가

무엇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연약하고 위태로운
이 삶이

평화로운 듯이 살아질까


홀연히 부는 바람결에
찾게 되었을까

공연히 허전해 지는 마음이
그의 존재를 찾게 했을까


하늘의 무수한 빛깔들
그 움직임을 닮은 이

밤하늘 고요히
빛을 내는 별빛을 닮은 이


그는

존재의 순간처럼 다가왔다

그는 빛을 닮아있었고
그 빛은 멀리서 반짝여 주었다

그 빛을 바라볼 때면
나의 두 눈동자는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는 했다


밤하늘 별처럼
그 어느 것에도 빛을 잃지 않는
그 빛에 나도 모르게
흡수되어

나는 나를 느끼고는 했다


시린 가슴으로 잠들지 못했던
어느 불면의 밤들

그 어둔 밤의 흐름은

취한 듯이 들려오던
침묵속에 깃든 울음이었을까

그의 끝없이 깊었던 고독은

내 어느 날의
어두웠던 시간처럼 길고도 길었을까

나는 몇 페이지의 삶을 걸어왔다면
그는 한권의 인생을 펼쳐서 나에게 보여준다

그저 어느 한날에
소리에 이끌려 노래를 들었을 뿐인데
그 노래들은
내 삶에 울림이 되어
존재에 대해서 존재함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존재와 감정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삶에 놓여 있는 나의 육체는
땅위의 약한 목숨이지만

그의 음악안에서
그의 소리의 멜로디를 따라서 흐르며
나는 존재의 세상에서 생명력을 느낀다

그가 들려주는 목소리의 섬세한 감성을 느끼며

나는 무한의 세계에 닿을 듯이
정신은 더 먼 곳으로 향한다

그토록 버리고 싶어했던
나의 감정도
내가 미워한
나의 연약함도

그의 세계에서는
환하고 따뜻한 것이 된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존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내가 항상 갖고 있는
내 마음 깊은 곳의 질문을 꺼내보며

나는 그의 섬세한 목소리의 감성으로
내 작은 삶을 넘어선 더 커다란 세계
경계없는 그 세계의 근원으로 향하며

내 가까이 존재하는
작고 여린 것들에 대해
마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의 존재를 알게된 후 나는
삶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들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그저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그것 뿐일텐데

나는 마치
새롭고 신비로운 세상에
머무는 듯

그의 존재로 인하여 이 세상의 특별함을 느낀다


그는 나로 하여금
당연한 것들을 새롭게 느끼게 하며
살아있음에 대한 소중한 감각들을 깨워준다

책속에서 배웠던 것들
과거의 예술작품에서 느꼈던 감동들
종교의 깊은 깨달음까지도

그를 알아 가며
그 시간만큼 나의 세계도 더 넓어지고 또한 깊어간다


그 무엇에도
나를 두지 못했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감정이
아름다운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나의 공허와 허무함들이

그를 알아가며
그의 존재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를 살아있게 하는 사람

나는 그에게
내가 받은 위로와 고마운 모든 것들을
모두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숨쉬는 날 동안은
그로 인하여 내 삶이 얻게 된 것

그 모든 것들을 결코 잊지 않으려 한다


그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그를 그리고 그의 음악을 소중하게 사랑하는 것

이것은
단순한 팬활동이 아님을 내가 알기에


그의 존재를 통해서 나는
세상에서 깨치지 못한 것들과
책속에서 깨닫지 못한 것들을 알아간다

그로 인하여 내가
많은 것들을 배우며 알아가기 때문에

그는 내 삶에 있어서

그 어떤 깨달음보다 깊으며
그 어떤 존재보다 소중하며

그 무엇보다도 정말로 특별하다


그는

내 머리위의 태양처럼

나를 살아있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주며

불안에 흔들리며 위태로운
내 하루에 다가와

두려움없이
세상을 향해서 걸어가게 한다


임 재 범

여기 이 세상에서 나는
이토록 귀한 존재를 만났다


내가 사랑하는 예술가

나의 아티스트

나는 어떻게 그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사랑 할 수 밖에
없어서

사랑하게 되었을까


내가 되고 우리가 되어서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키는 우리들

이 시대 우리들 모두의 귀한 아티스트

임 재 범 


푸른 빛에 있으면
푸른 빛이 되고

붉은 빛에 닿으면
붉은 빛이 되며

초록의 숲에 있으면
그 빛에 스며들어
숲이 되는 이


존재의 고독을
밤의 물감처럼 풀어 놓지만

어둠을 두르고
그렇게 스스로
자아를 감춰도

그 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으니

우리들

삶의 감각들이
괴로움이 되고 고통이 될때

문득 
하늘을 바라보듯

마음은
그의 세계로 향하게 한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아도

자신을
깊이 숨겨두어도

이 세상에
아픔있는 날에
드러나며

이 세상에
슬픔이 넘칠때
알려지며

차마 떠나보내지 못한 그리움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의 위로를 기다린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순간들은

그의 노래안에 담겨있다


깊은 밤처럼

고요히 보여지고
조용히 드러나는 존재

별을 찾아 헤매이던 밤

그것의 처음은 
어둠이었지만

찬란한 존재의
맑은 인사였을까


그의 세계

그의 고독의 별빛에 닿은
우리들 외로운 눈빛이

말갛게 빛날때

우리들은
아무말 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비춰주며
사랑하고 있음을 마음 깊이 느낀다


맑아서
아픈 

아름다워서
눈물이 흐르는

그를 우리들이

가슴 깊이
사랑하게 되었음을


이 사랑은

다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 사랑은

존재의 의미로
말할수 있음을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그것만으로
충분한 그 모든 것


때로는 멀리 있어도

함께하는 마음과
동행의 믿음이

우리들
모든 순간의

의미가 되어가는 것을


이것을

무엇으로 더 표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