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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공연 얘기 하나 전할게.


86년 역사적인 시나위 1집 공연이 나오고, 1집에 참여한 드러머와 베이스는 바뀐 상황에서

당시 음악 잡지들은 다퉈가며 시나위 인터뷰 및 음반 이야기를 다뤘지.

(혹시 자료 검색할 갤러들이 있다면 음악세계 86-87년 것을 찾아봐. 한달이 멀다하고 시나위 특집이었다,

난 4년전 불가피하게 당시 스크랩, 보관해두었던 자료들을 버렸어. ㅠㅠ )

그리고 락음악 마니아들이라면 늘 끼고 살았던 심야방송에서 전영혁 씨도 자주 시나위 앨범에 대해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해.

암튼 지금 처럼 밴드 단공이  활성화되지 않던 시절, 시나위가 시청앞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공연을 했지.


그때 헤비메탈이 당시 고등학생들에겐 꽤 '핫'했던 시절이라, 락음악 마니아들, 사춘기 감수성 많던 청춘들은 죄다 그 공연장으로 몰렸지.

하다못해 틴에이저 여학생 잡지에도 시나위 공연이 실렸을 정도였다. (혹시 기억해? 90년대 초반 아이돌이었던 이지연도 경복여상 락밴드 출신이었음)

나도 그때 자율학습 빼먹고 공연 보러 갔었어.

지금 기억해보면 공연장에 부활 김태원 씨도 뽀글이 머리에 알이 엄청 큰 안경 쓰고 나타났던 것 같아.

내 앞에 김태원 씨가 줄 서 있었는데, 여학생들에게 티켓을 나눠주더라.

물론 당시 난 그 요상한 아저씨(당시 그는 좀 노안이었음^*^)가 누군지 전혀 몰랐어. 나중에 김태원 인지 알았지.

암튼 전문 공연장이 아니기에 음향은 시망이었지만, 워낙 이십대 초반이었는지라

그야말로 '힘'으로 몰아친 공연이었다. 당시 임재범은 (방위병 신분이라)말갈퀴 같은 긴 가발을 쓰고 나와 귀가 아플만큼

크렁크렁 그로울링+샤우팅을 했고

신대철은 미소년 처럼 여릿여릿한 얼굴로(아마 지금 허벅지가의 1/2 정도로 당시 무척 말랐음) 말도 안되게 엄청난 헤비 사운드를 냈지.

이제와 생각해보니 테크닉이나 필은 완벽하게 충만하지 않았지만, 정말 젊음의 파워는 엄청났던 것 같애.

난 자리에 앉아있다가 흥에 못겨워 맨 앞줄에서 요즘 말로 ImI을 외치면 열광의 시간을 보냈지.

그때 받았던 기운으로 아직도 시나위의 음악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아.


재작년 임재범이 나가수에 나오고, 신대철이 탑밴드 심사위원으로 나오면서 다시 내 안에 잠재되었던

락 스피릿이 마구 끓어오르더라. 임재범은 여전히 호랑이 같고, 신대철은 마치 해리포터 스네이프 교수 처럼

카리스마 쨩으로 출현했지. 아 그 아련함이란! 잊었던 첫사랑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지.

사춘기 시절 내 코팅 책받침의 주인공들이 다시 나오다니!!!


사실 그들은 여전히 음악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내가 그들을 잊고 있었어.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달달한 듣기 편한 음악만 들었지.



그런데 첫 정이 정말 무서워. 음악도 마찬가지야.

시나위는 외국 밴드만 최곤줄 알았던 내게 그리고 당시 하드락 키드들에게 첫사랑 같은 존재야.

그런 시나위가 디씨인사이드에 단독 갤러리가 생길 줄이야!


올드 시나위 팬들이 못했던 일을 해줘서 고마우이....

작년 나가수에서 시나위가 김바다의 보컬로 강남스타일을 '아임 락스타일'로 엣지있게 편곡하고, 멋있게 연주하고 노래했지.

신나고 흐뭇하더라. 역시 시나위, 최고야~


시나위 갤러리, 더욱 흥하길!

이젠 2013년 코드에 맞게 시나위&교집합 밴드가 더욱 많이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시나위 음악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이젠 우리 음악계에 큰 존재가 된 시나위 신구 멤버들이 뭉쳐

레전드가 될 수 있는 기념 공연 한번만 해줬으면.....

(대철 오라버니 보고 있나요?!)


출처 : (뻘)옛날 이야기-86년 세종문화회관 별관 공연 - 시나위 갤러리 - https://m.dcinside.com/board/sinawe/9826?page=1&s_pos=-12700&s_type=subject_m&serval=%EC%9E%84%EC%9E%AC%EB%B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