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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는데 어제 갤주가 말씀하셨던 내용이 생각났어.

소망은 땅에 두지 말고 하늘에 두라는 것,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달라는 부탁.



나는 아직 삶의 깊이가 얕아서 그 말에 담긴 뜻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오래전 일이 떠올랐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자금 대출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방세와 생활비를 벌었고,

그래도 돈이 없어 2년을 꼬박 채워 휴학도 해야했던 대학시절.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하루를 버티며

가스비를 못내 한겨울에 찬물로 씻기도 했고,

차비가 없어 걸어 다니기도 했었다.


내 주제에 무슨 대학을 나오겠다고 이렇게 살고있나..

그만둘까도 싶었던 시간들.

그렇게 4년제를 남들보다 오래 걸려 7년이나 다녔어.

하지만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던 건

감사하게도 내게 마음을 보내주신 인연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어린 내 자존심이 다치지 않게 용돈이라는 방식으로

오히려 주는 사람이 더 조심스럽게 건네주셨던 물질적인 도움들,

밥은 굶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지

늘 따뜻한 목소리로 안부 인사도 전해주셨지.



졸업 후 첫 직장에 들어가고, 돈을 벌면서

내가 받은 것들을 갚고 싶었어. 조금이나마 그러고 싶었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께서 ”나한테 갚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곳에 갚으라”고 하시는 거야.

나는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거였어.


갤주가 “한 사람에게 닿은 마음이 또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면

계속 이어져가는 것 같다”고 하신 게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어.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좋아했던 마음을

누군가는 그가 아꼈던 후배 가수들을 향한 응원으로,

누군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로,

또 누군가는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는 금전적인 도움으로..


40년을 노래한 가수와

그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이 기다리고 응원해온 팬들이기에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 바톤터치를 하며

이어달리기를 해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도 내 자리에서 나름의 역할을 다해보려고해.



그제, 어제는 나도 갤주처럼 일시적 T가 되어서 괜찮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눈물이 나네 ㅠ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언젠가 또 만났으면 좋겠다.

스쳤던 모든 인연들에 감사하며.. 다들 너무 고마웠어.